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1순위 신인의 반란? 부동의 레전드 빅맨?

KBL / kahn05 / 2014-12-19 06:19:38
20141219 고양 오리온스 이승현 원주 동부 김주성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신인의 반란일까, 흔들리지 않는 레전드일까.

고양 오리온스는 지난 13일 인천 전자랜드에 81-86으로 패했다. 그리고 이틀 후, 울산 모비스를 만났다. 시즌 첫 번째 4연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쿼터부터 일방적인 경기를 펼치며, 79-70으로 승리했다. 모비스에 시즌 첫 연패를 안겼다.

원주 동부는 모비스와 인천 전자랜드에 연달아 패했다. 모비스에 87점, 전자랜드에 76점을 내줬다. 그러나 전주 KCC전부터 내리 3연승을 달렸다. 지난 17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는 77-72로 역전승을 거뒀다.

오리온스는 4위(15승 12패), 동부는 3위(16승 9패)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순위는 이날 결과가 어떻든 바뀌지 않는다. 그러나 자신감과 기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9일 오후 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순위 신인’과 ‘부동의 1위 빅맨’이 대결을 기다리고 있다.

# ‘고전 중’ 이승현, 트리플 타워 상대로 자신감 찾을까?

이승현(197cm, 포워드)은 고려대의 전성기를 주도했다. 탄탄한 하드웨어와 타고난 힘, 강한 승부욕을 지녔다. 정확한 중거리슛과 높은 전술 이해도, 빠른 성장 속도로 많은 관계자의 찬사를 받았다. 강력한 1순위 후보로 거듭났다. 지난 9월 17일 2014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 나섰다. 이승현은 첫 번째로 드래프트 단상에 올랐다. 이승현을 지명한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이승현은 장재석(202cm, 센터)-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와 장신 라인업을 형성했다. 안정적인 패스와 넓은 행동 반경으로, 장재석-길렌워터와 균형을 이뤘다. 장재석이 벤치로 들어가면, 이승현은 박스 아웃과 골밑 수비 등 페인트 존을 사수하는데 집중했다. 3점슛을 터뜨리며, 외곽 공격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시즌 초반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리온스 역시 개막 8연승을 질주했다.

그러나 오리온스는 상대 전력 분석에 고전했다. 잦은 연패로 ‘도깨비 팀’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이승현 역시 전력 분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허일영(195cm, 포워드)의 부재로, 골밑보다 3점슛 라인 밖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렇다고 골밑에 들어갈 수 없었다. 장재석과 길렌워터가 페인트 존 위주로 플레이했기 때문. 이승현이 분명 자신의 노력으로 행동 반경을 넓혔다. 그러나 외곽 플레이는 아직 이승현에게 맞지 않는 옷이었다.

이승현은 쉽게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를 상대로, 해결책을 어느 정도 찾은 듯했다. 외곽보다 포스트업 위주로, 자신과 동료의 공격 기회를 동시에 살폈다. 모비스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함지훈(198cm, 센터)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센터)가 버티는 모비스 골밑에 힘을 쓰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코트 밸런스를 맞추는데 집중했다. 동료의 역량을 살리는 계기로 작용했다. 그리고 거친 수비로 문태영(195cm, 포워드)을 봉쇄했다.

이승현은 동부와 2경기에서 평균 9점 3.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그러나 윤호영(196cm, 포워드)-김주성(205cm, 센터)-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으로 이뤄진 트리플 타워에 효율 높은 공격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의 장기인 미들 레인지 게임도 여의치 않았다. 그러나 이승현은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강인한 신인. 과연 동부의 높이를 감당할 수 있을까?

# ‘1순위 출신’ 김주성, ‘1순위 신인’ 지도할까?

2002 신인 드래프트는 ‘김주성 드래프트’로 불렸다. 김주성은 전체 1순위로 원주 TG 삼보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2002~03)부터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2007~08 시즌에는 정규리그와 올스타 게임, 챔피언 결정전 모두 MVP를 싹쓸이했다.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은 어마어마(?)했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고, 1998 세계선수권대회와 2014 농구 월드컵에도 출전했다.

김주성의 나이는 만 35세. 예전보다 운동 능력이 떨어졌다. 발목과 무릎도 성치 않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동부의 기둥이다. 사이먼과 함께, 로우 포스트를 지킨다. 아직도 가끔씩 상대의 속공을 블록슛으로 저지한다. 때로는 외곽 자원도 막으며, 윤호영의 수비 부담을 던다. 공격에서는 하이 포스트와 로우 포스트를 넘나들며, 코트 밸런스를 잡는다. 간결한 움직임으로 쉬운 득점을 만들기도 한다.

김주성은 지난 17일 KGC를 상대로 25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06년 2월 12일(vs 전주 KCC) 이후, 3,231일 만에 20-10-5를 기록했다. 개인 통산 5번째 기록. 전성기의 플레이를 보는 듯했다. KBL 역대 4번째 8,800점도 달성했다. 부상만 없다면, 이번 시즌 내에 9,000점 돌파도 가능하다. 그리고 “통산 1만점과 1,000블록슛을 달성하고 싶다”며 큰 기록을 위해 각오를 밝혔다.

동부는 오리온스를 상대한다. 지난 달 3일 2라운드에서 85-76으로 승리한 바 있다. 동부는 당시 1쿼터를 25-16으로 앞섰으나, 2쿼터 들어 수비가 흔들렸다. 전반전을 43-43으로 마쳤다. 하지만 3쿼터 들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사이먼과 두경민(183cm, 가드)이 골밑과 외곽에서 오리온스 수비를 흔들었고, 동부는 오리온스의 3쿼터 득점을 12로 묶었다. 앤서니 리차드슨(199cm, 포워드)이 4쿼터에만 13점을 퍼부으며, 오리온스의 추격에 쐐기를 박았다.

김주성은 이날 11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기록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그러나 노련한 플레이로, 이승현과 장재석을 괴롭혔다. 그리고 자신의 13년 후배인 이승현에게 “(이)승현이는 가능성이 풍부하고, 뛰어난 자원이다. 특별히 조언해줄 것은 없다. 다만, 프로와 대학 무대는 다르다. 승현이 역시 플레이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조언했다. 김주성의 변함 없는 위력이 이승현에게 또 한 번 전해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제공 = KBL, 이승현(고양 오리온스, 왼쪽)-김주성(원주 동부,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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