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칼럼] 매치업으로 살펴보는 파이널, 우승의 향방은?

아마 / Jason / 2015-06-05 00:11:28
Finals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2014-2015 NBA 파이널이 몇 시간 후면 막을 올린다. 여러 이야기를 놓을 것으로 보이는 이번 파이널은 이번 시즌 양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팀들이 올라와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와 클리블랜드의 르브론 제임스는 팀을 이끌고 있는 슈퍼스타들이다. 또한 골든스테이트의 클레이 탐슨과 클리블랜드의 카이리 어빙도 나란히 올스타에 선정된바 있는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올스타 4인방이 어떤 농구를 수놓을 지도 기대된다. 제임스와 커리가 제 몫을 다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탐슨이 뇌진탕 후유증을 털어내는 것과 ‘제임스의 좌장’ 어빙의 몸 상태에 따라 이번 시리즈의 향방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여러 포지션에서 재미난 매치업이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어빙과 커리, 트리스탄 탐슨과 드레이먼드 그린, 그리고 앤드류 보거트와 티모피 모즈고프는 진검승부를 피할 수 없다. 어느 곳에서 선점하느냐가 당일 경기를 좌우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이 가운데 커리와 제임스가 에이스로서의 진면목을 보일지, 신임 감독인 스티브 커 감독과 데이비드 블랫 감독이 어떤 수를 주고받을 지가 주목된다.

[칼럼] 파이널 전망 &이모저모 http://www.basketkorea.com/2015/06/132203.htm

동서 최고의 볼핸들러 매치업(정규시즌 맞대결)

커리 2경기 평균 20.5점 8.0어시스트

어빙 2경기 평균 23.5점 3.0어시스트

이번 플레이오프 최고의 매치업은 동서를 대표하는 최고 포인트가드의 매치업이 열린다는 점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14년에 열린 FIBA 농구 월드컵에서도 미국의 백코트를 책임졌던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정확한 외곽슛을 지니고 있는데다 결정적인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는 선수들인 만큼 이번 파이널에서 가장 불꽃 튀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흠이 있다면, 어빙의 몸 상태다. 어빙은 최근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컨디션이 괜찮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오른쪽 발목, 왼쪽 무릎이 좋지 않기 때문에 어빙의 몸 상태에 따라 이번 승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커리는 팀의 주공격수로 나선다. 말도 안 될 정도로 빠른 슛릴리스를 갖추고 있는 커리의 3점슛이 5개 이상 터진다면, 웬만해서는 골든스테이트가 패할 일도 없다. 정규시즌에서는 실책도 많이 기록했지만, 서부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를 뚫어내면서 실책까지 줄여냈다. 정확한 슛터치는 여전한데다 득점 감각은 정규시즌보다 뜨겁다. 반면 안정적인 측면에서도 누수를 줄였다. 이번 시리즈에서 커리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이번 시즌 MVP를 차지하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커리가 파이널마저 접수할 지가 주목된다.

게다가 두 선수 모두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들이다. 데뷔 이후 줄곧 한 팀에서 뛰고 있다. 커리와 어빙 모두 연장계약을 통해 팀에 눌러앉은 만큼 이번에 누가 우승으로 견인하느냐가 큰 관심사다. 정규시즌 MVP인 커리와 월드컵 MVP인 어빙이 벌이는 가드 매치업은 이번 시리즈에서 최고의 격전지가 될 것이다.

최고의 블루칼라워커(이번 PO 성적)

그린 15경기 평균 14.0점 10.8리바운드

탐슨 14경기 평균 9.4점 9.9리바운드

탐슨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8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가장 많은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고 있다. 공격리바운드 점유율만 무려 13.4%로 단연 높다. 시즌 중에도 공격리바운드에 있어서 탁월함을 보여준 만큼 이번 시리즈에서 탐슨의 공격리바운드가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 리바운드 외에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도 크다. 탐슨의 박스아웃은 이미 리그에서도 수준급이다. 자신이 리바운드를 따내지 못하더라도 동료들이 리바운드를 따내게끔 자신의 매치업은 확실히 묶어둘 수 있다. 수비에서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베이스라인을 지키는 수비가 일품인데다 모즈고프와 함께 지키는 2선 수비는 클리블랜드가 동부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를 손쉽게 뚫고 올라오는데 큰 역할을 했다.

