‘또 한번’ 위성우 매직이 필요한 우리은행의 현재

WKBL / 김우석 기자 / 2018-08-20 12:05:32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아산 우리은행이 차분히 차기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해일 감독이 이끄는 일본 샹송화장품을 장위동 우리은행 체육관으로 불러 들여 연습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석패. 전달 크게 패했던 우리은행은 박다정과 나윤정의 신들린 외곽포와 리바운드 싸움에서 앞서며 접전을 펼쳤지만, 경기 후반 체력에 발목을 잡히며 다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는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 최은실이 유력한 2018-19시즌 베스트 라인업과 최규희와 김진희가 출전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재활로 인해, 다른 선수들(임영희, 박혜진, 최은실)은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참가 중이다. 또, 유일한 빅맨인 유연희도 전날 입은 부상으로 인해 제외되었다. 좋은 페이스를 보였던 이선영도 발목 부상의 여파로 인해 경기에 잠깐만 나섰다. 이틀 연속으로 6명으로 경기를 치러야 했던 상황이었다.


우리은행은 WKBL 통합 6연패를 달성한 강호다. 지난 시즌 우승을 차지하며 WKBL 유일의 10번 우승을 차지한 팀이기도 하다.


우리은행은 이끌고 있는 위성우 감독은 지난 수 년간 ‘매년 위기’라는 말로 ‘양치기 소년’이라는 기분 좋은(?) 수식어를 얻었다. 지난 2년 동안 외부 시선도 ‘우승이 힘들 수도 있다.’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강도 높은 훈련과 풍부한 경험 그리고 특유의 카리스마로 위기를 극복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린 우리은행과 위 감독이었다.


이번 시즌은 ‘진짜’ 곳곳에서 위험 신호가 감지된다. 베스트 라인업 중 40분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박혜진 정도다. 플레잉 코치로 승격된 임영희는 일찌감치 출전 시간을 30분 이내로 소화하고 있으며, 최은실은 체력에서 약점이 분명하다. 지난 시즌 우승의 주역인 김정은도 무릎 수술 여파로 인해 풀 타임 출전이 무리인 상황이다. 세 선수의 대체 자원이 절실하다.


지난 시즌을 돌아보자. 이은혜와 홍보람, 최은실이 주로 백업의 역할을 맡았다. 임영희와 김정은의 체력을 커버하기 충분한 멤버였다. 각각 이은혜와 홍보람은 수비에서, 최은실은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홍보람은 자신의 커리어 마지막 챔프전에서 장기인 외곽슛을 터트리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또, 두 번째 외인을 세 번이나 교체하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행히 나탈리 어천와가 중심을 잡아주며 우리은행 6연패에 힘을 보탰다.


2015-16시즌에는 주전 파워포워드인 양지희의 결장과 부진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듯 했지만, 존 쿠엘 존스라는 WNBA 정상급 선수를 길러내며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이 작성했던 기록을 갈아치우고 정상에 올랐다.


통합 우승 원년이었던 2012-13시즌 우리은행에는 김은혜(현 KBSN스포츠 해설위원)과 김은경(은퇴)이라는 수준급 백업이 존재했고, 위에 언급한대로 지난 시즌까지 베스트 라인업의 체력을 세이브해 줄 자원이 없지 않았다. 위 감독은 매년 ‘어렵다’라는 답변을 내놓았지만, 객관적인 전력 상 선수가 없진 않았다.


이날 박다정과 나윤정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고, 이윤정이 좋은 페이스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시즌 백업과 비교할 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신장과 스피드, 경험 등에서 홍보람, 이은혜와 비교하기 힘든 정도의 전력이다. 위 감독 역시 “백업 선수들 기량이 아쉽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은혜와 홍보람은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택했다.


또, 6번째로 영입한 외인 크리스털 토마스는 196cm이라는 매력적인 신장 이외에 큰 장점이 없어 보인다. 이번 시즌 WKBL은 외국인 선수 1명으로 제도에 변화를 주었고, 2쿼터에는 국내 선수만 뛰게 된다.


2011 WNBA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로 토론토에서 데뷔한 토마스는 지난 시즌부터 워싱턴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시즌 평균 26분을 뛰면서 7점, 6.4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이번 시즌 토마스는 출전 시간(9분 8초)과 기록(1.7점, 2.4리바운드)이 대폭 하락했다. 우리은행 통합 5연패를 이끈 존 쿠엘 존스와 같은 잠재력을 기대하기 힘든 자원이다.


WKBL은 구조상 전력 보강이 쉽지 않은 리그다. 준척급 전력 조차도 수급이 쉽지 않다. 우리은행


뿐 아니라 다른 5개 구단 역시 선수 난을 겪고 있다. 베스트 파이브 조차 불안한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결국 우리은행은 다시 두 가지 숙제를 안게 되었다. 사실 매년 겪고 있는 부분이지만, 이번 시즌은 더욱 절실해 보인다.


베스트 파이브와 백업의 격차 줄이기와 외인 기량 향상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통합 7연패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다. 우리은행은 매년 부족한 백업을 트레이드 혹은 발굴하며 메꿔냈고 외인들을 성장시키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여자농구에는 '위성우 매직'이라는 표현이 있다. 강도 높은 훈련과 강력한 카리스마 그리고 풍부한 여자농구계의 경험으로 해석되는 용어다.


통합 우승의 시작했던 2012-13시즌 우리은행 우승을 점치는 이는 없었다.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의 이적까지도 의아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았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신한은행 코치 시절, 임달식 감독을 보좌하며 6연패를 완성했던 위성우 매직의 시작이었다. 우리은행은 또 한번 위 감독의 마술이 필요한 현재와 마주친 듯 하다.


사진 = 이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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