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Inside] 우승에 목마른 남자,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 NBA / Jason / 2015-11-10 01:48:00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고양 오리온이 연일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오리온은 현재 16승 3패로 현 리그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리온의 승률은 무려 85%에 육박하고 있다(.842). 이 정도면 여타 우승을 거둔 팀들이나 적어도 결승에 올랐던 우승권 팀들의 흐름과 엇비슷하다. 일찌감치 모든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오리온은 이번 시즌 들어 유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 2001-2002 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아직 결승 문턱에도 가보지 못했다.
오리온스가 현재 확고부동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전력 면에서도 여타 팀들에 비해 단연 돋보인다. 선수층이 두텁다. 주득점원인 애런 헤인즈를 필두로 이승현, 문태종, 김동욱, 허일영까지 각양각색의 빅포워드들이 버티고 있다. 가드에는 조 잭슨을 중심으로 한호빈과 이현민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스윙맨에는 전정규와 김강선이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징계를 마친 장재석이 복귀하며 시즌 말미에는 국방의 의무를 마치는 최진수까지 돌아온다.
당장의 전력도 좋은데다 돌아오는 선수들의 면면까지 만만치 않기 때문. 장재석과 최진수가 팀에 돌아와서 성적이 더 좋아질지, 아니면 전력외의 선수가 될지는 두고봐야할 터. 하지만 이들이 팀에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오리온스의 전력 자체가 다른 팀들과 비교도 되지 않을 수준이다. 그 외 경험이 많은 김도수와 임재현 그리고블루칼라워커인 김만종도 있다. 이처럼 오리온스에는 자신만의 주무기를 갖춘 선수들이 두루 포진하고 있다. 고로여러 전문가들과 기자들 그리고 다른 팀들의 감독들도 오리온스를 이번 시즌 최강자로 꼽고 있다.
이 팀을 만든 인물이 바로 오리온스의 사령탑인 추일승 감독이다. 추 감독은 지난 2011년부터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팀을 꾸준히 발전시켰다. KBL 감독들은 사실상 감독과 단장은 물론이고 때로는 사장의 역할까지 해야 한다. 각 구단마다 단장들이 있지만, 선수단과 관련된 일들은 사실상 감독들이 책임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즉, 감독 한 사람의 역량에 따라 작게는 코트 위에서의 전술은 물론이고 크게는 구단 전체의 움직이는 방향까지 정해진다. 그만큼 KBL에서 차지하는 감독의 비중은 실로 크다. 이 가운데 추 감독은 지난 2011년 대구 오리온스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지금까지 팀을 발전시켜왔다.
‘대구에서 고양으로’ 팀의 암흑기에 종지부를 찍다
오리온스의 첫 감독이 됐을 당시만 하더라도 오리온스의 전력은 이처럼 돋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 오프시즌에 열린 ‘2015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오리온스의 전력이 전과 같지 않음이 드러났다. 현재 정규시즌을 치르고 있는 와중에도 여러 감독들은 “오리온스 정도를 제외하고는..”이란 말을 많이 하곤 한다. 그 정도로 현재 오리온스가 KBL에서 대단한 팀이 됐음을 뜻한다. 이 모든 것을 추 감독이 일궈냈다.구단의 도움과 허락이 있었겠지만, 추 감독의 역할이 사실상 대부분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만하면 추 감독은 적어도 현재 자신의 역할을 감독 겸 단장(혹은 사장)이라고 나누어 볼 때 단장으로서의 역할은 확실하게 다진 셈이다. 추 감독이 오리온스에 부임했던 당시 오리온스는 20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이후 두 시즌 동안 27승씩 기록하며 연이어 5할 승률을 기록했고, 지난 시즌에는 31승을 거두었다. 오리온스는 지난 2006-2007 시즌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넘어설 수 있었다. 김진 감독(현 LG 감독) 이후에 여러 감독들이 거쳐 가는 동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그 맥을 추 감독이 끊어낸 것이다.
