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별 리뷰] 신한은행, 변화 속에서 찾은 희망
- NBA / 윤 / 2015-03-13 17:08:56
[바스켓코리아 = 윤초화 기자]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2014-2015시즌을 시작한 인천 신한은행이 만족할만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2014-2015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은 그 어느 팀보다 많은 변화를 겪었다. 일단 8년간 신한은행을 통합 6연패로 이끈 임달식 감독이 사퇴하며 코치진 전부 팀을 떠났다. 그 빈자리를 정인교 감독이 메우게 됐다. 전형수 코치와 이민우 코치가 정인교 감독을 보좌하게 됐다. 정인교 감독은 신한은행이라는 강팀을 맡아 신한은행의 새로운 농구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최윤아, 하은주, 김단비, 김연주 등 통합 6연패 주역들은 신임 감독의 마음을 든든하게 만들었고, 정 감독은 이들을 내세워 춘천 우리은행에게 빼앗긴 왕좌를 되찾겠다는 굳게 다짐했다.
또 다른 큰 변화는 연고지 이전이었다. 정들었던 안산을 떠나 인천에서 새롭게 첫 시즌을 맞이하게 된 신한은행은 정신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그러나 시즌을 앞두고 인천에서 아시안게임이 치러져 신한은행은 개막 후에도 한 동안 홈 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이런, 저런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도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비록 우리은행의 1위 자리는 넘볼 수 없었지만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우리은행을 3번이나 꺾으며 챔피언결정전의 반전을 기약했다.
신한은행의 정규리그 최종 순위는 2위. 성적은 24승11패였다. 시즌 도중 3위 청주 KB스타즈(20승15패)의 거센 추격을 받기도 했지만 신한은행은 끝까지 2위 자리를 내주지 않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오는 15일부터 챔프전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 신한은행의 새로운 색깔
기대했던 정인교이 신한은행이 첫 선을 보였다. 시즌 초반에는 선수들과 호흡이 완벽하지 않았다. 꾸준히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지만 만족할만한 경기 내용은 아니었다. 정인교 감독도 답답했고,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도 헷갈리긴 마찬가지였다. 수년 동안 이어온 신한은행의 옷을 벗고 새로운 옷에 완전히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정인교 감독의 농구에 적응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서서히 신한은행은 정인교 감독에 적응했다. 그리고 새롭게 탄생한 것이 수비농구였다.
신한은행은 이번 시즌 최소 실점 1위 팀이다. 평균 59.91점을 실점하며 짠물농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까지 수비농구의 명성은 우리은행의 것이었다. 그러나 이 자리를 신한은행이 꽤 찼다. 수비가 살아나며 리바운드 등 궂은일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곽주영과 카리마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높은 골밑 수비와 김단비와 김규희 등 수비에 일가견 있는 선수들이 앞선을 지키니 상대팀에게는 신한은행의 수비벽을 깨기가 까다로웠다.
문제는 수비와 공격의 조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상대팀의 득점은 잘 막았지만 정작 득점이 나오지 않으니 이기긴 해도 팬들의 재미는 반감됐다. 특히 외곽슛이 터지지 않았다. 한때 3점슛 야투상까지 받았던 신한은행의 3점슈터 김연주의 3점슛 정확도가 현저하게 흔들리다보니 3점슛이 필요할 때 찾을 선수가 없었다. 김단비나 크리스마스가 간간히 3점슛을 넣어줬지만 정통 슈터의 부재가 아쉬웠다.
턴오버도 많았다. 평균 10.85개의 턴오버를 범한 신한은행은 6개 구단 중 턴오버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있는 신한은행으로서는 수비만큼 공격을 끌어 올려야 한다. 또 조직적인 플레이로 턴오버 개수를 줄여야 정규리그 내내 치고받았던 KB스타즈를 물리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혼자라도 괜찮아’ 크리스마스의 존재감
이번 시즌 신한은행의 공격을 이끈 두 선수는 김단비와 크리스마스였다. 김단비는 매 시즌 그렇듯 국내 선수 최고 득점력을 선보이며 팀의 주득점원 역할을 다해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의 활약은 의외였다. 크리스마스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뽑혔다. 1라운드에 뽑힌 제시카 브릴랜드의 백업 외국인 선수 정도로 여겨졌다. 정인교 감독도 크리스마스에게 공격보다는 수비를 더 많이 기대했다. 그러나 브릴랜드가 초반부터 부상으로 고생하자 크리스마스의 숨겨진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크리스마스는 평균 16.86득점, 9.77리바운드로 두 부문 모두 2위에 랭크됐고, 1.57개 스틸로 전체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크리스마스는 공수 모두에서 신한은행이 구심점이 된 것이다. 국내 선수들과 호흡도 문제없었다. 초반 소통의 문제로 힘들었다고는 하지만 곧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사이가 됐다.
문제는 체력이다. 브릴랜드가 부상으로 한국을 떠나고 베테랑 나키아 샌포드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지만 쉬다 온 샌포드는 예전의 샌포드가 아니었다. 또한 선수단 분위기를 흐린다는 이유에서 결국 방출됐다. 결국 크리스마스는 정규리그 몇 경기를 제외하고는 혼자서 시즌을 치렀다. 그리고 플레이오프에서도 혼자 버텨야 한다. 크리스마스의 체력안배가 플레이오프에 나서는 신한은행의 하나의 과제가 됐다.
▲ 최윤아의 부상과 신정자의 합류정규리그 막판 신한은행이 KB스타즈에게 추격을 허용했던 이유 중 하나는 주전가드 최윤아의 부상 때문이다. 최윤아는 무릎 통증으로 24경기만 소화했다. 평균 어시스트도 3.63개로 2010-2011시즌 이후 최저 기록을 남겼다. 최윤아의 공백을 김규희와 윤미지 그리고 박다정까지 나서 막아보려 했지만 세 선수 모두 최윤아의 노련한 리딩을 대신할 수는 없었다. 특히 걸출한 빅맨들을 이용하지 못 한다는 것이 아쉬웠다. 최윤아와 하은주, 최윤아와 곽주영 그리고 김단비까지 최윤아의 패스를 기다리느 선수들이 많았지만 최윤아의 부상은 길어졌다.
부상이 길어지며 김규희가 나름대로 팀의 주전가드 다운 모습을 발휘했다. 정인교 감독도 최윤아를 무리해서 투입할 이유가 없었다. 최윤아가 없는 동안 잠시 고생하던 신한은행은 정규리그 2위를 확정한 후 여유를 가졌다. 그리고 트레이드로 국가대표 센터 신정자를 영입했다. 신정자의 합류는 1위 우리은행과 3위 KB스타즈에게도 위협적이었다. 신정자까지 신한은행의 주전 멤버 중 크리스마스를 제외하면 모두가 국가대표 출신이다.
시즌 막판에 합류해 아직 호흡 문제가 있지만 대표팀에서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호흡만 맞는다면 그 파급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신정자-곽주영-하은주까지 이어지는 빅맨 라이업은 조직력만 가다듬는다면 아무리 우리은행이라도 쉽게 넘볼 상대가 아니다. 그러나 정인교 감독도 신정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았다. 천천히 신정자 효과를 볼 셈이다. 신정자도 신한은행에서 첫 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새롭게 마음을 다잡고 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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