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칼럼] '시작된 로키산맥 등정' 서부컨퍼런스 1라운드 전망 (2)

NBA / Jason / 2015-04-19 12:54:36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플레이오프가 두 달여 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정규시즌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팀들 간의 진검승부로 더욱 관심을 불러 모은다. 특히나 그곳이 서부컨퍼런스라면 이야기의 신빙성은 더욱 높아진다. 8팀 전원이 5할 승률을 넘긴데다 이중 절반이상이 50승 후반대의 높은 승률을 자랑했다. 하물며 리그에서 가장 승률이 높은 골든스테이트는 무려 60승을 초과했다.

이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위시로 여러 팀들이 우승반지 사냥에 나선다. 어렵사리 선두권에 자리를 잡으며 상위시드를 쟁취한 휴스턴 로케츠를 시작으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댈러스 매버릭스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시즌 내내 앞도적인 경기력으로 연전연승을 거듭한 골든스테이트는 단연 빼놓을 수 없다.



과연 이들 중 첫 관문을 통과할 팀들은 누가될까? 서고동저가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이어진 가운데 서부컨퍼런스의 플레이오프는 1라운드부터 불꽃이 튀길 것으로 예상된다.




2. 휴스턴 로케츠 vs 7. 댈러스 매버릭스



Key Match-up : 제임스 하든 vs 먼테 엘리스



Keyword : 하든의 폭발력, 론도의 경기력, 파슨스의 친정 상대



텍사스를 대표하는 두 팀이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두 팀 모두 시즌 내내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두 팀 모두 어렵지 않게 50승 이상을 거두면서 서부를 대표하는 팀으로서 손색이 없는 시즌을 보냈다. 게다가 두 팀은 같은 지구에 속해 있는데다 같은 주에 자리를 잡고 있다. 휴스턴은 어렵사리 컨퍼런스 2위 자리를 확보했다. 샌안토니오가 패한 틈을 타 시즌 마지막 날에 승전보를 울리면서 2번시드를 확보했다. 이에 반해 댈러스는 꾸준히 7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휴스턴은 시즌 중 여러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를 보강했다. 코리 브루어를 영입한데 이어 디트로이트 피스턴스에서 방출된 조쉬 스미스를 품었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는 파블로 프리지오니와 K.J. 맥대니얼스를 데려오면서 전력을 살찌웠다. 하지만 휴스턴은 이번 시즌에 부상에 유달리 많이 신음했다. 하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부상으로 코트를 오갔다. 드와이트 하워드를 시작으로 테런스 존스와 코스타스 파파니콜라우가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했다. 또한 패트릭 베벌리와 도너터스 모티유너스는 불운하게도 시즌 막판에 당한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베벌리의 출장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돌아온다 하더라도 제 몫을 해낼지는 미지수다.



반면 댈러스는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임을 입증했다. 시즌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력을 내세운 댈러스는 지난 15시즌 중 14시즌에 플레이오프에 봄 소풍을 나서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댈러스는 지난 여름에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타이슨 챈들러와 챈들러 파슨스를 불러들였다. 덕 노비츠키의 페이컷으로 더욱 많은 샐러리캡을 확충한 댈러스는 알 파룩 아미누와 J.J. 바레아까지 포섭했다. 지난 2011년의 우승을 재현하기 위해 우승멤버를 다시 불러들인 것. 시즌 중반에는 트레이들 통해 레존 론도를 영입하며 (다소 기대이하이긴 하지만) 전력을 끌어올렸고, 시즌 막판에는 뉴욕 닉스와 계약을 해지한 아마레 스타더마이어까지 포섭했다.



휴스턴은 'The Beard' 제임스 하든의 활약여하에 따라 팀의 승패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하든은 이번 시즌 아쉽게 득점 1위 자리를 놓쳤지만, 또 한 번의 스텝업을 통해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이자 스윙맨임을 입증했다. 하든은 이번 시즌 평균 득점과 필드골 성공개수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스틸(3위)과 3점슛 성공개수(4위)에서도 돋보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단연 돋보이는 부분이 자유투 시도다. 하든은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경기당 9개가 넘는 자유투를 시도해왔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만 824개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당연 이 부분 1위다. 2위인 러셀 웨스트브룩(654개)과는 무려 170개가 차이 날 정도다.



