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상승세 VS 높이, 외곽’ 女 PO, 챔프전 진출은 과연 누가?
- WKBL / sportsguy / 2017-03-09 00:34:29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길었던 삼성생명 2016-17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리고 최증 승자를 결정하는 첫 발걸음이 시작된다.
10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삼성생명 2016-17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펼쳐진다. 18승 17패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용인 삼성생명과 14승 21패로 3위에 오른 청주 KB스타즈가 주인공이다. 두 팀 확실히 팀 컬러가 나뉘는 팀이다.
삼성생명은 엘리샤 토마스가 중심이 된 얼리 오펜스가 특화된 팀이며, KB스타즈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슈퍼 루키’ 박지수를 축으로 펼치는 세트 오펜스가 장점이 되었다.
양 팀 성적은 삼성생명이 6승 1패로 절대적인 우위. 삼성생명은 3라운드에서 45-68로 패했을 뿐, 1,2라운드 2연승과 4라운드부터 7라운드까지 4연승을 거뒀다. 특이한 점은 모두 10점차 안쪽의 접전이었다는 점이다. 삼성생명이 패한 3라운드에는 토마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경기였다.
삼성생명은 이전 두 시즌에서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경험했고,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는 아쉬움을 맛봐야 했다. 2015-16시즌은 3승 4패로, 2014-15시즌은 1승 6패로 경험하며 연이어 4위에 랭크, 3위까지 플옵에 진출하는 제도 변화로 인해 봄 농구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PO는 상대 전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것과 최근 분위기가 좋다는 점에서 삼성생명이 6대4 혹은 5.5대4.5 정도로 우위를 점할 것 예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라운드를 거듭하며 전력이 안정화, 농구 명가로서 자존심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다. 그 동안 잠재력만 가득했던 고아라와 박하나가 시즌 내내 안정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보탬이 되어 주었고, 강계리 등 임근배 감독이 심혈을 기울려 키워온 포인트 가드 진도 일정 수준 이상 경기력이 올라섰다.
또, 전력의 핵심인 배혜윤도 3라운드까지 다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후부터 꾸준히 활약을 펼치며 팀을 PO에 올려놓았다.
미드 레인지 플레이에 약점이 있는 토마스는 장점인 트랜지션 능력과 현란한 골밑 플레이를 통해 팀 승리에 자신의 힘을 더했다. 평균15.88점 10.28리바운드 2.58어시스트로 득점 1위, 리바운드 3위, 어시스트 8위에 랭크 되는 활약을 펼쳤다.
토마스를 정점으로 박하나, 고아라, 배혜윤으로 이어지는 ‘판타스틱 4’는 게임을 거듭할수록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내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려 놓았다.
또, 김한별, 최희진, 허윤자로 이어지는 핵심 백업 멤버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플레잉 타임에 기대 만큼의 실력을 쏟아내며 주전들 체력 세이브와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한별은 1번부터 4번을 오가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최희진은 한방이 필요할 때 나서는 조커로, 허윤자는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팀이 균형을 잡아가는 데 도움을 주었다.
3라운드까지 다소 주춤했던 삼성생명은 4라운드 이후 한 차례 5연승을 작성하는 등 전력이 안정화되며 4년 만에 PO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얼리 오펜스를 핵심으로 한 공격 시스템이 시너지 효과를 발생 중이며, 맨투맨을 중심으로 한 수비 조직력도 완성도를 계속 높여가고 실점을 줄이고 있다.
공수에서 안정감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지며 팀 전체가 완연한 상승세로 타고 있다. 선수단 전체에 퍼져 있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전체적인 공수에서 조화에 이은 자신감 상승이 이번 시리즈가 삼성생명에게 조금은 유리한 흐름으로 전개될 것이라 관측되는 가장 큰 이유다.