플레이오프 진출도 마찬가지. 오리온스는 지난 2007년 이후 꾸준히 플레이오프에 나서지 못하는 만년 약체였다. 그러나 추 감독은 부임 2시즌 만에 팀을 봄나들이로 이끌었다. 비록 지난 3년 동안 모두 1라운드에서 무릎을 꿇었지만, 그 중 지난 2012년과 2014년에 시리즈 최종전까지 치르는 접전을 펼쳤다. 공교롭게도 지난 플레이오프에서는 오리온스를 이끌었던 김 감독의 창원 LG와 마주했고,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추일승 감독이 지명한 선수들의 면면
현재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의 면면을 볼 때, 추 감독이 선수단을 구성하는데 있어서는탁월한 능력을 발휘해왔다. 이는 비단 오리온스 뿐만 아니라 지난 2000년대 지휘봉을 잡았던 부산 KTF(현 부산 케이티) 시절에도 잘 발휘됐다. 추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조성민과 박상오를 지명했다. 이들 둘은 현재 부산의 프랜차이즈스타로 발돋움해 있다. 조성민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가 됐으며, 국가대표 주전 슈팅가드로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박상오는 지난 2010-2011 시즌에 정규시즌 MVP를 수상하는 등 굵직한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 추일승 감독이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주요선수
2005 1라운드 1순위 방성윤 (연세대)
2006 1라운드 8순위 조성민 (한양대)
2007 1라운드 5순위 박상오 (중앙대)
2008 1라운드 8순위 윤여권 (명지대)
2008 2라운드 3순위 양우섭 (고려대)
2012 1라운드 3순위 김승원 (연세대) 시즌 중 트레이드
2012 2라운드 9순위 성재준 (건국대)
2013 1라운드 6순위 한호빈 (건국대)
2014 1라운드 1순위 이승현 (고려대)
2014 1라운드 7순위 이호현 (중앙대) 시즌 중 트레이드
이 뿐만이 아니다. 인천 전자랜드와의 트레이드로 김영환(LG)을 영입하는 수완을 발휘했다. 김영환은 LG의 주장이자 기둥이다. 그는 창원을 대표하는 선수다. 하물며 지난 2005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방성윤을 지명했고, 곧바로 트레이드로 조상현과 황진원 그리고 이한권을 영입했다. 추 감독은 방성윤 트레이드로 데려온 이한권에 지난 2006년에 잔류시킨 이홍수를 묶어 김영환을 데려올 수 있었다. 여기에 윤여권과 양우섭(LG)도 추 감독의 손으로 직접 지명한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부산과 창원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
# 2005 트레이드 with 전자랜드
매직윙스 get 김도수,
전자랜드 get 석명준
# 2005 트레이드 with SK
매직윙스 get 조상현, 황진원, 이한권
나 이 츠 get 방성윤, 정락영, 김기만
# 2007 트레이드 with KT&G
매직윙스 get 양희승
카 이 츠 get 황진원, 옥범준
# 2007 트레이드 with 전자랜드
매직윙스 get 김영환, 박세원
전자랜드 get 이홍수, 이한권
지난 2007년에는 추 감독이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또한 구단 역사상 첫 결승 진출이기도 하다. 결승전에서도 아쉬웠다. 결국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울산 모비스와 최종전인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주저앉아야 했다. 당시 KTF는 크리스 윌리엄스라는 당대 최고의 선수를 상대해야 했다. KTF에 애런 맥기와 필립 리치 그리고 신기성이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신기성은 양동근과 시리즈 내내 가드 포지션에서 멋진 대결을 펼쳤다. 당시 울산과 부산을 오가는 시리즈는 대단했다. 하지만 추 감독은 이 때도 최종전을 극복하지 못했다.
