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수비왕의 공격력, 백업 멤버의 한계
- NBA / kahn05 / 2014-12-12 21:29:16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한순간에 승부가 갈렸다.
원주 동부는 12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전주 KCC를 78-63으로 꺾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15승 9패를 기록하며, 2위 서울 SK(18승 6패)와 2.5게임 차를 유지했다.
동부의 해결사는 윤호영(196cm, 포워드)이었다. 윤호영은 이날 21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2012년 1월 18일(vs 서울 SK, 21점) 이후, 1,059일 만에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두경민(183cm, 가드)도 3점슛 3개를 포함, 18점 3어시스트 3리바운드로 골밑 자원의 부담을 덜었다.
KCC는 하승진(221cm, 센터) 없이 경기를 치렀다. 타일러 윌커슨(203cm, 포워드)의 부담이 컸다. 윌커슨은 26점 7리바운드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정희재(196cm, 포워드)와 정민수(193cm, 포워드), 김태홍(195cm, 포워드)과 김지후(187cm, 가드) 등 국내 선수의 활약으로 55-57까지 추격했으나, 동부의 ‘높이’와 ‘수비’에 무릎을 꿇었다.
# 선제 공격 날린 윤호영, 그의 1쿼터 기록은?
윤호영을 상징하는 단어는 ‘수비’다. 그러나 KCC전에서는 달랐다. 적극적인 돌파와 볼 없는 움직임 등 공격에서도 왕성한 활동량을 보였다. 컨트롤 타워 역할도 충실히 이행했다. 3점슛 라인 밖에서 페인트 존에 위치한 한정원(199cm, 센터)에게 날카롭게 패스했다. 김지후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펼치다가, 정면에 있는 한정원에게 볼을 줬다. 한정원은 오른쪽 45도의 안재욱(175cm, 가드)에게 패스했다. 안재욱은 3점포를 가동했다. 윤호영의 이타적인 플레이가 볼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윤호영은 안재욱과 2대2 플레이로 득점을 만들었다. 슈팅 상황에도 주저하지 않았다. 한정원의 패스를 왼쪽 45도에서 3점슛으로 연결했다. 간결하고 효율적인 움직임으로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운동 능력을 이용해, 화려한 개인기도 선보였다. 정면을 돌파한 후, 왼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왼손 레이업슛을 성공했다. 1쿼터에만 11점을 퍼부었다. 야투 성공률 또한 100%(2점슛 3/3, 3점슛 1/1, 자유투 2/2)였다. 윤호영의 효율성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쿼터에는 무득점에 그쳤다. 공격에서는 1쿼터만큼의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나 윤호영의 최대 가치는 ‘수비’. 윤호영은 2쿼터 들어 수비에 치중했다. 끊임없는 로테이션과 지시로, 변형 지역방어에서 중심을 잡았다. 정의한(184cm, 가드)이나 신명호(184cm, 가드) 등 가드진을 막다가, 윌커슨을 상대하는 폭 넓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동부는 윤호영의 공수 활약을 앞세워, KCC를 밀어붙였다.
# 윤호영의 공격 본능, 후반전에 다시 살아나다
윤호영은 3쿼터 시작하자마자 다시 한 번 공격 본능을 뽐냈다. 박지현(181cm, 가드)과 호흡을 통해 득점을 만들었고, 김태홍으로부터 파울 자유투까지 얻었다. 윤호영은 추가 자유투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3쿼터 후반 안재욱의 공격 리바운드를 이어받아, 골밑 공격을 시도했다. 정민수로부터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동부의 3쿼터 마지막 득점(57)을 만들었다.
하지만 동부는 4쿼터 들어 위기를 맞았다. 윌커슨과 백업 멤버의 공격을 감당하지 못했고, KCC의 2-3 지역방어를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러나 윤호영이 또 한 번 물꼬를 텄다. 간결한 움직임으로 왼쪽 코너에서 3점슛 기회를 잡았다. 공격 시간이 쫓기는 상황에서 급하게 슈팅을 시도했다. 신명호로부터 자유투 3개를 얻었다. 윤호영은 자유투 3개를 모두 성공했다. 57-55로 쫓겼던 동부는 60-55, 5점 차로 시름을 덜었다.
경기 종료 4분 7초 전. 윤호영은 KCC의 뒷 공간을 침투했다. KCC 수비가 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에게 몰린 틈을 이용한 것. 사이먼과 눈이 맞았다. 그리고 사이먼의 패스를 쉬운 득점으로 연결했다. 자신의 21번째 득점을 달성한 순간이었다. 동부는 68-55로 승기를 잡았다. 우위에 선 동부는 경기 종료 1분 8초 전 주전을 모두 벤치로 불러들였다. 윤호영은 벤치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 이 없으면 잇몸, 그러나 명확했던 한계
KCC는 부상병동이다. 하승진은 지난 9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수술했던 허벅지와 종아리까지 좋지 않았다. 코트에 나설 수 없었다. 김태술(182cm, 가드)과 김효범(193cm, 가드)은 허리 통증을 느꼈다. 발목 부상 중인 박경상(180cm, 가드)도 아직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4명의 선수 모두 KCC의 핵심 자원. 허재(49) KCC 감독은 시름에 빠졌다. 백업 멤버에게 의지해야 했다.
정희재와 정민수, 김태홍과 김일두(196cm, 포워드) 등 백업 포워드의 역할이 컸다. 4명의 선수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공격 활로를 뚫고자 했다. ‘수비’와 ‘리바운드’에도 적극성을 보였다. 동부의 트리플 타워와 대등하게 싸울 수 있었던 요인. 신명호와 정의한은 주전 가드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앞선에서 동부의 패스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 분주히 발을 움직였다. 이는 KCC의 2-3 지역방어가 재미를 볼 수 있었던 이유였다.
KCC는 3쿼터 후반부터 추격 흐름을 형성했다. 4쿼터 초반에는 2점 차(55-57)까지 동부를 위협했다. 그렇지만 한계가 있었다. 승부처에서 침착하지 못했다. 윤호영에게 3개의 자유투를 내줬고, 공격에서는 조급했다. 윌커슨에게 의존하는 경향도 보였다. 55-63으로 흔들리자, 공격에서 윌커슨만 바라봤다. 이는 공격 흐름이 뻑뻑해진 결정적인 계기였다. 잇몸으로만 음식을 씹을 수 없듯, KCC 역시 백업 자원만으로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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