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승 칼럼] '이 시대 최고의 명장' 샌안토니오의 그렉 포포비치
- KBL / Jason / 2015-02-11 11:20:26
샌안토니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인디애나 페이서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5-93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샌안토니오의 포포비치 감독은 개인통산 정규시즌 1,000승을 거두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로써 포포비치 감독은 NBA 최고 명장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1996-1997 시즌부터 샌안토니오의 지휘봉을 잡은 그는 19시즌째 샌안토니오의 사령탑으로서 자리매김해왔다. 그간 여러 감독들이 바뀐 것에 비하면, 그가 샌안토니오에서 보여준 것들이 얼마나 대단한 지 새삼 느낄 수 있을 정도.
이미 샌안토니오에 부임한 이후 팀을 다섯 차례나 정상으로 견인했음은 물론 매시즌 플레이오프로 이끌면서 샌안토니오의 전성시기를 이끌고 있다. 자신의 첫 시즌에는 17승에 그쳤지만, 이후 1997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팀 던컨을 지명하면서 샌안토니오와 포포비치 감독의 운명은 순식 간에 뒤바뀌었다.
이후 포포비치 감독은 승승장구하기 시작했다. 직장폐쇄로 단축시즌이 열렸던 지난 1997-1998 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50승 이상을 거뒀을 정도로 샌안토니오가 가진 힘은 실로 대단했다. 하물며 마이클 조던이 은퇴한 이후 '서고동저의 시대'가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샌안토니오는 변함없는 서부의 강자로 우뚝 서 있다.
하물며 두 번째 직장폐쇄가 닥쳐 66경기만 열렸던 지난 2011-2012 시즌에도 샌안토니오는 50승 16패로서 단연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90년대 말에 팀에 첫 우승을 안긴 그는 2000년대에만 세 차례 우승을 선사했다. 또한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연거푸 팀을 서부컨퍼런스 챔피언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지난 2014년에는 지난 2013년에 파이널에서 패배를 안긴 마이애미를 상대로 파이널에서 압도적인 완승을 거두면서 샌안토니오에 다섯 번째 챔피언배너를 걸었다. 그리고 맞이하는 이번 시즌. 포포비치 감독은 긴 NBA 역사상 단 여덟 명 밖에 없는 정규시즌 1,000승을 거둔 감독으로 올라서는 저력까지 발휘했다.
이에 포포비치 감독이 작성한 1,000승이 얼마나 대단한 업적인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포포비치 감독이 작성한 1,000승은?
포포비치 감독은 역대 아홉 번째로 정규시즌 누적승수에서 1,000승을 거둔 감독이 됐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포포비치 감독이 1,000승을 채 거두기도 전에 무려 다섯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1,000승을 거두고도 우승을 거두지 못한 감독도 즐비하다. 그 가운데 포포비치를 포함 1,000승을 거둔 NBA 역대 감독들 중 우승을 경험한 감독은 단 다섯 명 뿐이다.
# 역대 1,000승을 차지한 감독들
던 넬슨, 필 잭슨, 레니 윌킨스, 조지 칼, 제리 슬로언, 래리 브라운, 팻 라일리, 릭 애들먼, 그렉 포포비치
# 우승을 달성한 1,000승 감독 명단 (우승 회수/승패/승률)
11회 필 잭슨 1,155승 485패 .704 (이 분은 정말.. 따라갈 수가 없다)
05회 팻 라일리 1,210승 694패 .636
05회 그렉 포포비치 1,000승 462패 .684
01회 레니 윌킨스 1,332승 1,155패 .536
01회 래리 브라운 1,098승 904패 .548
승률도 좋았다. 포포비치 감독은 1,000승을 거두는 동안 .684의 승률을 기록했다. 패배는 단 462패에 불과했다. 감독들이 통산 성적이 5할 승률만 넘어도 단연 높은 것으로 기억되지만 포포비치 감독은 1,500경기도 치르지 않고 1,000승을 만들어내는 위엄을 달성했다. 이는 1,000승을 거둔 감독들 중 2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승률이다. 1위는 뉴욕 닉스의 사장을 맡고 있는 'Zen Master' 필 잭슨 전 감독이다.
# 가장 적은 경기수로 1,000승을 달성한 감독
1. 1,423경기 필 잭슨
2. 1,434경기 팻 라일리
3. 1,462경기 그렉 포포비치
4. 1,663경기 제리 슬로언
5. 1,679경기 조지 칼
포포비치 감독은 여느 감독들과 달리 샌안토니오 한 팀에서만 1,000승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NBA 역사상 한 팀에서 1,000승을 달성한 감독은 유타 재즈의 제리 슬로언 감독이 전부. 게다가 포포비치 감독은 현재 미 4대 메이저스포츠리그(NFL, MLB, NBA, NHL)에서 한 팀에서 가장 장수하고 있는 감독이기도 하다.
# NBA 역사상 한 팀에서 거둔 성적 순위
1. 제리 슬로언 1,127승 유타 재즈
2. 그렉 포포비치 1,000승 샌안토니오 스퍼스 (진행중)
3. 레드 아워백 795승 보스턴 셀틱스
포포비치 감독은 지난 1996년 12월 15일에 자신의 첫 승을 거뒀다. 샌안토니오는 포포비치 감독이 부임하기 전 단 한 번의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포포비치 감독이 부임한 이후 무려 다섯 번이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으며, 1997년 이후로는 매시즌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명장으로 군림했다.
그 결과 포포비치 감독은 무려 15시즌 연속 50승을 거둔 감독이 됐다. 이는 단연 NBA 최고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팻 라일리 감독의 13시즌. 포포비치 감독이 샌안토니오를 얼마나 대단한 팀으로 변모시켰는지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다.