2007년 결승전을 언급한 이유는 따로 있다. 결승전 후에 추 감독은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 팀의 간판으로 끌어올릴 선수라 판단한 조성민과 김도수를 동시에 입대시켰기 때문. 추 감독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택했다. 군필자였던 박상오는 꾸준히 기량을 끌어올렸고, 급기야 MVP까지 수상했다. 즉, 조성민과 김도수(부상 전) 그리고 김영환 지금과 같았다고 가정할 때, 추 감독이 부산의 감독으로 자리 잡고 있었다면 엄청난 팀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비교가 비약적일수도 있겠지만, 이번 시즌 오리온스와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아 보인다.
여기에 추 감독의 외국선수를 보는 눈까지 더해졌다면, 가히 엄청난 팀이 됐을 수도 있다. 추 감독이 KTF에 있을 당시 함께 했던 애런 맥기, 게이브 미나케, 필립 리치, 나이젤 딕슨까지 모두 올스타 이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었다. 육중한 몸무게를 자랑하는 정통 센터인 딕슨을 제외한 세 선수는 모두 센터와 포워드 포지션을 넘나들 수 있는데다 3점슛까지 장착하고 있는 전천후 선수들이었다. 당시 맥기와 미나케를 영입했을 때도 다른 팀들은 센터 하나와 포워드 하나를 지명했지만, 추 감독은 유일하게 센터-포워드 둘을 데려갔다. 추 감독의 색깔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추일승 감독이 지명 또는 영입한 외국선수
매직윙스_ 애런 맥기, 게이브 미나케, 필립 리치, 나이젤 딕슨
오리온스_ 리온 윌리엄스, 앤써니 리처드슨, 트로이 길렌워터, 리오 라이온스, 애런 헤인즈, 조 잭슨
부산을 떠나야했던 추일승 감독
하지만 추 감독은 지난 2008-2009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조성민과 김도수의 전역이 불과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구단은 추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케이티는 전창진 전 감독을 택했다. 결국 추 감독은 감독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이후 전 감독은 제스퍼 존슨을 지명한 이후 케이티를 첫 리그 1위로 올려놓았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케이티의 성적은 꾸준히 하락했다. 전 감독이 지명한 외국선수는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 2010 트레이드 with KT&G (by 전창진 감독)
소닉붐 get 나이젤 딕슨
카이츠 get 이정현(2010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
# 2012 트레이드 with LG (by 전창진 감독)
소 닉 붐 get 오용준, 김현중
세이커스 get 김영환, 양우섭
# 2012 트레이드 with SK(by 전창진 감독)
소닉붐 get 장재석(2012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나이츠 get 박상오
여기에 순차적으로 김영환과 박상오가 팀을 떠났다. 전 감독은 각각 LG와 서울 SK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김영환과 박상오를 보냈다. 2012 드래프트 1라운드 티켓과 나이젤 딕슨(당시 KT&G-> 안양 KGC인삼공사)을 바꿨다. 당시 케이티는 우승을 노렸고, 이상범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대대적인 재건사업에 돌입했다. 결국 케이티는 우승에 실패했다. 김도수의 시즌아웃도 아쉬웠다. 당시 강동희 감독의 원주 동부에 무릎을 꿇었고,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그러는 사이 케이티의 지명권은 2순위가 됐다. KGC인삼공사는 2010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얻었다. 이에 박찬희를 지명했고, 케이티의 지명권으로 이정현을 선발했다. 이어 KGC인삼공사는 지난 2011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을 뽑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찰스 로드가 새로운 외국선수로 들어오면서 케이티는 플레이오프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존슨이 중부상을 피하지 못했고, 케이티는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급기야 지난 시즌에는 조성민마저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이재도의 성장만이 유일한 볼거리나 다름없었다. 케이티의 전력은 급격하게 약화됐다. 한 동안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후유증은 결코 적지 않았다. 결국 케이티의 국내선수층은 얇아졌고, 지난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는 사이 추 감독은 지난 2011년에 오리온스의 새로운 감독으로 선임됐다. 추 감독은 대구에서 훈련을 하는 등 새로운 곳에 팀을 만들고자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미 팀에는 최진수라는 옥석이 있었다. 이후 허일영과 김강선이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돌아왔다. 지난 2012-2013 시즌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추 감독이 지도한 첫 프로팀인 케이티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 트레이드로 오리온스는 단번에 전력을 보강했다. 추 감독과 원활한 호흡을 보일 것 같았으나 실망스러웠던전태풍을 보내는 대신 장재석이라는 또 다른 유망주를 받아들였다. 장재석은 추 감독의 지도 아래 조금씩이나마 성장해나갔다. 부산에서 자신과 함께했던 애제자 김도수를 불러들였다. 비록 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 했지만, 여러 포지션을 두루 보강하는 성과를 누렸다. 김도수는 지금도 오리온스의 주장으로 맡은 바 책무를 다하고 있다.
