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칼럼] ‘이제 로키산맥 중턱!’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 전망
- 아마 / Jason / 2015-05-05 07:38:22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플레이오프가 1라운드를 마치고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컨퍼런스 파이널에 올랐던 팀들이 모두 올라오지 못했다는 점이다. 유일하게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잘못된 만남’의 희생양이 되어 연속우승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다.
서부컨퍼런스에서는 2라운드에 오를 팀들이 올랐다. 하지만 동부컨퍼런스와 마찬가지로 부상이라는 큰 변수를 안게 됐다.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마이크 컨리와 LA 클리퍼스의 크리스 폴이 다치고 말았다. 컨리는 1라운드 막판에 다친 부상으로 현재까지도 나서지 못하고 있으며, 이번 시리즈에서 사실상 전력외로 분류될 것으로 보인다. 폴은 지난 1라운드 7차전에서 다쳤다.
그러는 사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픈 커리와 휴스턴 로케츠의 제임스 하든은 상대 주포의 부상에 힘입어 3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교두보를 두게 됐다. 이번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의 화두는 바로 가드다. 슈퍼스타급 가드들이 자웅을 겨루는 만큼 재미난 경기가 펼쳐질 것으로 판단된다.
골든스테이트가 휴스턴이 유리해 보이는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를 집으로 돌려보낸 클리퍼스가 휴스턴마저 짐을 싸게 할 수 있을 지가 포인트다.
1.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vs 5. 멤피스 그리즐리스
Keyword : 창과 방패, 컨리의 부상
Key Match-up : 커리 vs 컨리, 탐슨 vs 앨런, 그린 vs 랜돌프, 보거트 vs 가솔
정규시즌때 가장 날카로웠던 골든스테이트의 창은 플레이오프에서도 매서움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멤피스의 방패는 마이크 컨리의 부상으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 1라운드에서도 멤피스는 첫 3경기를 큰 힘 들이지 않고 잡아냈다. 컨리가 데미언 릴라드의 공격력을 잘 봉쇄하면서 분위기를 잡은 것. 하지만 컨리가 부상으로 결장한 4차전의 결과는 달랐다. 릴라드가 살아나기 시작했고, 이는 포틀랜드의 승리와 연결됐다. 멤피스가 5차전까지 치른 끝내 포틀랜드를 잡아냈지만, 상처뿐인 영광이었다.
컨리의 부상으로 말미암아 가뜩이나 차이 나는 양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됐다. 특히 컨리가 수비해야 할 선수가 정규시즌 MVP 스테픈 커리라면 이야기가 더욱 달라진다. 커리는 1라운드에서도 맹렬한 득점포를 가동했다. 커리는 1라운드 4경기 평균 33.8점 5.3리바운드 7.3어시스트 1.2스틸을 기록했다. 자신의 손끝으로 펠리컨을 때려잡은 셈이다. 이런 커리가 자신의 공격을 방해할 수 있는 컨리없이 코트를 활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차전에서도 이 결과가 잘 드러났다. 커리는 이날 3점슛 4개를 포함 24점을 올리면서 팀의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 양팀의 맞대결 경기력(평균 득점/페인트존 득점/필드골 성공률/3점슛 성공률)
광전사 105.3점 41.3점 .450 .440
