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팀명 사상 첫 500승 LG, 지난 17년간 여정, 그리고 ‘기대’

대학 / sportsguy / 2015-02-19 16:11:50
엘지

[바스켓코리아 = 창원/김우석 기자] 창원 LG 세이커스가 단일 팀 명 첫 500승에 성공했다.

LG는 19일 구정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15 KCC 프로농구에서 문태종(29점-3점슛 4개 5리바운드), 데이본 제퍼슨(28점 9리바운드) 활약에 힘입어 1위를 달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를 접전 끝에 77-72로 물리치고 플레이오프 진출 확정과 함께 단일 팀 명으로 사상 첫 500승 고지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KBL 소속 구단 중 첫 500승 고지에 오른 팀은 울산 모비스 피버스로, 모비스는 기아 엔터프라이즈와 모비스 오토몬스(1997-2001, 2001-2004)시절과 합산한 기록이며, LG는 단일 팀 명으로 첫 500승리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전반전 모비스 효율성과 집중력에 밀리며 흐름을 내주었던 LG는 후반전 문태종 3점포와 제퍼슨의 투혼이 빛을 발하며 흐름을 가져왔고, 종료 직전 모비스의 강한 추격전을 따돌리며 신승과 함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500승(431패, 승률 0.537) 달성에 성공함과 동시에 다시 한번 첫 플레이오프 우승이라는 목표에 도전할 수 있게 되었다. KBL에서 유일하게 팀 명을 바꾸지 않은 채 500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LG의 지난 17년간 KBL 도전사를 둘러보며 지난해 아쉽게 챔피언 결정전에서 물러난 LG가 창단 첫 우승이라는 역사를 쓸 수 있을 지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KBL 창립 이듬해인 1997-98 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한 창원 LG 세이커스는 당시 경남 LG 세이커스로 출범했고, 바로 이듬 해인 1998년 7월부터 현재의 팀 명인 창원으로 변경했다. LG를 제외한 9개 구단 팀 명 및 연고지 혹은 모기업 변경으로 인해 운명을 달리 했지만, LG는 창립 이래로 단 한번도 이름을 변경하지 않은 유일한 구단이다.

창단 당시 남자농구의 전설이자, 대만에서 ‘신사수(神射手)로 이름 날렸던 이충희 전 원주 동부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임명했고, 윤호영(현 KBL 심판), 양희승(은퇴), 박훈근(현 서울 삼성 코치), 박재현(현 청주 KB스타즈 여자농구단 코치) 등으로 리그에 참여했던 LG는 ‘빠름’을 앞세운 창조적인 농구와 팀 컬러를 바탕으로 중위권의 강호로 자리매김하며 지난 18년을 보냈다.

창단부터 LG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1997-98 시즌 당당히 정규리그 2위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반항을 불러 일으켰다. 이듬해(1998-99 시즌)는 25승 20패로 5위에 머물렀고, 다음 해에는 20승 25패로 7위로 떨어졌다.

변화가 필요했다. LG는 사령탑 교체를 선택했다. 2000-01 시즌을 앞두고 김태환 2대 감독을 사령탑으로 앉혔고, 김 감독은 특유의 공격 농구를 앞세워 팀을 다시 2위(30승 15패)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이듬해 다시 5위로 떨어졌다. 28승 26패를 기록하며 인천 빅스(현 인천 전자랜드, 30승 24패)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절치부심과 함께 차기 시즌을 준비한 LG는 당시 김승현과 마르커스 힉스라는 용병으로 파란을 일으키며 우승을 차지한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 38승 16패)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에 밀려 준우승의 아쉬움을 맛봤다.

그리고 이듬해(2003-04시즌)는 6위로 떨어졌다. 28승 26패로 승률 5할을 넘어섰지만, TG 삼보의 발전과 KCC의 부활 등으로 인해 플레이오프에 턱걸이에 만족해야 했다. 결과로 김태환 감독은 사령탑에서 하차하는 아쉬움을 겪어야 했다. 우승이 절실했던 LG는 계속 ‘배가 고팠기’ 때문이다.

LG가 세번째로 선택한 감독은 박종천(현 부천 하나외환 감독)이었다. 박 감독은 17승 37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로 9위라는 충격적인 순위에 머물러야 했고, 1년 만에 사령탑에서 물러나야 했다. 2004년 6월 1일에 사령탑에 오른 박감독은 2005년 4월 30일까지 채 1년도 안 되는 동안 사령탑에 머물러야 했다.

