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챔프전] 두 팔 벌려 환호한 김정은, “우승 욕심 많이 난다”

WKBL / 이성민 / 2018-03-19 22:28:57

[바스켓코리아 = 아산/이성민 기자] “솔직히 우승 욕심이 많이 난다.” 김정은이 전한 솔직한 심정이다.


김정은(18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이 맹활약한 아산 우리은행은 19일(월) 아산 이순신체육관서 펼쳐진 청주 KB스타즈와의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63-50으로 승리했다.


1쿼터 5득점으로 예열을 마친 김정은은 2쿼터부터 자신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뽐냈다. KB스타즈가 스코어를 역전하자 날카로운 돌파와 정확한 점퍼로 반격에 나섰다. 3쿼터와 4쿼터에도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해 완승을 선물했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은 수비에서도 제 몫을 다했다. 자신의 마크맨인 박지수와 커리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김정은의 그림자 수비는 KB스타즈의 극심한 공격 정체로 이어졌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제 몫 이상을 해낸 김정은이었다.


경기 후 수훈 선수로 선정된 김정은은 “KB스타즈 앞에서 힘들다고 투정부리면 안 되지만, (박)지수나 커리를 막아야 해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다. 그래도 KB스타즈보다 체력적 우위에 있어서 이런 말은 자제해야 한다.”는 애교 섞인 말과 함께 인터뷰실에 들어섰다.


김정은은 지난 1차전 맹활약을 이날 경기에서도 이었다. 챔피언 결정전 들어 경기력이 더욱 향상됐다. 이에 대해 묻자 “몸 상태가 나쁘지는 않다. 감독님, 코치님께서 제 마음대로 하라고 주문하셨다. 생각을 많이 하면 더 복잡해진다. 그래서 몸이 반응하는 데로 플레이했다. 되는 대로 했더니 경기가 더 잘 풀렸다.”며 함박웃음 지었다.


이어서 “정규리그에서 KB스타즈와 할 때 준비를 많이 하면 할수록 경기가 안 풀렸다. 감독님께서도 이를 아시고 많은 준비보다는 간단한 지시만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4쿼터 초반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넣었다. 3점슛 성공 이후 두 팔을 높게 들어 환호했다. 흔히 볼 수 없는 모습.


김정은은 “농구하면서 두 손을 번쩍 든 것은 처음이다. 3점슛을 넣었을 때 ‘경기를 쉽게 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짜릿한 순간이었다. 너무 즐거웠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김정은은 프로 데뷔 후 첫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고 있다. 2015~2016시즌 KEB하나은행 유니폼을 입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지만, 첼시 리의 불법 귀화 행위가 적발되면서 모든 기록이 무효처리 됐다.


김정은은 “하나은행에서 첫 챔피언 결정전을 뛰었을 때 엄청 울었다. 하지만, 그 경기가 취소되고 나서 많이 창피했다.”며 “어찌됐든 이번 챔프전이 제 인생의 첫 챔프전이다. 순리대로 하려고 한다. 절실함으로 우승했으면 전 먼저 우승했었어야 했다. 이제는 욕심보다 자연스럽게 시리즈를 소화하려고 한다. 챔프전이 정규리그보다 할만하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KEB하나은행에서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우승을 위한 선택. 또한 재기를 위한 선택이었다. 이런 사정을 아는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역시 김정은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 결과 지난 두 시즌 총합 35경기 출전에 그쳤던 김정은은 올 시즌 1경기 결장을 제외하고 전 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 김정은의 활약에 대해 위성우 감독은 “기록에서도 보이지만, 확실하게 재기했다. 이제는 우리은행에 없어서 안 될 선수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홀로 공수양면 맹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전하자 김정은은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부활한 것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비시즌에 비하면 만족스럽진 않다. 그래도 1경기 결장을 제외하고 꾸준하게 출전했기에 그것은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아산에서 나왔다. 때문에 우리은행 소속으로 프로 무대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다면 그 무엇보다 뜻깊을 수밖에 없다. “여기서 우승하면 더 값질 것 같다. 아직 우승을 논하긴 이르지만, 우승을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열심히 해보겠다.”며 굳은 각오를 전했다.


간절히 우승을 바라는 김정은에게 남은 것은 단 1승. 홈 2연승 기세를 몰아 21일(수)에 치르는 원정 첫 경기에서 시리즈 스윕 통합 우승을 노린다.


마지막으로 김정은은 “(박)지수를 막는 것은 언제나 힘들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막아보겠다. 3차전에는 오늘 잘 안됐던 것들을 착실히 준비해서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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