곰돌이 98.7점 49.3점 .440 .360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도 골든스테이트가 앞서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멤피스와 총 세 차례 격돌해 2승 1패를 거뒀다. 멤피스는 컨리와 토니 앨런 그리고 잭 랜돌프와 마크 가솔이 구축된 이후 100점 이상을 득점했을 때 실로 엄청난 승률을 자랑했다. 반면 그러지 못했을 때는 단 5할 승률에 머물렀다. 즉, 멤피스가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평균 100점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진 경기가 더 많았다. 문제는 컨리가 없기에 기존 전력이 더욱 약해졌다는 점이다. 설상가상으로 2차전마저 사실상 출장이 힘든데다 컨리는 현재 소음과 빛에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생각보다 컨디션도 좋지 않다. 이대로라면 이번 시리즈에서 아웃될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멤피스는 가솔과 랜돌프로 이어지는 인사이드가 강점인 팀이다. 세기나 높이 면에서 골든스테이트의 앤드류 보거트와 드레이먼드 그린을 앞도할 수 있다. 다만 이들 둘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가 뛸 때는 생산성이나 수비적인 면에서 전혀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제프 그린이 벤치에서 나서면서 랜돌프의 백업까지 겸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부족이다. 반면 골든스테이트는 보거트와 그린 외에도 모리스 스페이츠, 페스터스 이즐리, 데이비드 리까지 가용할 수 있는 빅맨들이 즐비하다. 실제로 골든스테이트는 1차전에서 보거트가 가솔을 막다 파울아웃을 당했지만, 생각보다 보거트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컨리의 결장이 유달리 커 보이는데다 골든스테이트는 일찌감치 시리즈를 끝내고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멤피스가 골든스테이트처럼 1라운드를 빨리 끝냈다고 하더라도 불리한 상황에서 컨리마저 없으니 멤피스가 골든스테이트를 상대로 앞설 수 있는 부분은 사실상 없어졌다. 그나마 상대 득점이라도 최소한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면, 이야기가 달라졌겠지만 현재 멤피스에게 그런 가능성은 거의 없는 셈이다. 게다가 1차전까지 내주면서 이번 시리즈를 이끌려 다니게 됐다. 홈코트의 이점까지 갖고 있는 골든스테이트가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시리즈를 끝낼 것으로 점쳐진다.
2. 휴스턴 로케츠 vs 3. LA 클리퍼스
Keyword : 누가 자유투 못 넣기 대결, 폴의 컨디션
Key Match-up : 하든 vs 반스, 하워드 vs 조던
시즌 막판까지 순위싸움을 벌였던 휴스턴과 클리퍼스가 격돌한다. 두 팀은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사이좋게 2승씩 나눠가졌다. 그 중 휴스턴은 최근 2경기를 모두 승리하면서 클리퍼스를 상대로 좋은 분위기를 가져갔다. 게다가 휴스턴은 클리퍼스와 시즌 중에 만났을 때, 드와이트 하워드가 뛰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골밑을 지켜줄 하워드가 있다. 다만 하워드가 있으니 패트릭 베벌리와 도너터스 모티유너스가 없는 점은 아쉽다. 또한 클리퍼스를 상대로는 필드골 성공률이 가장 좋지 않았던 점 또한 걸린다.
# 양팀의 맞대결 경기력(평균 득점/속공 득점/필드골 성공률/리바운드)
로케츠 97.5점 21.0점 .390 42.5리바운드
클립스 103.8점 15.5점 .460 48.3리바운드
하지만 휴스턴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쥐고 있다. 이는 클리퍼스를 상대로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클리퍼스는 1라운드에서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오갔다. 하물며 7차전까지 치렀으며, 7차전을 마친 후 하루 휴식을 가진 뒤에 다시 텍사스로 왔다. 이동거리 면에서 클리퍼스가 상당히 불리하다. 반면 휴스턴은 1라운드에서 같은 지구이자 같은 주에 속한 댈러스 매버릭스와 마주했다. 그런 만큼 이동에 따른 피로 누적은 물론이고 전반적인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휴스턴이 확실하게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휴스턴은 1라운드를 5차전에 끝냈다.
