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리뷰] ‘양궁농구’ KB스타즈, 정규리그의 돌풍은 PO로

대학 / 윤 / 2015-03-14 10:10:54
KB스타즈 정미란[바스켓코리아 = 윤초화 기자] 이번 시즌에는 청주 KB스타즈의 창단 첫 우승을 볼 수 있을까.

KB스타즈는 지난 시즌에 이어 3위로 정규리그를 마감했다. 성적도 똑같다. 20승15패로 2위 인천 신한은행(24승11패)을 바짝 추격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성적은 같았지만 KB스타즈의 돌풍은 리그의 재미를 한 층 끌어올렸다. 선두를 독주하던 춘천 우리은행에게 시즌 첫 연패를 안겼고, 신한은행과의 물고 뜯기는 접전도 볼거리였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KB스타즈의 돌풍은 우리은행까지 떨게 만들었다. 무려 6연승. 우리은행이 개막 16연승을 달성한 후 가장 많은 연승을 써낸 팀이 바로 KB스타즈다. KB스타즈의 연승 행진에는 그들만의 무기인 외곽포가 자리 잡고 있었다. 가드부터 센터 포지션의 선수까지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외곽포를 장착하고 있는 것은 상대팀에게 위협적인 요소였다. 매 경기 평균 6.9개의 3점포가 터졌다. 원조 3점슛의 여왕 변연하가 팀을 지켰고, 정미란, 강아정, 홍아란 그리고 외국인 선수 쉐키나 스트릭렌까지 외곽 지원에 나서면 그들을 막을 수 있는 팀은 많지 않았다.

▲ 양궁농구의 힘!

지난 시즌에 이어 KB스타즈의 무기는 3점포였다. 한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KB스타즈의 외곽을 막기 위해 상대팀들은 고군분투했다. 치명적인 약점도 분명히 있었지만 KB스타즈는 양궁농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KB스타즈는 다른 팀에 비해 높이가 낮다. 정선화의 이적과 김수연의 부상으로 골밑을 지켜줄 국내 선수들이 없었다. 외국인 선수 비키 바흐(193cm)를 투입해도 국내 선수들의 평균 신장이 타 팀에 비해 낮았다. 이는 서동철 감독이 KB스타즈로 부임할 때부터 KB스타즈의 약점이었다. 높이를 보완하기 위해 KB스타즈는 3점포를 택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KB스타즈는 3점포로 정규리그 3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6연승 기간 동안 이들의 외곽 공격은 빛났다. 이 기간 3점슛 성공률은 무려 41.4%에 달했다. 시즌 평균이 29%인 걸 감안하면 연승 기간 동안 KB스타즈의 3점포가 얼마나 위력적이었는지 알 수 있다. KB스타즈가 이긴 경기를 보면 항상 3점슛 개수가 많았다. 외곽포가 잘 터져야 이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한다면 KB스타즈의 외곽포가 터지지 않는 날은 진다.

상대팀들도 KB스타즈의 외곽만 막으면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굳이 외곽을 막지 않더라도 선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외곽슛이 터지지 않는다면 KB스타즈 서동철 감독이 고민은 깊어진다. 장점과 단점이 확실하다. 그러나 서동철 감독은 양궁농구를 포기할 수 없다. 지난 12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현장에서 서 감독은 “이번 시즌 롤러코스터 같은 모습을 많이 보였다. 양궁농구라는 우려의 소리도 들었다. 그러나 우리의 색깔이다. 3점슛을 무기로 하는 만큼 기복이 있지만 롤러코스터도 항상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최근 2경기에서 반등의 기미가 보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터질 것”이라며 KB스타즈의 양궁 화살이 신한은행에 비수를 꽂을 것이라는 각오를 내놨다.

KB스타즈 변연하▲ 변연하의 대기록 쇼!

KB스타즈의 영원한 ‘에이스’ 변연하의 기록 행진도 이번 시즌 KB스타즈의 경기를 지켜보는 관전 포인트였다. 변연하가 이번 시즌 달성한 기록은 500경기 출전, 2,0000어시스트, 17464분 출전 등이다. 모두 놀라운 기록이다.