이를 바탕으로 하든은 댈러스의 림을 집요하게 공략해야 한다. 중장거리슛도 좋은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하든이 림을 파고 들었 때, 공격에서의 성공률이 보다 높았다. 투맨게임을 통해 댈러스의 빅맨을 끌어낸 뒤 비어있는 공간을 적극 활용하면서 댈러스의 림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이를 바탕으로 하든은 이번 시즌 댈러스를 상대로 평균 24.8점 6리바운드 5.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더욱 무서운 것은 이번 시즌 하든이 30점 이상을 퍼부었을 때의 성적이 30승 5패라는 점이다. 하든이 30점을 넘게 득점한다면, 웬만하면 휴스턴이 승리하는 셈이다. 또한 하든은 클러치타임에서 보다 강한 면모를 드러내왔다. 하든은 4쿼터나 연장에서 5분미만, 5점차에서 주저하지 않고 3점슛을 던지는 선수다. 하든은 이 때 3점슛 성공률이 50%를 넘는다(.520).



하든이 돌파를 통해 댈러스의 수비를 끌어 모은다면 나머지 선수들은 3점슛을 던질 준비를 마쳐야 한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에만 933개의 3점슛을 집어넣으면서 이 부분에서 단연 압도적인 기록을 내비쳤다. 그만큼 휴스턴발 3점슛의 파괴력이 엄청났음을 뜻한다. 드와이트 하워드는 더 이상 원투펀치의 한 축이 아니다. 이제는 하든과 나머지 선수들의 3점슛이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하물며 하든도 너끈히 3점슛을 던질 수 있다. 휴스턴에게는 하든이 돌파를 통해 많은 자유투를 얻어내면서 여타 선수들의 3점슛이 터지는 것이 가장 큰 필승공식이다. 무엇보다 휴스턴은 수비도 튼튼하다. 휴스턴은 이번 시즌 수비 지수(Defensive Rating)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댈러스의 화두는 공격력이다. 문제는 론도의 존재다. 댈러스는 레존 론도를 영입하기 전까지 19승 7패의 호성적을 거두었다. 그러던 찰나에 보스턴 셀틱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론도를 영입했음을 발표했다. 잘 나가던 댈러스에 론도의 합류는 호랑이가 날개를 달았다는 느낌을 받았을 정도. 론도는 보스턴의 선수들을 이끌면서도 트리플더블을 밥 먹듯이 해왔다. 슛이 상당히 약하지만 어시스트와 경기운영에서는 동부 최고의 실력을 뽐내왔다. 크리스 폴과 최고 포인트가드를 양분하고 있는 론도의 댈러스행은 서부정국에 큰 충격을 줬다. 하지만 론도와 댈러스의 시너지는 생각만큼 대단하지 않았다. 흡사 댈러스가 지난 2007-2008 시즌 중반에도 트레이드를 통해 '론도처럼 슛이 약한' 제이슨 키드(밀워키 감독)를 영입한 것과 다르지 않았다(당시 매물이 데빈 해리스). 댈러스는 당시에도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 론도의 영입 전후에 따른 댈러스



트레이드 전 19승 7패 / 트레이드 후 31승 24패



공격 지수 without 106.7점 / with 102.3점



수비 지수 without 103.4점 / with 102.7점



코트마진 +3.3 / -0.3



론도는 댈러스의 화려한 공격수들을 잘 버무리면서 어시스트 수치를 보다 끌어올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릭 칼라일 감독의 공격철학과 론도의 경기력이 어우러지지 않으면서 잡음을 일으키기도 했다. 대표적인 예가 론도의 항명이었다. 론도는 경기 도중 칼라일 감독에 불만을 내비쳤고, 끝내 시즌 중반에 팀의 징계를 받아야 했다(1경기 출장정지). 하물며 브랜든 라이트를 내준 것은 시즌 막판에 스타더마이어를 데려오면서 만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댈러스는 전혀 나아진 모습을 비추지 못했다. 문제는 론도가 댈러스에서 휴스턴 상대 평균 7점 5어시스트에 그쳤다는 점이다. 당장 기대하긴 힘들겠지만 론도가 먼테 엘리스와 공존할 수 있어야 하며, 엘리스를 비롯하여 덕 노비츠키와 챈들러 파슨스와 같은 유능한 공격재원을 잘 활용할 지가 포인트다.