100포제션당 21.5점을 득점하고 있다. 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200분 이상을 소화한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그린이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얼마만큼의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가드부터 포워드까지 두루 수비할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골밑에서의 기민한 움직임을 가져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3점슛을 장착하고 있어 상대 빅맨이자 매치업인 탐슨을 외곽으로 끌어낼 수도 있다. 그린의 3점슛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터진다면 클리블랜드에게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미국 출신 센터 맞대결 (이번 PO 성적)

보 거 트 15경기 24.4분 5.3점 8.6리바운드 2.0어시스트 1.9블락

모즈고프 14경기 25.6분 9.1점 7.2리바운드 0.5어시스트 1.9블락

두 선수의 향방에 팀의 우승이 달려있다 하더라도 과언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미국출신이 아니다. 앤드류 보거트는 호주, 티모피 모즈고프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파이널에서는 양 팀을 대표하는 센터들이 모두 비미국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다. 보거트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각종 기록이 저조하다. 하지만 보거트가 지니고 있는 존재감만큼은 굳건하다. 무엇보다 이맘때면 부상으로 벤치를 지켰어야 했던 보거트가 여전히 코트를 지키고 있는 것만으로도 골든스테이트에 큰 도움이 된다. 당장 모즈고프와의 매치업도 고려해야 하겠지만,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제임스의 드리블 돌파를 적극적으로 막는 것이 필요하다. 보거트의 존재만으로도 제임스의 활동반경을 어느 정도 제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모즈고프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모즈고프가 클리블랜드에 합류한 이후 클리블랜드는 높이에서 큰 이점을 얻게 됐다. 우선 수비에서 림을 지킬 선수가 생겼다는 점이다. 이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확연하게 잘 드러난다. 클리블랜드는 모즈고프가 코트에 있을 때 100 포제션당 92.9점을 실점하고 있다. 이 부분에서 모즈고프보다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는 없다. 모즈고프의 기록이 결코 나쁘지 않음을 고려할 때 더욱 대단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다만 모즈고프는 보거트와 입장이 다르다. 골든스테이트는 보거트의 뒤를 모리스 스페이츠, 페스터스 이즐리와 같은 선수들이 받치고 있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케빈 러브의 낙마로 인해 인사이드 로테이션이 상당히 헐거워졌다. 탐슨을 제외하고는 모즈고프를 도와줄 빅맨이 없다. 모즈고프로서는 사실상 홀로 골밑을 지켜야 하는 만큼 절대 파울트러블에 빠져서는 안 된다.

제임스는 누가 막나?

골든스테이트는 해리슨 반스와 안드레 이궈달라로 하여금 제임스를 막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를 완전하게 막지는 못하겠지만, 제임스를 최대한 불편하게 하는 것이 골든스테이트에게는 중요하다. 제임스의 돌파를 어느 정도 막았을 때, 클리블랜드의 외곽공격을 잠글 수 있기 때문이다. 제임스의 돌파로 말미암아 수비진영이 흐트러진다면, 이는 제임스에게 2점을 주거나 3점라인밖의 다른 선수에게 3점을 주는 꼴이 된다. 골든스테이트는 반스와 이궈달로 되지 않는다면, 드레이먼드 그린까지 제임스의 마크맨으로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빅맨 진영이 탄탄하기에 그린으로 하여금 제임스 수비를 시키고, 다른 선수를 파워포워드 포지션에 내세울 수 있는 여력이다. 문제는 그린이 제임스를 수비할 경우 그린에게 많은 부하가 걸린다는 점이다. 골든스테이트의 스티브 커 감독이 용병을 잘 해야만 한다.

우선 이궈달라에게 기대하는 것이 최선으로 보인다. 이궈달라는 ‘보급형 제임스’라 불렸을 정도로 여러 방면에서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슛이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탁월한 기량을 갖추고 있다. 전담 수비수로서 손색이 없는 수비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보조적인 경기운영까지 도맡을 수 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무려 6.8의 ATR을 기록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이궈달라가 나선다면, 꼭 제임스의 수비가 아니더라도 공격에서 골든스테이트의 볼 흐름을 원활하게 가져가는데 도움이 된다. 수비가 아니더라도 반대 상황에서 클리블랜드의 수비를 충분히 불편하게 할 수도 있다. 행여나 이궈달라를 비롯한 여러 선수가 1경기에서라도 제임스를 20점 이하로 틀어막는다면, 그날 경기는 골든스테이트의 차지가 될 가능성이 실로 높다.

슈팅가드 매치업은?