KB스타즈는 이번 시즌 베스트 라인업이 거의 바뀌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 강아정만 존재할 뿐이다. 심성영, 김가은, 박지수, 피어슨이 모두 새로운 얼굴이다. 4라운드까지 부침을 겪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요원할 것 같았다. 5라운드부터 서서히 전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KB스타즈는 시즌 34번 째 경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피로 골절로 인해 합류가 늦었던 박지수가 이른 적응을 알렸고, 홍아란 퇴단으로 인해 구멍이 생겼던 가드 진에 심성영의 예상치 못했던 활약이 더해지며 분위기 전환에 성공, 6년 연속 PO 진출이라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박지수 합류와 적응이 진행되면서 부진했던 캡틴 강아정이 살아났고, 피어슨도 자신에게 창출되는 공간을 적절히 활용하는 등 높이를 중심으로 한 시너지 효과가 팀을 휘감으며 암울을 희망으로 바꿔냈다.
박지수가 게임을 거듭하며 인사이드를 책임지고 있고, 심성영과 강아정, 그리고 김가은과 김보미 등으로 이어지는 가드 진 역시 조금씩 안정감을 더했다.
박지수, 피어슨 중심의 스택 오펜스(센터 플레이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공격 시스템)와 김가은, 강아정으로 대표되는 무빙 오펜스(슈터에게 3점슛 찬스를 만들어주기 위한 공격 시스템)가 게임을 거듭할수록 효율적으로 팀에 적용되고 있다. 흔히 이야기하는 박지수 효과의 실체다.
KB스타즈는 박지수에게 수비가 집중되는 상황을 적절히 활용하는 방법을 계속 체득 중이다. 베스트 라인업 중 4명의 얼굴이 바뀐 KB스타즈는 아직 조직력에서 삼성생명에 비해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
삼성생명은 대 KB스타즈 전에서 평균 66.1점을 만들었고, KB스타즈는 61점에 머물렀다. 두 팀 모두 공격력을 조금 더 끌어올려야 한다. 단, 삼성생명은 유일하게 패한 3라운드 경기에서 45-68, 23점차 완패를 당한 경기가 아쉽다.
삼성생명은 시즌 평균 67.6점(2위)을 기록 중이며, KB스타즈는 62.5점으로 5위에 올라있다. 리바운드는 KB스타즈가 39.4개를 기록하며 삼성생명에 0.1개를 앞서고 있을 뿐이다. 어시스트는 삼성생명이 14개로 12.6개를 기록 중인 KB스타즈에 1.4개를 앞서고 있다. 주요 기록은 대동소이하다. 큰 변별력을 가질 수 없는 숫자들이다.
결국, 서로가 갖고 있는 장점을 효율적으로 적용하느냐에 달렸다. 삼성생명은 얼리 오펜스와 수비 집중력, 그리고 최근 이어가고 있는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 KB스타즈는 높이와 외곽슛을 어느 정도 최적화하느냐에 따라 자신들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꾸준함과 실책이다. 40분 동안 집중력을 유지해 꾸준함을 이어가야 하고, 사기를 떨어트릴 수 있는 턴오버가 승부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4년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기 때문에 KB스타즈를 빨리 누르고 챔프전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후 KB스타즈에 대해 “높이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박지수가 중심에 서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어느 정도 커버할 선수들 있다. 남은 기간 동안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 지수에게 실점은 어느 정도 생각을 해야 한다. 대신 리바운드를 빼앗기지 않아야 한다. 블록슛 등을 당하지 않도록 더 신경을 쓰겠다. 김한별이 미쳐주길 바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KB스타즈 안덕수 감독은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3위에 올랐다. 같이 경쟁했던 팀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고, “삼성생명 강점은 역시 빠른 트랜지션 농구다. 토마스 원맨 속공을 적절히 차단해야 한다. 그 부분 최소화해야 한다. 공격이 잘 되어야 그 부분을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이어 안 감독은 “(박)지수 득점에 기대를 하고 있다. 15점 10리바운드 정도 해주면 좋을 것 같다. (김)보미와 (정)미란, (김)수연이 중 한 선수가 깜짝 활약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10일(금요일) 7시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3경기로 정리되는 PO 향방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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