# 2013 트레이드 with 케이티
오리온스 get 장재석, 김도수, 임종일, 앤써니 리처드슨, 2014 1라운드 티켓
소 닉 붐 get 전태풍, 김승원, 김종범, 랜스 골번
부산에서 시작한 추일승 감독의 ‘포워드 중심’ 농구
추 감독은 부산에서 신기성과 조상현 그리고 현주엽까지 스타선수들을 지도해 본 경험도 있다. 2000년대 중반에는 맥기와 미나케 그리고 현주엽과 함께 ‘포워드 농구’의 꽃을 피웠다. 현주엽은 이미 서장훈과 김주성을 1대 1로 수비할 수 있는 유일한 토종 포워드였다. 여기에 맥기와 미나케의 공격력이 빛을 발휘했다. 이들 둘을 아우르는 몫도 현주엽의 것이었다. KTF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기아 엔터프라이즈(현 울산 모비스) 떠난 부산에 농구의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추 감독은 드래프트에서 방성윤을 지명했다. 원주 TG삼보(현 원주 동부)의 신기성은 이적시장으로 나왔다. 이에 추 감독은 신기성-방성윤-현주엽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국내선수층을 갖추고자 했다.
하지만 이는 쉽지 않았다. 현주엽은 LG에 새둥지를 틀었다. 현주엽의 보상선수로 송영진을 받는데 만족해야 했다. 추 감독은 곧바로 방성윤을 트레이드하며 조상현과 황진원을 받아들였다. 신기성 영입에는 성공했다. 그리고 2007년에 추 감독은 결승 무대를 밟았다. 딕슨이 시즌 중반에 시즌아웃됐지만, 필립 리치가 훌륭히 그 공백을 메웠다. 리치는 맥기와 교대로, 혹은 함께 뛰며 좋은 호흡을 자랑했다. 당시 조성민과 김도수는 어린 선수에 불과했고, 결승전이 끝난 이후 군에 입대했다. 이후 조상현마저 LG로 이적했다. 조상현은 슈터들 중 몇 안 되는 수준급 공격수였다(공교롭게도 현재 조상현은 오리온스 코치로 추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하는 수 없이 추 감독은 공격력 보강을 위해 KT&G와의 트레이드로 양희승을 영입했다. 하지만 이는 실패작이었다. 전자랜드와의 트레이드로 김영환을 받아들였다.
고양에서 ‘포워드 중심’ 농구의 끝을 채우다!
애석하게도 맥기마저 부상을 당했고, 팀과 함께할 수 없었다. 이후 외국선수 선발방식이 자유계약에서 다시 드래프트로 바뀌었다. 이듬해 추 감독은 부산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만 2년간의 시간을 가진 그는 꾸준히 농구 공부에 매진했다. 쉬는 기간에도 저술 활동은 물론 해설위원까지 맡으면서 여러 위치에서 KBL을 지켜봤다. 이후 오리온스의 감독이 된 그는 서서히 오리온스를 변모시켰다. 팀에 계륵과 같았던 존재였던 김승현을 트레이드했다. 김승현의 대가로 서울 삼성으로부터 김동욱을 받았다. 당시 오리온스에서 전력 외였던 김승현을 건네고 추 감독은 당장은 물론 향후 팀에 보탬이 되는 김동욱을 얻었다. 김동욱은 현재 오리온스 빅포워드의 핵심적인 선수. 유일하게 드리블 돌파가 되는 선수로 볼핸들러 역할을 겸할 수도 있다. 3점슛도 던질 수 있다.
