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캡틴’ 김영환, 책임감이라는 이름으로

대학 / sportsguy / 2015-10-19 09:10:55

김영환



[바스켓코리아 = 김우석 기자] 지난해 베스트 파이브 중 3명이 이탈했다. 창원 LG의 현실이다.



데이본 제퍼슨과 문태종 그리고 김시래가 사라졌다. 김종규만 남았을 뿐이다. 그리고 책임은 ‘LG 지킴이’ 김영환에게 그대로 전달되었다.



김영환은 자신의 책임을 100% 수행하고 있다. 김영환은 18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가진 원주 동부와 가진 경기에서 13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다. 승리의 주연은 트로이 길렌워터가 맡았다.



길렌워터는 36분 7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28점 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길렌워터는 수비에서 합격점을 줄 수 없었다. 로드 벤슨에게 28점 12리바운드를 허용했다. 다른 공격 루트가 부진했던 동부 공격을 이끌었던 벤슨이었다. LG는 벤슨 봉쇄에 실패했지만, 외곽을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두 선수가 활약한 LG는 동부를 77-68로 물리치고 7연패 이후 2연승에 성공했고, 4승 10패를 기록하며 중위권 도약에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시즌 첫 연승과 분위기 반전에 중요한 일전을 승리로 챙긴 LG였고, 공수에서 맹활약했던 ‘캡틴’ 김영환이었다.



김영환은 길렌워터에 이어 가장 많은 득점을 만들었고, 상대 주포 중 하나인 윤호영을 4점으로 묶는 만점 수비를 펼쳤다. 또, LG가 사용했던 지역 방어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다. 캡틴으로서 100점을 줄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1쿼터 LG는 김영환 3점슛 2개가 더해지며 22-11로 앞설 수 있었다. 쿼터 시작 4분이 지날 즈음 10-2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던 김영환은 쿼터 후반 다시 3점포를 가동하며 팀이 11점차 리드를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그리고 2,3쿼터 득점보다 수비에 치중했던 김영환은 4쿼터 2분이 지날 즈음 도망가는 점퍼를 터트렸고, 3분이 지나갈 때 66-54로 12점차로 앞서는 3점포를 터트렸다. 동부의 추격 흐름이 시작되던 시점에 터진 의미있는 점수였다.



이후 김영환은 수비와 어시스트에 주력하는 플레이를 펼쳤고, 동부가 4점차로 추격했던 종료 2분 여를 남겨두고 김종규의 덩크슛을 어시스트했고, 연이어 길렌워터와 2대2 플레이에서 다시 어시스트를 추가해 동부 추격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 종료 58초전 승부를 결정짓는 점퍼를 성공시켰다. 의미있는 득점과 어시스트를 만들어낸 장면들이었고, 결과로 LG는 승리를 챙겼다.



길렌워터와 함께 공격을 이끌었고, 김종규와 함께 수비에 공헌하며 승리를 견인한 김종규 활약이었다.



김영환은 2012-13 시즌을 앞두고 LG로 이적했다. 2007-08 부산 케이티를 통해 데뷔한 고려대 출신 김영환은 LG로 이적해 평균 12.95점을 기록하며 팀 기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듬해 13분 24초만 출전하며 3.47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기며 존재감이 사라지는 듯 했다.



이후 LG는 제퍼슨과 문태종 그리고 김시래와 김종규가 포함된 두터운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고, 김영환은 조연을 맡아야 했다. 정규리그 우승과 3위를 거두는 동안 자신의 이름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김영환은 좌절하지 않았고, 김종규를 제외한 선수들이 빠져나간 이번 시즌 주장을 맡으며 LG 중심에 섰다. 그리고 현재까지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동시에 어려운 현실을 지나고 있는 팀에 버팀목이 되어 주고 있다.



지난 화성 경기 후 만났던 김영환은 주장 역할에 대해 “부담감이 커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회라고 생각하고 나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리바운드 등 궂은 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는 말을 남겼다.



8년 째 KBL에 몸담고 있는 베테랑다운, 팀 주장을 맡은 선수다운 품격있는 발언이었다. LG는 계속 어려운 행보가 예상된다. 어쩌면 리빌딩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김영환의 존재가 LG의 험난한 행보의 한줄기 빛이 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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