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진 클리퍼스, 회복할 수 있을까?
- NBA / Jason / 2015-11-27 10:20:08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클리퍼스가 시즌 초반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클리퍼스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15경기를 치러 7승 8패에 그치고 있다. 이번 여름에 여러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전력보강을 마쳤다. 디안드레 조던을 앉히면서 전력유지에 심혈을 기울였다. 폴 피어스를 영입하며 승부처에서 해결해 줄 수 있는 재원까지 품었다. 여기에 랜스 스티븐슨을 필두로 조쉬 스미스에 파블로 프리지오니까지 두루 영입하며 벤치 전력까지 다졌다.
하지만 클리퍼스의 시즌 초반은 기대와 달리 실망스럽다. 시즌 첫 4경기를 모두 쓸어담으며 4연승을 달릴 때만 하더라도 클리퍼스는 괜찮아 보였다. 이번 여름에 조던과 재계약에 구두로 합의했던 댈러스 매버릭스와의 경기에서도 104-88로 승리하며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보였다. 오프시즌에 여러 포지션에 걸쳐 선수층을 보강한 만큼 이번 시즌만큼은 대권주자로서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문제는 이후다. 클리퍼스는 4연승 이후 곧바로 연패를 떠안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점차 석패를 당했고 뒤이어 휴스턴 로케츠와의 홈경기에서도 4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2경기 모두 지난 서부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던 팀들을 만났던 만큼 클리퍼스에게도 만만치 않았던 팀들임에는 분명하다. 비록 연패를 당했지만 이후 안방에서 또 다른 강호인 멤피스 그리즐리스에 94-92로 진땀승을 거두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고전하고 있는 클리퍼스
승리의 기쁨도 잠시 클리퍼스는 하루 휴식을 가진 뒤 댈러스로 이동했다. 댈러스와 피닉스를 차례로 방문하는 원정 2연전을 앞두고 있었다. 백투백 세트로 열리는 경기인 만큼 클리퍼스에게 쉽지 않아 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클리퍼스는 이들을 넘어서지 못했다. 객관적인 전력으로는 댈러스와 피닉스 선즈에 앞서 있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결과는 달랐다. 클리퍼스는 원정 2연전에서도 각각 118점씩을 실점하며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특히 댈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의지’의 차이가 돋보인 경기였다. 댈러스는 덕 노비츠키를 필두로 조던에 대한 강력한 수비로 맞섰다. 파울도 주저하지 않았다. 클리퍼스는 노비츠키에게 이번 시즌 최다인 31점을 실점했다. 문제는 리바운드에서도 졌다. 조던이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정작 보드장악에서 댈러스에 근소하게 뒤졌다(44-41). 뿐만 아니라 댈러스 주전들에게 모두 두 자리 수 득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원정 2연전을 모두 내준 클리퍼스는 안방에서 곧바로 연패에 탈출했다. 디트로이트 피스턴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클리퍼스는 이내 골든스테이트,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토론토 랩터스에게 연거푸 패하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에서는 1쿼터에 41점을 폭발시키는 등 16점의 리드를 안은 채 여유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정작 이날 경기를 승리로 이끌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포틀랜드와 토론토는 상대적으로 약체에 속한다. 골든스테이트에게 대역전을 허용한 여파가 있었던 탓일까, 클리퍼스는 포틀랜드 원정에서도 맥없이 무너졌다. 하지만 안방에서 치른 토론토와의 경기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클리퍼스는 이날 이번 시즌 최저인 단 80점을 득점하는데 그쳤다. 역시나 수비가 말썽이었다. 1쿼터부터 33점을 내주는 등 전반에만 무려 63점을 실점했다. 오죽했으면, 토론토가 3쿼터에 단 8점에 그쳤음에도 클리퍼스는 이를 뒤집지 못했다.
클리퍼스가 2쿼터에 11점에 그치는 등 전반에 34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전반을 63-34로 마친 것. 하지만 3쿼터에 반전의 계기가 있었다. 토론토의 공격이 잘 풀리지 않는 사이 클리퍼스가 시동을 걸었따. 클리퍼스는 3쿼터에 21점을 집중시키면서 따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끝내 전반에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백기를 들었다. 조던과 크리스 폴이 각각 더블더블을 작성했지만, 안방에서 체면을 구겨야 했다.
