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삼각편대 vs ‘인상적인’ 원투펀치, 과연 2차전 승자는?

WKBL / sportsguy / 2017-03-18 00:20:14
우리은행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챔피언 결정 1차전은 예상대로 아산 우리은행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우리은행은 1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생명 2016-17여자프로농구 1차전에서 용인 삼성생명을 72-64로 물리치며 우승 확률 64%를 거머쥐었다. 위성우 감독 재임 기간(2012-13시즌 - 현재)으로 돌아보면 100% 다.

승리의 주연은 역시 이번 시즌 우리은행이 정규리그에서 33승 2패로 승률 94.3%라는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해낸 임영희, 박혜진, 존쿠엘 존스 삼각 편대였다.

정규리그 MVP인 박혜진은 40분 모두를 출전해 17점 7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고, ‘맏언니’ 임영희는 26분 42초 동안 경기에 나서 17점 2어시트를 기록, 박혜진을 완벽하게 지원했다. 또, 존스도 29분 54초를 뛰면서 10점 21리바운드를 작성하며 골밑을 완전히 장악했다.

박혜진은 고비미다 득점과 어시스트를 해내며 계속해서 따라붙는 삼성생명 추격 흐름을 찬물을 끼얹었다. 임영희도 다르지 않았다. 10점에 그친(?) 존즈는 무려 19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우리은행 골밑을 완벽하게 사수했다.

세 선수 활약에 최은실(6점 4리바운드), 모니크 커리(9점 1리바운드), 김단비(7점 1리바운드)의 알토란 같은 득점이 더해진 우리은행은 4쿼터 중반까지 따라붙던 삼성생명 추격을 물리치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삼성생명도 기대 이상의 경기를 펼쳤다. 많은 전문가와 팬들은 9대1 혹은 8대2 정도로 우리은행이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규리그 후반과 플레이오프에서 보여준 삼성생명 경기력이 워낙 좋긴 했지만, 이번 시즌 상대 전적에서 7전 전패를 당하고 있는데다, 모든 면에서 물이 오른 우리은행 경기력이 포함된 예상이었다.

삼성생명은 토마스와 김한별이 PO와 같은 폭발력을 보여주며 삼성생명 공격을 이끌며 승부를 4쿼터 중,후반까지 끌고 갔다. 종료 4분 12초 전 터진 임영희 3점슛이 있기 전까지 점수는 62-65, 단 3점에 불과했다.

하지만 임영희 3점슛 이후 추격의 동력을 잃어 버린 삼성생명은 이후 단 2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고, 9점을 내주면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토마스가 21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 김한별이 22점 5리바운드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며 일방적인 게임이 될 수도 있다는 예상을 날려 버렸던 삼성생명이었다.

이제 두 팀은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갖는다. 우리은행은 통합 5연패를 향한 중요한 일전이, 삼성생명은 벼랑 끝으로 몰리지 않기 위해 승리가 필요한 일전이다.

이 경기 역시 우리은행 우세가 점쳐진다. 1차전을 통해 그나마 부족했던 경기 감각까지 끌어 올렸기 때문. 또, TV로 보았던 김한별의 실체를 몸소 체험하며 대 김한별 수비에 대한 정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은행은 지난 4년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 12승 2패로 통합 4연패를 달성했다. 첫 시즌(2013-14)에는 용인 삼성생명에게 3-0으로 승리했고, 이듬해는 안산 신한은행(현 인천 신한은행)을 3-1로 물리치며 통합 2연패를 완성했다. 2014-15시즌에는 청주 KB스타즈와 챔프전을 펼쳐 3-1로 물리쳤다. 지난 해에는 부천 KEB하나은행에게 3-0으로 승리했다. 하나은행과 기록은 모두 삭제되었다.

어쨌든 지난 4년 동안 딱 두 경기를 패했다. 2차전 패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신한은행에게 3차전을, KB스타즈에게 1차전을 패했을 뿐이다.

신한은행 패전에는 우승 확정에 대한 부담과 2연승에 대한 방심이 공존했던 경기였고, KB스타즈와 경기는 경기 감각에 대한 문제와 쉐키나 스트릭렌 마크의 실패가 이유로 작용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스트릭렌에게 38점(3점슛 4개) 16리바운드를 허용하며 73-78, 5점차 패배를 내주었다. 이후 3게임을 내리 승리로 장식하며 통합 3연패를 완성했다.

1차전을 통해 경기 감각을 살려냈고, 모든 선수들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었다는 점을 볼 때 우리은행이 2차전을 내줄 확률은 극히 적을 수 밖에 없다. 결국, 부상이라는 변수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더욱 좋은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1차전에서 공수를 이끈 삼각편대 활약에 더해진 식스맨들 활약은 100점을 줘도 모자랄 모습들이었다. 김단비와 최은실이 만들어낸 13점은 우리은행이 승리를 거두는데 그만큼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기 때문.

김단비는 2쿼터 삼성생명 추격 흐름에서 귀중한 3점슛 한 방과 함께 4점을 더했고, 최은실 역시 5개 2점슛을 시도해 3개를 성공시키며 삼성생명 의지를 꺾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커리가 10분 동안 경기에 나서 만들어낸 9점 역시 삼성생명 수비에 혼란을 주기에 충분했다.

삼성생명

2차전에도 식스맨들 활약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름을 바뀔 수 있다. 이은혜와 홍보람이 남아있다. 이은혜는 의문부호가 달리지만, 홍보람은 정규리그를 통해 자신의 역할을 확실히 수행해낸 이력이 있기 때문.

삼각편대에 수비를 집중해야 하는 삼성생명 입장에서 우리은행 식스맨의 가성비는 꽤나 골치 아픈 부분이다. 우리은행이 승리에 더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박하나, 고아라, 배혜윤으로 이어지는 토종 라인업 활약이 아쉬웠다. 토마스와 김한별 활약에 세 선수 중 한 선수만 터졌다면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다. 정규리그를 지나며 토종 에이스로 등극한 박하나가 40분 모두를 뛰면서 6점 3리바운드, 기량이 부쩍 향상된 고아라도 3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배혜윤만 8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토마스와 김한별을 보좌했을 뿐이다.

또, 존스를 타겟팅해 영입한 앰버 해리스가 무리한 감량 탓인지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며 단 1분도 코트에 나서지 못한 부분도 패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토마스 위주로 펼치는 공격에서 파생되는 단조로움이 득점력을 꾸준하게 가져가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경기 종료 4분 전부터 단 2점에 그치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우리은행은 존스와 커리를 효과적으로 믹스해 삼성생명 수비에 어려움을 준 반면, 삼성생명은 40분 내내 코트에 존재한 토마스로 인해 가뜩이나 높은 조직력을 자랑하는 우리은행 수비에 적응력을 줄 수 밖에 없는 아쉬움이 존재했다.

결국 삼성생명은 그들이 원하는 승리를 위해 토종 3인방의 활약과 해리스의 컨디션이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미 우리은행도 토마스와 김한별을 제어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 컨디션이 절정에 오른데다, 수비에서 표적이 다른 곳으로 향해도 되기 때문이다. 두 선수에게 내주는 실점은 내주더라도 다른 루트를 효과적으로 방어한다면 득실 마진에서 계산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두 팀은 모두 70점을 승패의 분수령으로 삼고 있을 듯 하다. 챔프전 향방이 확실하게 갈릴 2차전은 오후 7시 아신 이순신체육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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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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