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2위’ 동부, 챔프전에서 왜 고전하나?
- 대학 / duk hyun / 2015-04-04 01:11:55
[바스켓코리아 = 조덕현 기자] 정규리그 2위. 하지만 플레이오프부터 어려운 경기를 펼쳐왔다. 그리고 챔프전에서 3연패 중이다.
지난 2일(목) 원주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동부는 모비스에게 또다시 패배하며 챔프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이제 모비스에게 남은 승수는 1, 반대로 말하면 동부에게 패배는 곧 끝이다.
동부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리고 시즌 막판까지 모비스와 1위 다툼을 하며 반전의 시즌을 보냈다. 그렇게 동부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챔프전 우승을 꿈꿨다. 그러나 동부는 현재 모비스에 4전 4패의 위기에 놓여있다.
▶ 주전들의 체력적 한계
동부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SK를 꺾고 올라온 인천 전자랜드를 만났다. 객관적인 전력으로 보았을 땐 동부의 우세가 점쳐진 것이 사실. 하지만 동부는 전자랜드에 고전했다. 특히 4강 PO 1차전부터 체력적인 약점을 노출하며 패배를 당했다. 당시 김영만 감독은 “게임 체력이 부족하다”며 “그냥 쉰다고 정규리그에서의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에 비해 전자랜드의 선수들은 6강 PO를 치르고 온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체력적으로 동부를 밀어붙였다. 이는 동부가 김주성, 윤호영, 사이먼의 트리플 포스트를 중심으로 운영한데 반해 전자랜드는 선수들을 골고루 활용하여 벌떼 농구를 보여줬다. 이 점이 전자랜드보다 동부의 체력저하가 더 빨랐던 것이다.
그래도 동부는 전자랜드와의 힘든 승부에서 승리를 거두며 챔프전에 진출했다. 그들의 상대는 모비스. 모비스 또한 창원 LG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챔프전에 올라갔기에 체력적인 면에서는 한쪽으로 기울지 말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특히 모비스도 양동근을 비롯해 문태영 등의 나이와 PO에서 주전들의 출전시간이 길었기 때문에 지칠 법도 했다. 그러나 1~3차전까지 모비스의 양동근, 문태영 등은 꾸준히 활약하고 있지만, 동부의 김주성과 박지현, 윤호영은 팀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다. 결국 체력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들은 정규리그에 비해 지친 모습이 역력해보이며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 팀을 승리로 이끄는 ‘미친 선수’
많은 농구 감독들은 플레이오프라는 단기전이 시작하기 전에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고 말을 한다. 그리고 동부는 전자랜드와의 6강 PO에서 승리한 경기에 평소보다 좋은 활약을 하며 팀을 이기에 한 선수가 매번 있었다.
동부는 4강 2차전에서 윤호영이 17점(3점 슛 3개) 6리바운드로 그야말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고, 3차전에서는 전자랜드에 3쿼터까지 45-37로 뒤지다가 득점이 없던 박병우가 4쿼터에 3점 슛 1개를 포함해 5점을 넣어주며 역전승을 하는데 발판을 놓았다.
그리고 5차전에서는 PO에서 활약이 없던 안재욱이 1쿼터부터 7점을 비롯해 총 12점 5어시스트로 경기 운영을 잘해주었다. 결국 동부는 승리를 했을 때 기대하지 않은 좋은 활약을 한 선수가 꼭 나왔다.
하지만 챔프전에서는 그런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두경민과 허웅 등 젊은 선수들은 수비에서 양동근을 막지 못해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고도 팀의 패배를 바라만 바야 했다. 또한 평균을 해주어야 하는 윤호영도 2차전에서 팀 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문태영에게 30점을 허용하며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반면 모비스는 아이라 클라크가 3차전 내내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쉬는 시간을 보장해주며 좋은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라틀리프에게 출전 시간이 밀린 그였지만, 4강 플레이오프 들어 컨디션을 조금씩 회복했고, 챔프전에서 골밑을 지배하고 있다. 클라크는 정규리그에서 51G 평균 5.7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고, 챔프전에서는 3G 18분 동안 12.3점 5.7리바운드를 올려주었다. 모두 정규리그 때보다 수치가 높았으며 특히 득점은 2배가 넘으며 미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 팀의 중심이 무너지다
모비스는 팀의 중심인 양동근이 챔프전 내내 꾸준하게 팀의 공격을 책임지며 3연승에 앞장섰다. 그러나 동부는 김주성의 부진이 안타깝다. 김주성은 정규리그에서 동부를 정규리그 2위까지 진출시킨 장본인이다.
그런 김주성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이 들쑥날쑥하다보니 동부도 단기전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특히 챔프전 2~3차전에서는 각각 17분, 20분만 뛰며 코트에서 팀의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다.
그리고 지난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20분 동안 17점을 몰아쳤지만, 체력적인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벤치에 교체사인을 냈다. 김영만 감독도 경기 후 “(김)주성이가 힘들어해서 바꿔주었다”라며 아쉬워했다.
▶ 강점이 사라졌다
동부는 챔프전에서 자신들의 장점이 사라지며 어려운 경기를 해나갔다. 동부는 정규리그에서 실점 최소 1위(69.1점), 2점 슛 성공률 2위(53.41%), 어시스트 공동 2위(17.6개), 블록 1위(3.8개)를 기록하며 수비에 의한 확률 높은 공격을 택했다.
그러나 챔프전 3G 동안 평균 75.6점의 실점을 하고 있으며, 45.3%의 2점 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또한 11.6개의 어시스트, 3.3개의 블록을 올렸다. 블록을 제외하고 팀의 장점들이 사라지면서 모비스에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정규리그에서 상대팀은 동부를 상대로 47.14%(최소 1위)의 저조한 2점 슛 성공률을 기록하며 동부 산성의 위력을 느꼈다. 그러나 모비스는 챔프전에서 3G 평균 55.3%의 2점 성공률을 보이며 정규리그(53.12%)보다 수치가 높았다. 결국 동부는 정규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며 분위기가 좋았음에도 챔프전에서 여러 가지 복합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들이 나오며 모비스에게 열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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