휴스턴은 지난 1라운드에서 올린 득점 중 자유투 비중이 상당히 높았다. 경기당 10개 이상의 자유투를 얻어낼 수 있는 제임스 하든이 건재한 것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휴스턴은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들 중 가장 많은 자유투를 얻어냈다. 하워드와 조쉬 스미스를 제외하고는 자유투로 말썽을 일으킬 선수는 없다. 스미스는 자유투가 좋지 않지만, 지난 1라운드에서 상당히 좋은 경기력을 과시했다. 기복이 있는 점을 떨쳐내지는 못했지만, 오름세에 있을 때의 경기력만큼은 웬만한 선수 부럽지 않다. 휴스턴은 벤치에서 나서는 스미스가 클리퍼스의 벤치를 누른다면 승리는 보다 가까이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휴스턴은 1라운드에서 1쿼터에 기선을 제대로 잡았다. 휴스턴은 1라운드에서 상대보다 평균 7.2점을 더 보탰다. 휴스턴이 클리퍼스와의 경기에서도 초반을 휘어잡는다면 승리의 기운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3점슛 성공률이 정규시즌(.392)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은 아쉬웠다. 반면 1라운드에서 하워드는 노차징에어리어(No Charging Area)에서만 10.2점을 올렸다. 자신의 매치업이 타이슨 챈들러(댈러스)임에도 불구하고 골밑에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하지만 클리퍼스에는 디안드레 조던이 있다. 하워드가 조던의 수비력을 떨쳐낼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클리퍼스는 다른 무엇보다 크리스 폴의 출장여부가 중요하다. 폴은 클리퍼스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전력의 절반이라 하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폴은 지난 1라운드 7차전에서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상대 선수와 충돌은 없었지만, 뛰어가는 도중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폴은 끝까지 코트를 지켰고, 팀을 컨퍼런스 세미파이널로 견인했다. 폴의 존재에 따라 클리퍼스의 명운이 달린 셈이다. 다행스럽게도 MRI 결과는 나쁘지 않다. 하지만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다. 리버스 감독은 경기 전까지 폴의 몸 상태를 확인한 후에 투입여부를 결정할 뜻을 내비쳤다.
폴이 빠진다면, 당장 경기운영과 공격을 이끌어줄 선수가 없다는 게 크다. 무엇보다 블레이크 그리핀과 조던의 공격루트가 단순해질 수 있다. 가뜩이나 벤치전력이 상당히 약해 가용인원이 많지 않은 클리퍼스가 폴마저 나서지 못하게 된다면, 클리퍼스로서는 사실상 이번 시리즈를 가져가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폴이 1차전에서 빠진다면, 경기당 빠짐없이 본헤드 플레이를 펼치는 어스틴 ‘The 도련님’ 리버스가 코트를 밟을 시간도 늘어난다. 여러모로 폴의 존재가 절실한 클리퍼스다. 폴은 지난 1라운드에서 아이솔레이션을 통해 포제션당 1.69점을 득점했다. 이는 10회 이상 1대 1을 실시한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수치. 폴이 빠져서 안 돼는 이유다.
폴의 상태가 온전치 못한 만큼 그리핀과 조던 그리고 레딕이 힘을 내줘야 한다. 하지만 세 선수 모두 피로 마일리지가 상당히 쌓여 있다. 우선 레딕은 1라운드에서 7경기를 치르면서 이동한 거리만 합쳐도 20마일이 넘는다. 이는 플레이오프에 오른 선수들 중 가장 많다. 슛찬스를 잡기 위해 코트 좌우를 부지런히 오가다보니 움직임이 많은 것. 레딕이 이와 같은 움직임을 2라운드에서도 보여주는 것이 관건이다. 그리핀과 조던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서 힘을 내줘야 한다. 그리핀과 조던은 지난 1라운드에서 함께 뛴 219분에서 -30의 코트마진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조던이 벤치에 있고 그리핀만 뛰었을 68분 동안에는 -56으로 더 좋지 않았다. 그리핀이 1라운드에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두 번의 트리플더블을 곁들이기도 힘든 경기를 펼친 이유다.
이번 시리즈는 서부를 대표하는 가드들의 경기력에 따라 팀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다. 그러나 하든과 폴이 서로 상대했을 때는 필드골 성공률이 좋지 않았다. 하든은 클리퍼스를 상대로, 폴은 휴스턴을 상대로 평균보다 못한 필드골 성공률을 자랑했다. 하든과 폴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중요하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해 보인다. 휴스턴은 클리퍼스를 상대로 가장 좋지 않은 필드골 성공률(.352)을 기록했고, 클리퍼스는 휴스턴을 상대로 100포제션 당 15.7실책을 저질렀다. 여러 지표들이 서로를 겨냥하고 있는 가운데 어느 팀이 웃을 지가 주목된다.
사진 = NBA Mediacent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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