시즌 초반에 3연패를 떠안은 클리퍼스는 이어진 덴버 너기츠와의 원정경기에서 111-94로 승리하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적지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클리퍼스는 110점이 넘는 득점을 올리면서 남다른 공격력을 과시했다. 이어진 유타 재즈와의 홈경기. 클리퍼스는 유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홈에서 6연전을 앞두고 있었다. 클리퍼스로서는 상당히 유리한 일정. 하지만 덴버와의 원정경기 후 곧바로 유타를 불러들인 탓일까? 클리퍼스는 유타에 패하고 말았다. 유타도 클리퍼스보다 한 수 아래인 팀이다. 그럼에도 클리퍼스는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결국 클리퍼스는 시즌 첫 4연승 이후 가진 11경기에서 단 3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15경기 중 홈경기는 무려 9경기. 시즌 초반에 상당히 유리한 일정상의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게다가 골든스테이트, 휴스턴, 멤피스를 제외하면 죄다 약팀들과 경기를 가졌다. 골든스테이트와 2차례 마주한 점이 아쉽지만, 1경기는 박빙 끝에 패했고, 다른 경기는 능히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점이다.
잘 되지 않는 수비와 어수선한 분위기
클리퍼스는 수비가 엉망이다. 클리퍼스는 최근 좋지 않은 11경기에서 100점 이상을 내준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시즌 첫 패를 안았던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는 물론 이어진 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많은 득점을 내줬다. 지난 20일에 있었던 골든스테이트와의 경기까지 범위를 넓혀보면 평균 110점이 넘는 실점을 기록했다. 이는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있는 행보다. 설사 110점을 실점하지 이하로 실점한 상대는 포틀랜드와 토론토 그리고 유타가 있다. 이들 모두 클리퍼스보다 좋은 전력이 아니다.
실점이 너무 많다보니 클리퍼스의 공격력은 빛 좋은 개살구다.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전반에만 60점 이상을 실점한 장면이 대표적. 이날 클리퍼스는 시종일관 맥 빠지는 경기로 일관했다. 분위기가 좋지 않은 징후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클리퍼스의 스미스는 지난 토론토와의 경기 후에 팀내 어시스턴트코치와 언쟁을 주고받았다. 닥 리버스 감독이 “패한 후 라커룸 분위기는 늘 그렇다”면서 “선수들도 화가 날 것”이라며 말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많지 않아 보인다.
오죽하면 블레이크 그리핀이 직접 나서기도 했다. 그리핀은 “실망스럽다.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말하면서 좀 더 노력할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그리핀의 걱정어린 한 마디가 팀을 단번에 바꾸진 못할 터. 게다가 클리퍼스에는 개성이 강한 선수들이 많다. 스미스는 물론이고 스티븐슨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리버스 감독이 이들을 잘 이끌고 있겠지만, 그만큼 불안요소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아버지와 아들
클리퍼스의 이번 여름 전력보강은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맷 반스를 내주고 스티븐슨을 트레이드해올 당시만 하더라도 의구심이 적잖았다. 하지만 클리퍼스는 추가적인 행보라 베테랑인 피어스를 앉혔다. 여기에 이적시장에서 스미스와 웨슬리 존슨 그리고 콜 알드리치까지 가드부터 센터까지 두루 보강했다. 하물며 덴버에서 방출된 파블로 프리지오니까지 포섭하면서 팀에 조언을 해줄 백전노장까지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지난 시즌에 클리퍼스는 큰 경기에서 벤치 전력의 한계에 봉착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프리지오니, 스티븐슨, 존슨, 스미스, 알드리치까지 각 포지션별로 보강을 확실하게 했다. 클리퍼스가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데는 벤치 전력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막강한 주전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클리퍼스는 골든스테이트, 샌안토니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함께 우승에 다가설 유력한 후보군에 분류될 만했다.
그러나 리버스 감독은 이번에도 ‘The 도련님’ 어스틴 리버스를 앉혔다. 심지어 다년계약을 안겼다. 지난 시즌 중반에 클리퍼스는 트레이드를 통해 ‘아들’ 리버스를 데려왔다. 드래프트 티켓을 소모하면서까지 자신의 아들을 품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시즌에 클리퍼스에는 백코트에서 뛸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그럼에도 애지중지하는 아들을 감싸기에 급급했다. 플레이오프에서 딱 1경기에 효도를 하긴 했지만, 누가 봐도 좋게 보일 리가 없었다.
그 여파는 이번 시즌에도 이어졌다. 클리퍼스는 준척급 선수들과의 계약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채비를 마쳤다. 단 아들에게 다년 계약을 안긴 것을 제외하고. 그래서일까 클리퍼스에서 ‘아들’ 리버스는 경기당 평균 24.3분을 소화하고 있다. 리버스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얻는 선수는 주전 4인방(폴-레딕-그리핀-조던)과 저말 크로포드다. 심지어 주전으로도 3경기 나섰다. 다만 이번 시즌에는 필드골 성공률에 있어 42%를 기록하며 조금은 나아진 모습.