# 이번 시리즈의 포인트는 자유투



하워드 .528



스미스 .498



론 도 .417



(논외로 조던 .397)



3. LA 클리퍼스 vs 6. 샌안토니오 스퍼스



Key Match-up : 크리스 폴 vs 토니 파커, 디안드레 조던 vs 팀 던컨



Keyword : 잘못된 만남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클리퍼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승리하면서 최소 3번시드를 확보했다. 이후 16일, 샌안토니오와 휴스턴 그리고 멤피스가 각각 경기를 남겨두고 있었다. 이날 샌안토니오와 휴스턴이 모두 패했다면, 클리퍼스는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즉, 컨퍼런스 세미파이널까지 홈코트 어드밴티지를 안은 채 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도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샌안토니오가 패했고, 휴스턴이 승리를 거뒀다. 결국 클리퍼스는 서부에서 3번시드를 차지했다. 문제는 멤피스가 승리를 거둔 것. 결국 샌안토니오는 졸지에 2위에서 6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전력이나 분위기 상으로는 서부에서 2, 3위나 다름 없는 두 팀이 다른 곳도 아닌 플레이오프 가장 낮은 곳인 1라운드에서 격돌하게 됐다.



클리퍼스는 'CP3' 크리스 폴의 영입 이후 모두 봄나들이에 나서게 됐다. 아쉽게 디비전 챔피언 타이틀은 골든스테이트에 빼앗겼지만, 후반기 막판 두 차례의 7연승을 곁들이며 시즌 마지막 15경기에서 14승을 쓸어 담는 저력을 선보였다. 하물며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21승 7패를 거두면서 5~6위권에서 컨퍼런스 3위까지 점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즌 막판에 J.J. 레딕이 살아나면서 클리퍼스의 외곽공격을 책임졌다. 클리퍼스는 주전들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배가 시켰다. 시즌 막판 기세가 좋았던 점은 플레이오프에서 큰 약이 될 전망이다.



한편 샌안토니오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한 것이 아쉬웠다. 비통한 패배가 따로 없었다. 샌안토니오는 앤써니 데이비스가 이끄는 뉴올리언스에게 무릎을 꿇으며 아쉽게 정규시즌 연승(11연승)을 마감했다. 더 큰 비극은 5위도 모자라 6위까지 내려앉은 점. 굳이 좋은 점을 꼽자면, 컨퍼런스 파이널까지 골든스테이트를 피했다는 점이지만, 1라운드부터 클리퍼스를 마주해야 한다는 점은 샌안토니오 입장에서도 여간 큰 부담이 아니다. 게다가 두 팀은 정규시즌에서의 네 차례 맞대결에서 사이좋게 2승씩 나눠가졌다. 문제는 샌안토니오가 최근 2경기를 모두 패했다는 점이다.



클리퍼스는 폴의 손끝에 2라운드 티켓을 쥘 수 있을 지가 달려 있다. 플은 지난 플레이오프까지 플레이오프에서만 평균 20.6점 9.7어시스트 2.3스틸을 올렸다. 더블더블만 29회를 작성했을 정도로 개인기록은 단연 빼어났다. 하지만 폴의 플레이오프 성적은 정작 5할이 되지 않는다(22승 31패). 무엇보다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한 적도 단 한 번 도 없다. 폴은 여태 플레이오프에서 샌안토니오와 두 번의 시리즈를 펼쳤다. 모두 뉴올리언스에 있을 때이긴 했지만, 폴은 샌안토니오를 만나 모두 패했다. 폴의 샌안토니오 상대성적은 3승 8패. 정규시즌 그가 갖고 있는 이력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것이 사실. 게다가 샌안토니오를 상대로는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다(평균 19.7점).



