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Inside] NBA 순위 산정 방식의 맹점은?

NBA / Jason / 2015-04-16 10:33:59
[바스켓코리아 = 이재승 기자] LA 클리퍼스의 닥 리버스 감독이 현 NBA의 시드배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ESPN.com』에 따르면, 리버스 감독이 NBA의 순위산정 방식에 대한 결점을 거론했다. 클리퍼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에 피닉스 선즈를 잡아냈다. 이날 승리로 클리퍼스는 서부컨퍼런스에서 최소 3위 자리를 확보하며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클리퍼스는 56승 26패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샌안토니오의 승패에 따라 클리퍼스가 2번시드를 차지할지 3번시드를 차지할지가 결정된다.

하지만 문제는 4번시드를 확보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보다 성적이 좋은 휴스턴 로케츠와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포틀랜드보다 낮은 시드를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휴스턴과 멤피스가 피해 아닌 피해를 보게 된 셈이다.

리버스 감독의 의도는?

리버스 감독은 이를 두고 “이게 결점이다”고 운을 떼며 “지역대는 상당히 중요하다. 그러나 순위를 산정하는데 있어 우선시 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서 리버스 감독은 “리그는 이를 보고 손을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며 제도상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즉, 리버스 감독은 지구 우승팀이 가장 높은 타이브레이커를 갖는 것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눈치다. 현재 타이브레이커에서 컨퍼런스 순위를 정할 때 같은 승률을 거두고도 맞대결에서 우위를 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의 패권을 차지하지 못한 팀이 지구 우승 팀에 순위가 밀리게 된다.

단적인 예가 바로 동부컨퍼런스의 3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시카고 불스와 토론토 랩터스다. 현재는 시카고가 1경기 앞서 있지만, 금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두 팀은 같은 승률을 유지해왔다. 상대 전적에서는 시카고가 토론토에 3승 1패로 우세하고 있었지만, 지구 우승 팀이 아니기 때문에 토론토에 밀려 줄곧 4위에 위치하고 있었다.

리버스 감독은 사무국에서 이를 손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버스 감독은 피닉스 선즈를 적극적으로 거론했다. 리버스 감독은 “지난 시즌에 피닉스가 동부로 건너가면 5번시드를 차지할 수 있다”면서 전반적인 순위 산정 체계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드배정에 대한 강팀들의 불만

하지만 이는 지난 2004-2005 시즌을 시작으로 ‘2컨퍼런스-4디비전’에서 ‘2컨퍼런스-6디비전’으로 확대되면서 변화가 시작했다. 컨퍼런스에 2디비전이 있을 당시 지구우승팀은 최소 2번시드가 보장됐다. 하지만 3디비전으로 확대되면서 지구 우승 팀이 3번시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지난 2005-2006 시즌에 일어났다. 당시 댈러스는 웬만한 지구 우승을 거둔 팀보다 성적이 좋았다. 댈러스는 서부컨퍼런스 전체에서 2위의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댈러스는 4번시드에 위치할 수밖에 없었다. 문제는 서부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가 댈러스를 마주했고, 샌안토니오가 무릎을 꿇고 말았다.

댈러스가 4번에 위치한 것은 둘째 치고 탑시드인 샌안토니오가 성적 상 2위에 해당하는 팀을 만나면서, 성적 상에 우위가 있는 팀들의 이점이 없어진 꼴이 됐다. 결국 데이비드 스턴 당시 커미셔너는 제도를 손봤다. 결국 디비전 우승팀들을 비롯하여 나머지 팀들 중 성적이 가장 좋은 상위 네 팀이 상위시드(4위 이내)를 받게 됐다.

다시 말해 지구 1위를 차지한 팀들이 최소 4번시드를 차지하게 된다. 이번 시즌 서부에서 포틀랜드가 좋은 예다. 또한 지난 시즌의 토론토를 포함해 지난 몇 시즌 동안 대서양지구 우승팀들은 상당한 어드밴티지를 가져갔다. 동서 격차도 심한데다 대서양지구는 다른 곳에 비해 약팀들이 많다. 대서양지구에는 ‘무려’ 뉴욕 닉스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가 있다.

결국 애덤 실버 커미셔너도 이에 대해 시즌 중반에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실버 커미셔너는 “지역대에서 우승을 차지한 팀들을 먼저 배치한 후, 나머지 10팀을 순위대로 배정하는 방안도 있을 것”이라며 플레이오프 진출 여부를 두고 동서 구분을 없애는 것에 대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무의미한 지역대 구분

디비전이 확장된 이후 시드배정에 대한 문제점은 꾸준히 산정되어 왔다. 분명 확실한 맹점은 지역대가 있는데 버젓이 컨퍼런스 순위를 봐야한다는 점이다. 계속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만, 지난 시즌에는 『Grantland』의 잭 로우 칼럼니스트가 디비전 제도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요지는 ‘지역대 순위를 보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NBA는 지역대 구분이 있지만, 굳이 볼 필요 없는 체계를 고수하고 있다. 일예로 MLB가 정답은 아니지만, MLB는 지역대에 대한 의미가 보다 공고하다. 그 많은 경기(162경기)들 중 절반을 같은 지구에 속한 팀들과 맞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NBA는 같은 지구에 있으면 팀당 4경기를 벌인다. 하물며 다른 지구인데 4경기를 치르기도 한다.

이만하면 NBA에서는 지역대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하다. 지구 우승팀과 컨퍼런스 순위표만 보면 된다. 어딜 가나 해당 장소의 규율을 따라야 한다. 반대로 보면 NBA는 NBA만의 규정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북서지구는 이동상의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 미네소타는 동부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서부에 속해 있다.

대안은?

실버 커미셔너의 말대로라면, 굳이 동서 구분을 고집할 필요도 없다. 차라리 포틀랜드를 태평양지구로 보내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중부지구로 보내는 것을 시작으로 워싱턴 위저즈가 대서양지구로,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 멤피스 그리즐리스가 남동지구로 향한다. 이어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 유타 재즈와 덴버 너기츠가 남서지구로 편입되는 편이 훨씬 나아 보인다.

컨퍼런스 구분 없이 그냥 5디비전 체제를 가는 것이 차라리 이동거리를 줄이는데 보다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의 리그라면 굳이 컨퍼런스라는 중간개념을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제도는 누가 가장 이익을 누리느냐보다는 서로가 불편함이 없는 것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하는 이유다.

실력으로 높은 시드를 가져간 것을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많은 팬들이 재밌어 할 만한 요소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현 NBA의 시드배정이 단순 문제점만 안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 또한 NBA만한 재미난 규정 중 하나다.

하지만 불만의 목소리가 특정 일부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나오고 있다면, 이는 제도 수정을 두고 손을 볼지의 여부는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NBA의 순위 산정 체계가 바뀌게 될까? 만약 제도수정을 한다면, 작게 보면 시드배정에 대한 규정이 바뀔 수도 있지만, 크게 보면 리그의 운영체계가 뒤바뀔 수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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