지난 1월 31일 신정자(신한은행)에 이어 역대 2번째로 500경기에 출전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현재 총 510경기에 출전했다. 이에 앞서 김지윤(은퇴), 전주원(우리은행 코치), 이미선(삼성)에 이어 역대 4번째로 2,000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이는 가드가 아닌 선수로는 정선민(하나외환 코치)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그리고 시즌 막판 하나의 기록을 더 세웠다. 3월 2일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27분29초를 뛴 변연하는 WKBL 최장 출전 기록(17418분)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박정은(삼성 코치)의 17395분이었다. 정규리그를 마친 변연하는 총 17464분을 뛰어 독보적인 기록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아시안게임의 여파와 부상으로 평소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변연하는 25경기에 출전해 평균 7.9득점, 3.56리바운드, 4.2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평균 득점이 한 자리 수였던 것은 지난 2000년 겨울리그 이후 처음이다. 그만큼 체력의 한계에 부딪쳤고 시즌 중반 당한 무릎 부상으로 한 동안 경기를 뛸 수 없었던 것도 아쉬웠다. 그러나 변연하의 존재는 여전히 KB스타즈에 큰 영향을 미친다. 득점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해도 변연하는 노련한 리딩으로 팀을 이끌었다.

지난 12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가드 부문 베스트5에 선정된 KB스타즈 홍아란은 “(변)연하 언니에게 너무 미안하다. 내가 1번 역할을 너무 못해서 언니가 체력적으로 힘든데도 불구하고 1번까지 소화하고 있다. 언니는 우리나라 최고의 슈터인데 나 때문에 1번으로 뛰면서 희생하고 있다”며 팀을 위해 포지션까지 바꿔준 ‘선배’ 변연하에게 고마움과 미안함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KB스타즈 홍아란▲ 홍아란의 성장과 시즌 막판 찾아온 체력의 한계

홍아란은 이제 KB스타즈의 완전한 주전가드로 올라섰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어리바리한 모습이 있었다면 이번 시즌에는 완전히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평균 기록도 쑥 올라갔다. 평균 10.5득점, 2.8어시스트 등을 기록했다. 아직까지 가드로서 리딩 능력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홍아란의 공격력은 모두에게 인정받고 있다. 변연하가 1번 포지션을 소화할 때마다 홍아란은 리딩의 책임에서 벗어나 자유자재로 득점을 올렸다. KB스타즈의 양궁 농구에도 한몫 거들었다.

홍아란은 5라운드 평균 15득점, 2.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라운드 MVP를 수상하기도 했다. 매 시즌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홍아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처음으로 팀의 주전 가드로 뛰었던 홍아란은 신한은행의 수비를 깨는데 미숙했고 풀코트 프레스를 깨지 못 해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이제 1년이 지났다. 1년 사이 홍아란도 많은 경험을 했고 KB스타즈도 홍아란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난 신한은행을 상대로 홍아란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그러나 KB스타즈는 정규리그 막판 체력의 한계에 부딪쳤다. 4연패 후 2연승을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마쳤지만 4연패 동안 보여준 경기력은 아쉽다. 특히 주전들의 경기력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후 심성영이나 김보미, 김민정, 김가은 등 벤치 멤버들을 고르게 기용하며 주전들의 체력을 안배하려 했지만 연패가 계속되다보니 주전들을 완전히 제외하기도 힘들었다.

6라운드까지 매 경기 두 자리 수 득점을 해주던 강아정은 6라운드 마지막 경기부터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단 한 경기도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리지 못 했다. 강아정이 부진에 빠진 사이 KB스타즈도 연패에 빠졌다. 가장 아쉬운 것은 3점슛이었다. KB스타즈 양궁농구의 한 축을 담당하던 강아정은 2월 21일 신한은행전부터 3월 8일 구리 KDB생명전까지 총 6경기 동안 3점슛을 단 1개밖에 성공하지 못 했다.

이는 ‘주장’ 정미란도 마찬가지다. 2월부터 3점슛이 흔들린 정미란. 중요할 때 늘 3점슛을 넣어주던 정미란의 외곽포가 없으니 KB스타즈는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정미란은 시즌 내내 내외곽을 오가며 궂은일을 도맡았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당연히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지고 정확했던 3점슛도 흔들린 것이다. 다행히 정규리그를 마치고 플레이오프까지 체력을 보충하고 슛감을 끌어올릴 기회가 있다. 이들이 다시 살아나야 KB스타즈의 양궁 농구가 빛을 볼 수 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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