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2차 D리그] ‘3점 9개 폭발’ 정성호, 제2의 전준범이 될까

KBL / 손동환 기자 / 2018-01-22 16:07:09

[바스켓코리아 = 고양/손동환 객원기자] ‘신인사관학교’. 울산 모비스를 상징하는 단어 중 하나다.


모비스는 1라운드 후순위 혹은 2라운더급 선수를 팀에 잘 적응시켰다. 함지훈(2007년 10순위)에게 ‘10순위 신화’라는 타이틀을 안겼고, 박구영(2007년 11순위)과 천대현(2008년 10순위), 송창용(2010년 10순위)과 전준범(2013년 9순위), 이대성(2013년 11순위) 등 숱한 알짜배기 선수를 만들었다.


특히, 전준범의 재발견은 놀랍다. 전준범은 고교 시절 초특급 선수였지만, 연세대 진학 후 성장을 멈췄다. 슈팅과 드리블, 농구 센스를 두루 갖췄지만, 강인하지 않은 정신력과 수비력이 그의 성장을 멈추게 했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잠재력을 갖춘 전준범에게 도전을 선언(?)했다. 유재학 감독의 도전을 받은 전준범은 모든 면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 모비스와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한국 농구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자리매김했다.


‘제2의 전준범’을 꿈꾸는 이가 생겼다. 정성호(194cm)다. 2015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0순위로 모비스에 입단했고, 연세대 선배인 전준범을 롤 모델로 삼고 있다. 수비와 3점슛을 모두 갖춘 슈터로 거듭나려고 한다.


정성호는 22일 고양실내체육관 보조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KBL 2차 D리그 경기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전주 KCC를 상대로 3점슛 9개를 퍼부었다. 성공률 또한 53%. D리그였다고는 하지만, 정성호의 폭발력은 심상치 않았다.


슈팅 과정 또한 순도 높았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양쪽 45도와 양쪽 코너에서 3점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성호는 경기 후 “예전에는 왔다갔다 정신없이 움직이기만 해서 효율성이 떨어졌다. 좋은 슈터들의 움직임을 보며, 타이밍에 맞는 움직임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 경기 역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밸런스가 잡혔다”며 폭발력의 비결을 이야기했다.


그렇지만 “나는 딱히 하는 게 없다. 다른 형들이 찬스를 만들어주면, 나는 타이밍에 맞춰 움직여서 쏘면 된다. 우리 팀 컬러가 빠른 농구인만큼, 속공 가담도 열심히 하려고 했다”며 팀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정성호는 분명 슈터로 가능성을 지닌 자원이다. 그러나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슈팅 기복과 수비. 본인 또한 이를 인정했다. 특히, “수비는 아직도 멀었다고 생각한다. 순발력과 수비 센스가 많이 떨어진다. 보완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며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했다.


이어, “나는 1군 선수가 되기에 부족하다. 1군에서 3점슛을 이렇게 많이 넣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1군에 나가게 된다면, 팀에 잘 녹아들고 감독님 지시를 잘 이행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자신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정성호에게 향상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전준범’이라는 확실한 자극제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 전준범은 단점을 극복하고 국가대표로 거듭난 케이스.


정성호는 “(전)준범이형이 많은 힘이 되준다. 시합이 끝나면 내 경기력을 모니터해주고,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해준다. 그리고 준범이형도 수비력이 늘어난 케이스라고 본다.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큰 힘이 된다”며 전준범으로부터 긍정적인 동기를 받는다고 이야기했다.


모비스는 전준범이라는 확실한 슈터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전준범은 군에 입대해야 한다. 누군가는 전준범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정성호는 다양한 후보군과 함께 전준범의 자리를 다툴 것이다. 제2의 전준범을 꿈꾸는 이 중 1명이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 = KBL


손동환 kahn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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