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겁게 끝난 2위 싸움, 두 가지의 변수
- NBA / kahn05 / 2015-10-07 07:06:02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두 가지의 변수가 컸다.
전주 KCC는 지난 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인천 전자랜드를 73-58로 격파했다. KCC는 2012년 3월 4일(vs. 고양 오리온) 이후 1,312일 만에 5연승을 달성했다.
김태술(182cm, 가드)과 하승진(221cm, 센터)이 돌아왔다. 두 선수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엄청난 높이로 팀에 시너지 효과를 안겨줬다. 안드레 에밋(191cm, 포워드)과 리카르도 포웰(196cm, 포워드)이 각각 22점과 17점으로 활약한 것이 증거다.
전자랜드는 KCC와 2위 싸움에서 완패했다. 완패만큼 아픔도 있었다. 정영삼(187cm, 가드)이 2쿼터 종료 1분 22초 전 허리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 한 골 차 승부를 전개하던 전자랜드는 3쿼터 들어 에밋에게 점수를 허용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 돌아온 두 남자, 위력 배가된 KCC
KCC는 전태풍(178cm, 가드)-신명호(182cm, 가드)-김태홍(195cm, 포워드)-정희재(196cm, 포워드)-포웰을 선발로 내보냈다. 평소와 같은 라인업. 하지만 전자랜드의 끈끈한 수비와 외곽 공격에 흔들렸다. KCC는 4-13까지 밀렸다. 추승균(41) KCC 감독은 1쿼터 종료 2분 19초 전 두 남자를 내보냈다. 김태술과 하승진. 3,982명의 홈 관중은 두 선수의 복귀에 환호성을 질렀다. 전주실내체육관이 떠나갈 듯 말이다.
두 선수가 돌아오자, KCC의 경기력은 상승했다. 김태술과 하승진의 숨은 공헌이 컸다. 하승진은 페인트 존에서 위력적인 남자였다. 존재만으로 전자랜드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안드레 스미스(198cm, 포워드)의 유연함도, 전자랜드의 외곽 공격도 말을 듣지 않았다. 김태술은 앞선에서 박성진(182cm, 가드)을 압박했다. 압박을 통해 턴오버를 유도했다. 연이은 속공으로 상승세를 이끌었다. KCC는 2쿼터 초반 26-15까지 앞섰다.
하승진의 주요 임무는 제공권 다툼과 골밑 수비, 높이를 이용한 공격. 김태술의 주요 임무는 경기 운영과 템포 조절. 두 선수는 자신의 임무만으로 팀에 시너지 효과를 만들었다. 골밑 싸움에도 체력을 쏟은 에밋과 포웰이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 홀로 포인트가드를 맡았던 전태풍 역시 12분 40초만 뛰며 체력을 보충했다. KCC가 경기 종료 5분 35초 전 63-47로 달아나자, 추승균 감독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추 감독이 의도한 KCC 농구가 이뤄진 듯했다.
추 감독은 경기 후 “초반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태술이와 (하)승진이가 팀의 분위기를 만들었다”며 대표팀 듀오의 활약을 반겼다. 그러나 “5연승을 했지만 기뻐할 수만은 없다. 우리 팀은 아직 해야할 것이 많다. 특히, 수비 조직력이다. 기존 선수들이 나갔을 때는 큰 문제가 없는데, 돌아온 선수와 기존 선수의 호흡이 아직 필요하다”며 과제를 언급했다. 그러나 KCC의 위력이 배가된 것만큼은 분명했다.
# 주축 자원의 부상, 급격히 무너진 전자랜드
전자랜드는 지난 4일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와의 선두 싸움에서 무력하게 패했다. 외곽 공격이 부진했고, 이로 인해 전자랜드 특유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나오지 못했다. KCC와 단독 2위를 다퉈야 했다. 전자랜드의 초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박성진과 정영삼이 흐름을 만들었다. 3점슛 3개로 KCC를 몰아붙였다. 과정도 좋았다. 빅맨의 스크린을 받거나 속공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3점을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1쿼터 한때 13-4로 앞섰다. 김태술과 하승진의 존재감에 밀리는 듯했으나, 다시 추격했다. 김지완(188cm, 가드)의 대담함이 돋보였다. 속공 상황과 전자랜드의 자연스러운 흐름 속에서 두 번의 3점포를 만들었다. 정영삼은 스미스의 볼 없는 스크린을 활용해 3점슛을 만들었다. 스미스는 하승진 앞에서 자신의 특징을 보여줬다. 유연한 움직임과 피벗, 빠른 타이밍의 슈팅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전자랜드는 28-30으로 KCC를 위협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정영삼이 2쿼터 종료 1분 22초 전 갑자기 쓰러진 것. 상황은 이랬다. 로테이션 수비 후 에밋의 돌파를 저지하기 위해 따라갔다. 그러나 정영삼은 갑자기 멈췄다. 에밋은 정영삼을 지나갔고, 정영삼은 쓰러졌다. 한 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유도훈(49) 전자랜드 감독을 포함한 모든 선수단이 달려나왔다. 전주실내체육관의 모든 관중이 정영삼을 걱정했으나, 정영삼은 결국 병원으로 실려갔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까지 35-38로 KCC를 추격했다. 하지만 급격히 무너졌다. 에밋에게 3쿼터에만 9점을 내줬다. 2쿼터에 40%를 기록했던 전자랜드의 3점슛 성공률은 3쿼터 들어 0%(0/7)로 급격히 떨어졌다. 4쿼터에는 옛 동료였던 포웰의 포효를 바라봐야 했다. 전자랜드는 선두 싸움에 이어 2위 다툼에서도 패했다. 1라운드를 5할 승률 이상(5승 4패)으로 마무리했으나, 2연패라는 위기를 맞게 됐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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