김태환

그리고 LG는 ‘신산’ 신선우(현 WKBL 총재 직무대행)를 선택했다. 전주 KCC에서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했던 신선우 감독은 LG 재건을 위한 적임자라는 판단을 하게 했다. 하지만 신 감독이 만들어낸 성적은 26승 28패였고, 지난 시즌에 비해 9승을 더 만들어냈을 뿐이었다. 순위는 8위. 아쉬운 순위였다. 그냥 있지 않았던 신 감독이었다. 신 감독은 ‘절치부심’이라는 단어와 함께 오프 시즌을 보냈고, 결국 2006-07 시즌 32승 22패라는 호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순위는 2위. 울산 모비스(36스 18패)에게 밀렸지만, ‘플레이오프 첫우승’이라는 꿈을 꾸기에 충분한 정규리그 성적표였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4강 전에서 만난 부산 KTF(現 부산 케이티)에게 1대3으로 패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고, 당시 외국인 선수였던 퍼비스 파스코가 장영재(은퇴)와 몸싸움 과정에서 나온 테크니컬 파울에 대해 강한 불만을 품고, 심판을 폭행하며 영구 제명이라는 2중고를 겪어야 했다.

그리고 2007-08 시즌, LG는 29승 25패로 6위에 머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준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서울 삼성에 0대2로 패하며 시즌 모든 일정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신 감독 역시 지휘봉을 놓는 아픔을 겪었다.

LG의 5번째 선택은 ‘니가 갱(경)기를 망치고 있어’로 유명한 강을준 감독. 수차례 국가대표팀 코치를 역임했고, 2007년 방콕 하계U대회 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강 감독에서 LG는 우승의 희망을 맡긴 것이다. 그리고 취임 첫해 강 감독은 29승 25패라는 준수한 성적으로 5위에 올랐다. 하지만 준 플레이오프에서 서울 삼성에 1대3으로 패하며 다시 ‘준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아쉬움과 함께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다.

이듬해 강 감독은 34승 20패라는 호성적과 함께 팀을 4위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다시 준 플레이으프에서 만난 원주 동부에 0대3으로 패퇴했다. 김주성과 단기전이라는 키워드에서 동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리고 2010-11 시즌 LG는 28승 26패로 반타작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성적으로 5위에 머물렀고, 준 플레이오프에서 동부에 0대3으로 스윕을 당했다. 결과로 강 감독은 퇴진했다.

그리고 LG는 ‘코트의 신사’ 현 김진 감독을 6대 사령탑으로 앉혔다. 김 감독은 2002-03 대구 오리온스에 통합 우승을 안겼던 인물로, LG는 첫 우승이라는 강력한 의지를 담아 김 감독을 사령탑으로 기용했다. 첫 시즌(2011-12 시즌) 결과는 참담함 21승 33패로 7위에 그쳤다. 결과로 창단 두번째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아쉬움을 경험해야 했던 LG였다. 이듬해도 다르지 않았다. 20승 34패를 기록한 LG는 한 계단 더 내려앉으며 8위로 시즌을 끝내야 했다. 두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탈락이라는 아쉬움과 조우한 LG였다.

지난 시즌 LG는 ‘확’ 바뀌었다. 신인인 김종규를 잡았고, FA로 문태종을 영입했다. 단숨에 ‘우승후보’라는 수식어를 붙인 LG였고, 40승 14패(울산 모비스와 동률)로 KBL 참가 이후 첫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리고 내심 노렸던 통합우승은 해내지 못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난 모비스에게 2대4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리고 이번 시즌 LG는 시즌 중반까지 부침을 넘고 11연승을 기록하는 등 리그 후반 ‘돌풍의 눈’으로 등극하며 플레이오프 우승이라는 목표를 정조준하고 있다. 정규리그 우승 1회와 준우승 4회. 그리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준우승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LG가 이날 결과로 확정지은 플레이오프 진출, 그리고 우승이라는 ‘야망’이 성공될 수 있을까? 이날 경기를 통해 단일 팀 명으로 첫 500승 고지에 오른 창원 LG의 시즌 결과가 더욱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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