그러나 이면에는 크로포드와 스티븐슨의 공생문제가 녹아들어 있다. 아무래도 ‘아들’ 리버스가 많이 뛴다면, 크로포드와 스티븐슨은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한다. 스티븐슨이 부진하고 있는 것도 있겠지만, 다소 역할이 중첩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스티븐슨은 볼을 들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를 펼쳐야 한다. 하지만 클리퍼스에서는 아직도 적응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렇다고 ‘아들’ 리버스가 스티븐슨처럼 터프한 수비수도 아니다.
클리퍼스의 백코트가 강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크리스 폴이라는 현역 최고 포인트가드에 J.J. 레딕이 파트너로 나서기 때문. 레딕은 외곽슛을 자유자재로 쏠 수 있는데다 투맨게임도 유효 적절하게 버무릴 수 있다. 하물며 이들의 뒤를 받치고 있는 선수가 크로포드와 스티븐슨이다. 유사시에는 프리지오니가 경기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그 정도로 클리퍼스의 가드진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정작 많은 기회를 보장받는 이는 ‘아들’ 리버스다.
여기에 알드리치는 제대로 중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클리퍼스의 인사이드 로테이션이 두터운 점을 감안하면 감안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알드리치는 이번 시즌 단 4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평균 출전시간도 단 4분에 불과하다. 알드리치는 현재 클리퍼스의 메인 로테이션에서 제외되어 있다. 이미 여러 선수들을 활용하고 있는 리버스 감독이지만, 현재 성적은 기대와는 정반대로 향하고 있다.
빡빡한 향후 일정
앞서 언급했다시피 클리퍼스는 현재 홈에서 6연전을 갖는다. 유타에게 패했지만, 이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포틀랜드, 인디애나 페이서스, 올랜도 매직까지 죄다 약체들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이 기간 동안 클리퍼스는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클리퍼스의 시즌 첫 경기부터 올랜도와의 경기까지 20경기를 살펴보면 안방에서 펼치는 경기가 무려 14경기에 달한다. 원정경기는 고작해야 6경기가 전부.
시즌 초반에 안방에서 치르는 경기가 많다는 점은 이후 원정경기가 줄 서 있다는 점과 일맥상통한다. 클리퍼스는 6일에 올랜도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엄청난 원정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후 미네소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동부원정 5연전에 돌입한다. 동부원정길을 다녀온 이후에는 밀워키 벅스를 부르고, 다시 짐을 싸 텍사스 원정 2연전(샌안토니오-휴스턴)을 갖는다. 텍사스에서 맞이하는 원정경기는 백투백 세트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사흘 휴식을 가진 후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우승후보인 오클라호마시티와 마주한다.
오클라호마시티와의 경기에 이어서는 다시 원정 5연전(레이커스 경기 포함),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와의 홈경기, 포틀랜드 원정을 남겨두고 있다. 즉 시즌 첫 20경기 이후 16경에서는 13경기를 적지에서 치러야 한다. 클리퍼스로서는 어마어마한 원정일정을 넘어서는 것이 급선무다. 이동거리도 만만치 않다. 미네소타를 시작으로 동부를 거친 다음 홈으로 돌아왔다가 바로 텍사스로 이동한다. 다시 홈에서 경기를 가진 뒤 유타를 거쳐 동부로 향하는 어마어마한 일정이다. 클리퍼스로서는 가히 죽음의 스케줄이라 봐도 무방하다.
과연 클리퍼스는 이번 위기를 잘 견딜 수 있을까?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클리퍼스의 피어스는 워싱턴 위저즈에서 뛰었다. 피어스는 토론토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토론토를 두고 “뭐가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언가가 없는 팀”이라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그 말을 맞았다. 토론토는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기 애매했다. 이제는 시야를 클리퍼스로 돌려보자. 클리퍼스는 우승권으로 발돋움하기에 적합할까?
당시에 피어스의 말이 지금 클리퍼스에게 들어맞지 않을까 싶다. 클리퍼스가 우승을 차지하기에는 무엇인가가 부족한 느낌이다. 클리퍼스가 시즌을 치르면서 이를 잘 극복하는 것이 관건일 터. 누구보다 리버스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 보스턴 셀틱스에서 동기부여의 달인으로 통했던 그가 클리퍼스를 변모시킬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사진 = Los Angeles Clippers Em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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