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패기로 가득한 신인? 여유로 가득한 만수?

KBL / kahn05 / 2014-12-31 07:46:53

20141231 고양 오리온스 이승현 울산 모비스 유재학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2014년 마지막 날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고양 오리온스는 3연패 후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4위를 다퉜던 인천 전자랜드(14승 16패)와의 경기에서도 79-74로 승리했다. 17승 13패의 오리온스는 3위 원주 동부(20승 11패)를 2,5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다.

울산 모비스는 지난 27일 서울 SK와 선두 싸움을 펼쳤다. 4쿼터 초반까지 시소 게임을 펼쳤다. 하지만 집중력을 발휘하며, 80-70으로 SK를 제압했다. 24승 6패를 기록하며, 2위 SK(23승 8패)와의 격차를 1.5게임으로 유지했다.

오리온스는 3번의 맞대결에서 모비스에 2승 1패로 앞서고 있다. 오리온스는 모비스를 상대로 3연패에서 벗어났고, 모비스는 오리온스를 상대로 시즌 첫 2연패에 빠졌다. 오리온스와 모비스는 31일 오후 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2014년 마지막 경기를 펼친다.

# ‘패기의 신인’ 이승현, 성장의 길 알려준 스승에게 비수?

이승현(197cm, 포워드)은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 탄탄한 하드웨어와 뛰어난 박스 아웃, 정확한 중거리슛과 높은 전술 이해도를 갖춘 빅맨.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뽑히며, 가능성을 발산했다. 그러나 최종 엔트리와는 인연이 없었다. 2012년에는 허리 부상으로 기회조차 얻지 못했고, 2013년부터는 애매한 신장과 외곽 수비 부족으로 2번 연속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승현은 성장했다. 조금씩 슈팅 거리를 늘렸고, 외곽 수비 능력도 끌어올렸다.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은 “(이)승현이의 가세로 우리 팀의 전력이 달라졌다.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승현은 자신의 강점을 살리지 못했다. 장재석(202cm, 센터)과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 등 골밑 자원 앞에, 외곽 위주의 플레이를 해야 했기 때문.

하지만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가 외곽 플레이를 해봐야, 골밑과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며 이승현의 외곽 플레이를 장려했다. 이승현은 조금씩 골밑과 외곽의 비중에 균형을 맞췄다. 포스트업이나 3점슛, 중거리슛 등 자신의 강점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자랜드를 상대로,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를 만들었다. 37분 동안 20점 9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프로 데뷔 후, 첫 20점을 기록했다. 개인 최다 득점이라는 기록도 동시에 남겼다.

이승현은 서울 삼성의 김준일(200cm, 센터)과 신인왕을 다투고 있다. 그러나 이승현에게는 팀 성적이 우선이다. 이승현은 전자랜드전 이후 “(김)준일이와의 신인왕 이야기가 계속 나온다. 준일이와 신인왕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나와 준일이 모두 당장의 신인왕보다 팀 성적을 우선으로 한다. 우리 팀은 지금 4위다. 앞으로 더욱 치고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리그 최강의 모비스와 맞선다.

이승현은 모비스와 3라운드에서 35분 13초를 나섰다. 6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뛰어난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박스 아웃과 속공, 공격 리바운드 가담 등 궂은 일에 힘썼다. 몸싸움과 투지를 이용한 강력한 수비로, 모비스 주득점원인 문태영(195cm, 포워드)의 심기를 건드렸다. 이는 모비스의 공격력을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때 자신의 스승이었던 유재학(51) 감독에게 또 한 번 비수를 날릴 수 있을까.

# 여유 있는 만수(萬數), 제자에게 또 한 번 비수?

유재학 감독은 KBL 최고의 명장으로 꼽힌다. 2004년부터 모비스를 맡은 후, 4번의 정규리그 1위(2005~06, 2006~07, 2008~09, 2009~10)와 4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2006~07, 2009~10, 2012~13, 2013~14)을 이끌었다. 대표팀에서도 역량을 발휘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이끌었고, 한국 남자농구를 16년 만에 세계 무대로 이끌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을 금메달로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모비스는 현재 24승 6패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모비스 특유의 체계적인 농구가 빛을 발하고 있다. 양동근(182cm, 가드)과 문태영(195cm, 포워드), 함지훈(198cm, 센터)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센터) 등 4명의 주축 자원이 3년 넘게 호흡을 맞추며, 더욱 끈끈한 농구를 펼친다. 송창용(191cm, 포워드)과 전준범(195cm, 포워드) 등 백업 멤버의 성장과 이대성(190cm, 가드)의 복귀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모비스는 SK와 선두 맞대결에서 80-70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SK와 상대 전적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라틀리프의 역할이 컸다. 라틀리프는 SK 페인트 존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후반전에만 18점을 몰아넣으며, 코트니 심스(206cm, 센터)와 애런 헤인즈(199cm, 포워드)의 수비를 무력화했다. 문태영과 양동근, 전준범과 아이라 클라크(199cm, 포워드) 등 4명의 선수도 두 자리 득점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2014년 마지막 날에 오리온스를 상대한다. 3라운드에서 70-79로 패했다. 한때 21점 차까지 끌려다녔다. 문태영이 급격히 흔들렸다. 컷인과 스크린 등 볼 없는 움직임으로 슈팅 기회를 많이 만들었다. 그러나 문태영의 야투 성공률은 28%(5/18)에 불과했다. 유재학 감독도 “오리온스전의 공격 과정은 좋았다. 성공률이 낮았을 뿐”이라며 오리온스전 패배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은 제자였던 이승현을 또 한 번 상대한다. 유 감독은 “(이)승현이는 농구에 고픈 아이다. 외곽 수비와 3점슛 등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끊임없이 연습했고, 이를 실전에 활용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승현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바 있다. 그러나 포지션 전환에 따른 부적응과 애매한 신장으로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다. 두 번 연속 대표팀 탈락이라는 결정 말이다. 그리고 오리온스와 맞대결에서 이승현을 향해 또 한 번 비수를 꽂으려고 한다.

사진 제공 = KBL, 이승현(고양 오리온스, 왼쪽)-유재학 감독(울산 모비스,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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