이후 오리온스는 서서히 팀의 모양새를 갖춰가기 시작했다. 리온 윌리엄스의 지명도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두 번째 시즌 들어 첫 시즌만 못한 모습을 보였고, 오리온스의 계획은 조금 틀어졌다. 그러나 케이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장재석과 김도수는 물론 앤써니 리처드슨을 영입하며 공격력을 메웠다. 장재석의 합류로 장래와 높이를 동시에 채웠고, 김도수의 합류로 추 감독은 선수단을 통솔할 적임자를 데려왔다. 게다가 케이티의 드래프트 티켓도 받아냈다. 이를 활용해 추 감독은 2014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이승현과 7순위로 이호현을 뽑았다. 추 감독은 지난 2005년 이후 만 10년 만에 1순위 지명권을 손에 넣었다. 추 감독은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팀에는 트로이 길렌워터(LG)라는 수준급의 공격수가 있었다. 여기에 김동욱과 이승현 그리고 최진수까지 추 감독이 표방하는 ‘탄탄한 프런트코트’가 갖춰졌다. 세기는 상대적으로 약했지만, 지난 2013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6순위로 지명한 한호빈과 기존의 이현민을 믿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주전 포인트가드인 이현민에 대한 약점이 노출되면서 오리온스의 성적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1라운드에 8승을 거뒀지만, 이후 이와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추 감독은 지난 2014-2015 시즌 중바에는 이호현과 찰스 가르시아를 서울 삼성에 보내고 방경수와 리오 라이온스를 영입했다. 1라운드 티켓을 교환할 수 있는 권리까지 보내면서 말이다.
그러나 앞서 나왔다시피 오리온스는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첫 관문에서 LG를 넘어서지 못했다. 추 감독이 꿈꿨던 우승은 다시 물거품이 됐다. 그리고 지난 오프시즌. 오리온스는 LG와의 트레이드를 단행하기에 이른다. 오리온스는 사인 & 트레이드를 통해 문태종을 영입했다. 문태종은 LG와 3억 8,500만원에 LG와 계약 후 오리온스로 트레이드됐다. 오리온스는 1라운드 티켓을 소진하면서까지 문태종을 영입, 미래보다는 현재를 택했다. 게다가 오리온스는 지난 2015 드래프트의 승자가 됐다. 지난 2015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7순위로 헤인즈를 불러들였다. 지난 시즌 SK를 상대로 약한 면모를 보였던 만큼 SK에서 빅포워드와 좋은 호흡을 과시했던 헤인즈를 포섭했다. 2라운드에서는 가드 용병인 잭슨을 지명했다.
이제야 말로 우승을 노릴 최적기!
