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자’ 이미선, “나이가 너무 들어서..”

포토 / sportsguy / 2014-12-29 22:21:19
20140303 용인 삼성생명 이미선

[바스켓코리아 = 용인/김우석 기자] “내가 나이가 들어서….”

‘할미스폴’로 유명한 용인 삼성 블루밍스의 포인트 가드, 아니 아직까진 대한민국 여자농구 최고의 포인트 가드로 평가받는 이미선이 인터뷰 내내 했던 말이다.

이미선은 29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에서 10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대활약하며 부천 하나외환을 62-56으로 누르는 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플레이의 질(質)이 달랐다. 4쿼터 종료 8분 전까지 6점에 그쳤던 이미선은 종료 1분 여를 남겨두고 효율성 넘치는 커트 인으로 4점을 도망가는 점수를 만들었고, 연이어 잠시 하나외환 ‘퓨처스’ 신지현이 방황하는 틈을 타 스틸을 해낸 후, 직접 득점으로 연결하며 치열했던 승부의 방점을 찍었다.

그렇게 게임을 지배하는 활약을 펼친 이미선이었지만, 인터뷰 내내 “내가 나이가 들어서…”라는 말을 빼먹지 않았다. 게임을 패한 선수들이 들으면 얄미울 정도였다.

인터뷰 실에 들어선 이미선은 “정말 오랜만에 들어오네요”라고 운을 뗀 후, “꼭 이겨야 되는 경기였다. 하루 쉬고 하는 경기라 힘든데, 코칭 스텝이 정말 많이 신경을 써주었다. 스타트는 좋지 않았지만, 이후 집중력이 좋았다.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은 것이 승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기뻐했다.

또, 마지막 결정적인 스틸 상황에 대해 “흐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지현이가 어린 선수다 보니 힘들었다. 나이가 있다 보니 정말 따라가기 힘들다. 포기하는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당시는 타이밍이 맞았다. 기분좋게 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앞선 경기에서 숙제였던 마무리 능력 부재에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내가 35분 이상을 뛰는 건 팀이나 나나 모두 마이너스라고 본다. 고참이다 보니 중요할 때 해주면 된다고 본다. 많이 뛰면 슛도 난사하게 되는 등 스스로도 플레이가 좋지 못한 것 같다. 감독님과 따로 미팅해서 말씀 드렸다. 지난 두 경기에서 20분 대 후반을 뛰었다. 적절한 시간인 것 같다. 나이가 들어서 30분 이상은 무리인 것 같다”라고 또 나이에 대한 언급을 빼먹지 않았다.

그리고 올 시즌 소위 말하는 ‘치고 올라오는’ 신진 포인트 가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일단 버겁다. (신)지현이나 (홍)아란이가 정말 빨리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수비를 하게 되면 빨리 지친다. 정말 빨리 치고 다닌다. 그래서 너무 힘들다. 하지만 나에게는 (박)하나가 있다. 하나가 대신 수비를 해준다(웃음) 중요할 때는 내가 막아주면 된다. 짧은 시간 동안 커버할 수 있다. 길어지면 힘들다. 이제는 어린 선수들 자신있게 막기는 힘들다”라고 다시 ‘나이’로 귀결된 인터뷰를 남겼다.

마지막은 달랐다. “그래도 나에게는 무기가 있다. 무언가 하나는 밀리면 안된다. 나의 무기로 승부를 보겠다”라는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이날 경기로 삼성은 2연승을 했다. 의미있는 연승이었다. 2연승에 앞선 두 경기에서 정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미선은 “지난 4경기 큰 희비가 교차했다. 2연승이 향후 경기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어린 선수들 충분히 잘하고 있다. 약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오늘 동반으로 수훈선수에 선정된 박하나에 대해 열심히 홍보에 열을 올린 이미선은 “우리 팀이 잘 뛰는 장점이 생긴 것 같다. 다들 빠르고 잘 뛴다. 자신감도 있는 것 같다. 지금같으면 어디랑 해도 이길 것 같다. 딱 맞는 날은 우리은행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잘 뭉쳐져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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