또한 그는 한 선수와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감독이기도 하다. 그 선수는 바로 던컨이다. 2위 기록은 유타의 제리 슬로언 감독과 칼 말론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포포비치와 던컨의 기록은 아직도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이런 조합이 나올 확률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 명장과 명선수의 최고 조합
1. 929경기 그렉 포포비치 - 팀 던컨 (진행중)
2. 775경기 제리 슬로언 - 칼 말론
더욱 놀라운 점은 포포비치 감독은 샬럿 호네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토론토 랩터스, 멤피스 그리즐리스, 뉴올린스 펠리컨스보다도 더 많은 승수를 거둔 감독이다. 포포비치 감독이 있는 19시즌이 웬만한 팀들보다 얼마나 나았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포포비치감독이 샌안토니오로 대변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포포비치 감독이 부임하기 전부터 있었던 팀이다. 포포비치 감독 이후의 19시즌이 웬만한 팀들 20시즌 안팎의 성적보다 훨씬 났다는 뜻이다.
# 포포비치 감독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프랜차이즈 성적 비교(1,000승 거두기 직전 성적)
1. 그렉 포포비치 999승 19시즌
2. 호네츠/밥캐츠 857승 25시즌
3. 팀버울브스 813승 26시즌
4. 토론토 랩터스 664승 20시즌
5. 그리즐리스 635승 20시즌
6. 펠리컨스/호네츠 480승 13시즌
이만하면 '이 분'의 포스가 어느 정도인지 느끼고도 남을만한 족적을 남긴 셈이다. 굳이 비교 인물을 찾아보자면, 뉴욕의 사장으로 있는 잭슨 전 감독을 제외하고는 필적할 감독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물론 포포비치 감독 또한 샌안토니오의 사장이기도 하다. 그만큼 샌안토니오 구단이 포포비치에게 전권을 잘 맡겼고, 포포비치 또한 팀을 잘 바꿔놓았다.
코치 사관학교 스퍼스
포포비치 감독의 위엄은 바로 NBA를 수놓고 있는 여러 코칭스탭들을 양성했다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애틀랜타 호크스의 감독인 마이크 부덴홀저는 포포비치의 오른팔이나 다름없었던 인물. 부덴홀저 감독이 샌안토니오를 뒤로하고 애틀랜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자 포포비치 감독도 응원의 메시지를 아끼지 않았다.
# 코치 사관학교과 배출한 핵심인재들
단장
델 뎀스(뉴올리언스), 데니 페리(애틀랜타), 샘 프레스티(오클라호마시티), 케빈 프리차드(인디애나)
감독
마이크 부덴홀저(애틀랜타), 브렛 브라운(필라델피아), 자크 번(전 올랜도), 제임스 보레고(현 올랜도 감독대행), 먼티 윌리엄스(뉴올리언스), 마이크 브라운(전 클리블랜드)
이 뿐만이 아니다. 샌안토니오 출신 스카우트들은 다른 팀들의 코치로 자리를 잡고 있는가 하면 리그 도처에 샌안토니오 출신들이 즐비하다 못해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또한 유타 재즈의 퀸 스나이더 감독은 부덴홀저의 제자이기도 하다. 스나이더 감독의 코칭철학에는 분명 샌안토니오의 영향이 없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장들의 활약은 더 말해 입 아픈 수준이다.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샘 프레스티 단장은 부임이후 과감한 정책으로 팀을 차분하면서도 빠르게 변모시켰다. 시애틀 슈퍼소닉스(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야기된 좋지 않은 계약들을 모두 덜어냈으며, 드래프트를 통해 팀의 핵심선수들을 선발하면서 오클라호마시티를 서부컨퍼런스를 대표하는 팀으로 변모시켰다.
애틀랜타의 데니 페리 단장과 인디애나의 케빈 프리차드 단장도 빼놓을 수 없다. 페리 단장은 클리블랜드에서 르브론 제임스를 중심으로 팀을 잘 다졌다. 마이크 브라운 전 감독과 함께 클리블랜드 프랜차이즈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있다. 게다가 지금은 애틀랜타의 전성기를 꾸린 장본인이기도 하다.
프리차드 단장은 래리 버드 인디애나 사장과 함께 인디애나를 동부를 대표하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비록 이번 시즌 부상이 끊이지 않으면서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폴 조지가 돌아오는 다음 시즌부터는 대권경쟁주자로서 손색이 없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정도로 포포비치 감독의 휘하에 있는 인물들은 인재로 '경쟁업체'들의 부름을 받았다. 놀라운 것은 이런 '인재유출'에도 불구하고 또 그에 필적할만한 스탭들을 발굴해 낸다는 것이다. 지난 여름에는 첫 여성 코치인 베키 헤먼을 샌안토니오의 코칭스탭으로 합류시켰다. 이 또한 포포비치 감독이자 사장이 할 수 있는 파격적인 선택이다.
이처럼 포포비치 감독의 영향력은 실로 엄청난 수준이다. 샌안토니오를 리그 1류 팀으로 끌어올린 것도 모자라 그의 가르침을 받은 여러 단장, 감독, 코치들은 도처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 껏 펼치고 있다. 어느 덧 리그에서는 '스퍼스 출신'이라면 믿고 쓸 만하다는 인식이 들 정도까지 올라섰다.
영향력 있는 한 사람이 그 조직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더 나아가 조직을 넘어서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지를 그를 보면서 느낄 수 있다. 고로 '리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이며, 샌안토니오 프랜차이즈의 리더인 포포비치의 존재가 더욱 빛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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