뇌진탕 후유증을 겪기도 했지만, 1차전에 나서는 것이 확정된 클레이 탐슨도 단연 중요한 선수다. 탐슨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공수 양면에서 흔들림이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다만 부상 후유증을 얼마나 털어냈을 지가 중요하다. 뛰어도 좋다는 확답을 받았지만, 정작 부상이후 실전경기를 치른 적이 없기 때문에 다소 걱정되는 부분이다. 연습은 잘 소화했지만, 탐슨이 행여나 이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다면, 골든스테이트로서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탐슨이 이전과 같은 경기력을 선보인다면, 골든스테이트의 공격력은 굳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커리가 오롯이 제 역할을 하는데다 탐슨마저 터지기 시작한다면, 골든스테이트가 파이널에서도 110점을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에 반해 클리블랜드는 J.R. 스미스와 이만 셤퍼트가 대기하고 있다. 스미스와 셤퍼트는 클리블랜드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승승장구하는 가운데 확실한 역할을 해온 선수들이다. 두 선수 모두 3점슛을 터트릴 능력마저 탁월하다. 스미스가 공격에 온전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라면, 셤퍼트는 스미스보다 공격력은 조금 무딜 수 있지만, 수비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크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스미스의 징계이후 셤퍼트가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준수한 수비력을 갖춘 셤퍼트가 탐슨을 막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판단된다. 스미스와 셤퍼트가 탐슨만큼 영향력을 보일지는 미지수지만, 지난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처럼 스미스가 대폭발하거나, 스미스와 셤퍼트가 포함된 클리블랜드 슈터들이 12개 이상의 3점슛을 합작해낸다면, 클리블랜드가 승부수를 던져볼 만하다.

벤치 대결에서 웃을 팀은?

선수층은 골든스테이트가 두텁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스페이츠와 에즐리의 합류가 더욱 반가운 이유다. 게다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 당장 이궈달라는 웬만한 주전 선수나 다름없다. 경기운영과 수비는 물론 리바운드까지 어느 위치에 들어가도 팀에 플러스가 될 선수다. 션 리빙스턴도 빼놓을 수 없다. 리빙스턴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자신이 왜 골든스테이트와 다년 계약을 따냈는지를 잘 증명해내고 있다. 원래 포인트가드로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도 있는데다 큰 신장을 이용해 포스트업을 통해 매치업 브레이커로 역할까지 겸할 수 있다. 만약 리빙스턴이 클리블랜드의 가드와 매치업이 된다면, 리빙스턴이 미스매치를 잘 살릴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스몰포워드 포지션까지 커버할 수 있는 만큼 이번 시리즈에서 활용가치는 더욱 높다.

스페이츠와 이즐리는 골밑에 무게감을 더해줄 것으로 예측된다. 스페이츠는 골밑에서 림을 공략할 수 있다. 클리블랜드에 모즈고프가 홀로 가운데를 지키겠지만, 골든스테이트는 보거트의 뒤를 스페이츠가 잘 받치고 있다. 스페이츠가 골밑을 공략한다면, 모즈고프도 파울을 아끼기만 할 수 없다. 또한 이즐리는 그린의 뒤를 받친다. 얼마만큼의 출전시간을 소화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지만, 그린의 뒤를 받치면서 탐슨을 견제해 줄 적절한 카드다. 제공권 싸움에서 행여나 그린이 고전한다면,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는 에즐리의 가세는 큰 힘이 되기에 부족하지 않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골든스테이트에 비해 가용자원이 부족하다. 메튜 델라베도바, 스미스, 제임스 존스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벤치재원이 없다. 베테랑인 마이크 밀러와 션 메리언이 있지만, 이들은 라커룸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에 국한될 것으로 보인다. 켄드릭 퍼킨스도 거의 뛰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되는 것이 맞다. 결과론적으로 러브의 부재에 힘입어 마땅한 백업 빅맨이 없게 된다. 이는 클리블랜드가 강제적으로 스몰라인업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 제임스가 파워포워드 포지션까지 커버해야 되는 셈이다. 반대로 보면 클리블랜드가 슈터들을 폭넓게 기용할 수 있게 되지만, 시리즈가 길어진다면,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델라베도바는 수비에서 커리를 최대한 괴롭혀야 한다. 시카고 불스와의 동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타지 깁슨과 불미스런 일을 겪었고,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동부컨퍼런스 파이널에서는 알 호포드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깁슨과 호포드 모두 필요 이상의 흥분을 한 것도 있지만, 역으로 델라베도바가 이를 유발한 부분도 아예 없진 않다. 델라베도바가 이번 시리즈에서는 어떤 수비력을 보일지 주목되는 가운데 공격에서 3점슛 1~2개만 곁들여 준다면, 클리블랜드로서는 더할 나위 없을 것으로 추측된다. 스미스와 존스는 외곽공격을 책임질 예정. 스미스는 컨퍼런스 파이널 1차전에서처럼 터지는 경기가 1경기라도 된다면 큰 도움이 된다. 3라운드에서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인 것도 아니다. 스미스가 동부 결승 때처럼 크게 폭발한다면, 클리블랜드의 승리에 파란불이 켜진 것이나 진배없다. 다만 존스는 수비가 약한 만큼 이번에도 제한적인 역할을 도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 NBA Facebook Cap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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