벤치전력도 우려된다. 현재 클리퍼스는 저말 크로포드를 제외하면 마땅히 벤치에서 역할을 맡길만한 재원이 없다. 크로포드도 시즌 막판에 부상에 신음했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돌아온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되겠지만, 크로포드밖에 없는 클리퍼스의 벤치는 시리즈가 길어질수록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크다. 크로포드가 평균적인 역할을 소화해준다고 할 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도련님' 어스틴 리버스는 믿고 쓰기에 상당히 불안한 카드다. 플레이오프에서 거센 수비를 상대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할 지는 더욱 알 수 없다. 히도 터컬루와 스펜서 하즈의 책임이 막중한 이유다. 글렌 데이비스와 조던 해밀턴이 X-펙터로 등장한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그럴 확률은 커 보이지 않는다.



샌안토니오는 5회 우승에 빛나는 팀이다. 단 한 번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한 클리퍼스와는 차원이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단 하나의 아킬레스가 있다면, 바로 연속 우승이 없다는 점이다. 지난 2013-2014 시즌을 제패한 샌안토니오가 이번 시즌에 연속 우승을 벼루고 있는 이유다. 덧붙여 샌안토니오는 18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팀 던컨, 토니 파커, 마누 지노빌리는 플레이오프에서만 무려 117승을 합작했다. 이는 플레이오프에서 역대 어느 트리오보다 많은 승수다.



샌안토니오의 화두는 오픈찬스를 만드는 것이다. 확실한 오프스크린(볼을 갖지 않은 선수가거는 스크린)을 통해 동료들의 기회를 제공하게 한다. 역으로 오프스크린을 섰던 선수가 컷을 통해 (대표적으로 지노빌리) 손 쉬운 득점을 만들기도 한다. 순간의 틈에도 자신에게 수비가 붙으면 곧바로 볼은 빈곳으로 향한다. 토니 파커라는 유능한 가드와 지노빌리라는 경험 충만한 최고 수준의 플레이메이커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Mr. Fundamental' 던컨은 이번에도 신참 센터들을 요리하는데 나선다. 30대 후반이 되어서도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들을 무찌르고 있다. 드와이트 하워드와 마크 가솔 그리고 앤드류 보거트 등 아직도 던컨의 벽을 넘지 못한 선수들이 서부에 차고 넘친다. 이번에는 디안드레 조던이다. 던컨이 조던의 수비력을 뚫어낼지가 관심사다. 수비는 크게 어렵지 않다. 유사시에 반칙하나면 최소 2점미만 실점이 가능하다(조던의 자유투 성공률은 리그 최하위 .397). 다른 선수들이 조던에게 파울작전으로 일괄할 가능성은 실로 높다. 던컨의 노련함과 경험이 조던의 충만한 운동능력을 어떻게 상대할지가 주목된다.



샌안토니오의 또 다른 화두는 바로 'The Hand' 카와이 레너드의 존재다. 샌안토니오는 레너드가 없을 때 9승 9패를 거뒀다. 반면 레너드가 함께 했을 때는 46승 18패의 호성적을 거뒀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레너드의 영향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레너드의 비중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의 반증이다. 레너드는 무엇보다 스틸을 통해 상대 공격을 번거롭게 한다. 꼭 스틸을 이끌어내지 못하더라도 긴 팔과 빠른 손놀림으로 상대의 드리블 돌파동선을 최대한 허용하지 않는다. 이 때 레너드의 스틸이 나오면 곧바로 속공으로 연결된다. 레너드가 이번 시리즈에서 폴과 레딕을 어떻게 막을 지 또한 관심사다.



# 레너드의 경기력



브레이크 전 15.4점 2.1스틸 .443 +4.4



브레이크 후 17.9점 2.6스틸 .521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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