추 감독은 이번 시즌이 조심스럽다. 지난 시즌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 선수들에게도 이를 충분히 주지시켰다. 추 감독은 “작은 것 하나에 승부가 갈리는 법”이라며 리바운드 하나, 자유투 하나 그리고 수비에 대한 중요성을 연일 강조했다. 추 감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훈련 때, 특정 선수가 자유투를 실패하면 모두 코트를 왕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실패한 선수만 코트 달리기를 한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이를 일깨우기 위해 선수단 전원이 코트를 내달린다. 이 또한 추 감독이 선수단을 일깨우기 위한 방편이다. 추 감독은 대권에 다가서기 위해 오리온스가 해결해야 하고, 해결할 수 있는 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무엇보다 추 감독은 공격적인 농구를 표방하고 있다. 현재 오리온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팀들이 수비적인 농구를 펼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90년대처럼 빼어난 공격재원이 많지 않은데다 리그의 수비가 그만큼 발전됐기 때문. 그러나 추 감독은 “우리가 이기기 위해 공격적인 농구를 하는 것”이라 역설했다. 공격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은 만큼 이를 활용하기 위해 템포를 끌어올린 후 빠른 공격 전개를 가져가고자 하고 있다. 오리온스는 현재 리그에서 필드골 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 그리고 자유투 성공률까지 모든 슈팅 카테고리에서 리그 1위의 기록을 마크하고 있다. 팬들도 오리온스의 농구를 즐겨 찾을 정도다.
헤인즈와 잭슨은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트랜지션에서도 위력이 배가 되는 선수들이다. 헤인즈는 포워드임에도 볼을 운반할 수 있는 능수능란한 재원이다. 게다가 이들은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자신의 득점을 노릴 수 있다. 동시에 3점라인 밖에 위치하고 있는 선수들까지 챙길 수 있는 선수들. 헤인즈와 잭슨이 드리블 돌파로 림을 파고 들 때면 이미 허일영과 문태종 그리고 김동욱은 물론 이승현까지 영점조준을 마친 채 대기하고 있다. 빅포워드인 이들은 큰 신장에 정확한 3점슛까지 갖추고 있다. 오리온스가 3점슛이 주무기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호빈도 이제는 경기운영에 조금 눈을 떴으며, 이현민은 노장으로서 잭슨과 한호빈을 돕는다. 위기 시에는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면) 임재현까지 나설 수 있다.
거듭 강조했지만, 현재 오리온스에는 장재석과 최진수가 경기에 나서지 않은 상태다. 백전노장인 김도수와 임재현도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궂은일에 능한 김만종까지 포지션과 역할 구분은 물론이고 쓰임새와 주특기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오리온스의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 정도로 오리온스의 선수층은 두텁다 못해 차고 넘친다. 이 모든 것을 추 감독이 닦아 왔다. 전임 감독이 만들어 놓은 부분도 있지만, 본격적으로 팀을 끌어올린 인물이 바로 추 감독이기 때문. 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스티브 커 감독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하물며 추 감독은 커 감독과 달리 선수들을 직접 끌어 모았다.
이만하면 적기가 따로 없다. 추 감독도 이제는 ‘우승한 감독’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어도 충분한 족적을 쌓은 감독이다. 이제는 그 때가 된 게 아닐까 싶다. 타임아웃 때면, 항상 선수들을 질책하기에 앞서 코치들과 상의한다. 조상현 코치와 김병철 코치와 상의를 한 후에 잘 되지 않은 것이나 앞으로 코트 위에서 해야 할 것들을 지시한다. 지난 시즌에도 스티브 영 코치와 ‘작은 회의 시간’을 가진 후 벤치로 들어갔던 추 감독. 이 또한 누리꾼들도 놓치지 않고 있다. 팬들도 추 감독이 이미 명장이라며 치켜세우고 있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이제 우승을 수확하면 된다. 이제까지 보여준 능력이라면 추 감독도 능히 해낼 수 있다고 여겨진다.
많은 환호 속에서 홈런을 치는 것보다 야유를 받는 가운데 홈런으로 그 야유를 종결짓는 이가 있다. 적어도 개인적으로는 전자보다 후자가 백배, 혹은 천배 이상 멋있다. 이젠 추 감독도 자격을 갖췄다. 그간 우승이 없었던 한을 풀어내고,끝내우승시킨 감독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가 더욱 주목된다.
# 오리온스 정규시즌 최다승
- 김진 197승 149패 우승 1회
- 추일승 105승 111패 (진행중)
- 박광호 48승 87패
- 김남기 30승 78패
- 김상식 24승 49패
사진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Jaso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