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1대1’과 ‘부족한 5대5’, KCC에 필요한 것은?

NBA / kahn05 / 2015-10-11 07:17:49
20151011 전주 KCC 추승균 감독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맞춰봐야죠”

전주 KCC는 지난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서울 SK에 86-92로 패했다. KCC는 5연승 행진 후 연패에 빠졌다. 3위(6승 5패)만 가까스로 유지했다.

KCC의 기세는 좋았다. 전태풍(178cm, 가드)과 외국인선수 2명(안드레 에밋, 리카르도 포웰)이 중심을 잡았고, 김태홍(195cm, 포워드)과 정희재(196cm, 포워드)가 궂은 일로 주축 자원을 빛냈다. 신명호(184cm, 가드)의 수비 기여도도 빼놓을 수 없다.

김태술(182cm, 가드)과 하승진(221cm, 센터)이 대표팀에서 복귀했다. 기존 선수가 김태술-하승진의 가세로 자신감을 얻었다. KCC는 지난 6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5연승을 달성했다. 1,311일 만에 이룬 5연승이었다. 신난 KCC를 막을 팀은 아무도 없는 듯했다.

그러나 KCC는 2라운드 시작부터 급격히 무너졌다. 부산 kt에 59-89로 완패한 것. 안드레 에밋(191cm, 포워드)과 리카르도 포웰(196cm, 포워드)이 동시에 나온 3쿼터에 이렇다 할 플러스 요인을 보여주지 못했다.

KCC는 최고의 테크니션 라인과 빅맨을 보유하고 있다. 추승균(41) KCC 감독은 외국인선수 선발 후 ‘전태풍-김태술-에밋-포웰-하승진’이라는 막강한 라인업을 계속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만 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김태술과 하승진이 대표팀으로 차출됐고, 이로 인해 공수 조직력을 맞출 수 없었던 것.

추승균 감독은 결국 고민에 빠졌다. SK와의 경기 전에도 “기존 선수들이 잘 하고 있었는데, 대표팀 선수 2명의 복귀로 조직력을 다시 맞춰야 한다. 그리고 3쿼터에는 2명의 외국인선수를 활용해야 한다. 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불안 요소를 없애고, 강점을 살리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결국은 시간 문제”라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어, “우리 팀에 공격할 선수가 많다. 1대1이 가능한 선수도 많다. 그러나 1대1만 해서는 안 된다. 모든 선수가 볼을 많이 만지면서 감을 잡아야 한다. 그것이 상대 수비를 분산할 수 있는 길”이라며 공격 분산 방법도 언급했다.

KCC는 1쿼터까지 SK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포웰이 공격을 주도했지만, 나머지 국내 선수가 자기 공격 기회에서 자신감을 보였기 때문. 6명의 선수가 1쿼터에 득점을 만들 정도로, KCC의 1쿼터 공격 분포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SK가 수비 전술을 계속 변경하자, KCC는 혼란에 휩싸였다. KCC의 공격 패턴은 전태풍이나 외국인선수의 1대1로 한정됐다. SK는 KCC의 공격 패턴을 알아챘고, 최원혁(182cm, 가드)이나 이현석(190cm, 가드) 등 활동 범위가 넓은 가드진이 KCC의 턴오버를 유도했다. KCC는 2쿼터에만 7개의 턴오버를 범했고, 4개의 속공을 허용했다.

KCC는 전반전을 38-47로 마쳤다. 3쿼터에 분위기를 바꿔야 했다. 에밋과 포웰이 모두 나올 수 있는 상황. 하지만 KCC는 생각만큼 외국인선수 2명을 잘 활용하지 못했다. 에밋과 포웰이 볼을 나눠가지자, 그들의 위력도 반감된 것.

문경은(44) SK 감독은 이를 어느 정도 예상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전 “공은 어차피 하나다. 두 명의 선수가 공을 반씩 나눠가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며 KCC의 3쿼터 약점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KCC의 최대 약점은 수비 조직력이었다. 이 역시 3쿼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전태풍과 김태술이 공격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지만, 수비에서는 달랐다. 대인방어에서는 미스 매치를 유발할 수 있는 라인업이기 때문.

에밋과 포웰, 하승진 역시 마찬가지다. 하승진이 외국인선수를 1대1로 막을 수 있다고 하나, 수비 범위가 넓지 않다. 에밋과 포웰이 하승진의 부족한 범위를 메워야 한다. 그러나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아, 이를 메우기 쉽지 않다.

KCC의 해답은 지역방어였다. 그러나 지역방어는 많은 시간과 숙련도를 필요로 하는 수비 전술. 지역방어 또한 조직력을 맞춘 시간이 많지 않은 KCC에 적합하지 않은 수비 전술이었다. KCC는 한 자리 점수 차까지 추격했으나, 92점을 내주며 경기를 마쳐야 했다.

추승균 감독은 경기 후 한참 동안 고민에 빠졌다. 오랜 시간 생각한 후 “결국은 수비다. kt와 SK전 모두 수비가 안 됐다. 수비가 안 되면서 공격도 무너졌다. 5일이라는 시간 동안 코칭스태프와 수비에 관해 상의해야 할 것 같다”며 패인을 언급했다.

이어, “공격은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수비는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 주축 자원 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지역방어는 의사소통이 많이 필요한데, 우리 팀 같은 경우는 아직 그런 게 부족하다”고 시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CC는 ‘5연승’이라는 좋은 기억을 안고 있다. 하지만 달라진 라인업 속에 혼란을 겪고 있다. 자신감도 한순간에 떨어졌다. 라인업은 호화롭지만, 조직력은 부실하기 때문. 시너지 효과를 내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1대1은 막강한 KCC. 그러나 5대5는 1대1만큼 강하지 않다. SK는 KCC를 상대로 5대5의 중요성을 보여줬고, KCC는 ‘패배’라는 기회 비용으로 5대5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깨달음을 이루기 위해, ‘인내심’과 ‘시간’이라는 고통도 수반해야 한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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