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포워드 군단의 강세? 거인의 반격?
- NBA / kahn05 / 2014-12-09 09:26:45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요점은 ‘높이 싸움’이다.
서울 SK는 개막 첫 11경기에서 7승 4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후 11경기에서 한 번만 패했다. 그만큼 SK의 상승세는 강력하다. 17승 5패로 선두 울산 모비스(19승 4패)를 1.5게임 차로 추격하고 있다.
전주 KCC는 한때 9연패의 늪에 빠졌다. 7승 16패로 서울 삼성(5승 19패)과 최하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다. 8위 창원 LG(8승 15패)를 한 게임 차로 위협하고 있다.
SK와 KCC는 두 차례 맞붙었다. SK가 두 번 모두 승리했다. SK의 포워드 군단은 여전히 강력하다. 하지만 하승진(221cm, 센터)이 돌아온 KCC 역시 반등을 노리고 있다. 두 팀은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 SK의 최대 히트 상품, 포워드 군단의 매력은?
‘포워드 군단’. 지난 3시즌 동안 SK를 수식하는 단어 중 하나였다. SK의 성적 향상을 이끈 핵심 단어이기도 하다. 박상오(195cm, 포워드)와 김민수(200cm, 포워드), 최부경(200cm, 포워드) 등 체격 조건이 뛰어난 국내 포워드가 포진하고 있기 때문. 귀화혼혈선수인 박승리(198cm, 포워드)가 2013~14 시즌에 가세하며, 포워드 군단에 정점을 찍었다. 김우겸(199cm, 센터)과 김건우(193cm, 포워드) 등 백업 자원 역시 풍부하다.
문경은(43) 감독은 다양한 포워드 자원을 적시적소에 활용했다. 선수들의 강점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활용한 것. 잦은 교체는 조직력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그렇지만 SK는 달랐다.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알고, 경기 상황에 녹아들었다.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2013~14 시즌 중 “우리 팀은 백업 자원이 마땅치 않다. SK는 그렇지 않다. 가용 자원이 다양하다. 우리가 항상 힘든 경기를 펼쳤던 이유”라며 SK의 두터운 가용 자원을 평가했다.
SK는 지난 달 9일 최부경을 부상으로 잃었다. 최부경은 디숀 심스(200cm, 포워드)를 수비하는 과정에서 팔꿈치에 맞고, 안면 골절상을 입었다. 문경은 감독은 “포워드는 많은데, (최)부경이 같이 골밑에서 건실한 자원을 찾기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그러나 김민수가 문 감독의 생각을 바꿨다. 파워포워드와 센터를 넘나들며, 골밑 싸움에 활력을 실어준 것. 박상오도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중심을 잡았다.
SK는 지난 7일 고양 오리온스와 원정 경기를 치렀다. 오리온스 역시 장신 포워드를 보유한 팀. 문경은 감독도 “이번 시즌의 오리온스가 정말 2012~13 시즌의 우리 팀과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SK는 오리온스와의 높이 싸움에서 승리했다. 공격 리바운드에서 9-10으로 밀렸으나, 전체 리바운드에서 37-30으로 앞선 것. 효율적인 수비 전략으로 오리온스의 공격을 봉쇄하기도 했다.
SK의 포워드 라인은 이날 역시 맹위를 떨쳤다. 애런 헤인즈(199cm, 포워드)가 21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중심을 잡았고, 박승리와 박상오가 각각 13점 8리바운드와 13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 감독은 “다들 자기 역할을 잘 해줬다. 예전에는 공격에서 다 함께 몰리는 경향을 보였다. 이제는 몰리지 않는다. 공격과 수비에 모두 눈을 뜬 것 같다”며 변화를 설명했다. 문 감독이 말한 변화는 SK 포워드 군단의 매력이기도 했다.
# 하승진 돌아온 KCC, SK에 첫 승 도전?
하승진의 높이는 위력적이다. 국내 빅맨 중에서도 가장 크다. 국내에서 컨디션이 좋은 하승진을 1대1로 완벽하게 제어할 수 있는 자원은 없다. 하승진의 유무는 KCC 뿐만 아니라, 상대하는 팀에도 큰 영향을 준다. 공수 전략 자체가 바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승진은 지난 달 21일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입었다. 그리고 약 2주 가까이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하락세였던 KCC는 하승진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며, 9연패의 늪에 빠졌다.
지난 2일. 허재(49) 감독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전자랜드와의 경기에 하승진을 투입한 것. 하승진은 25분 20초를 소화하며, 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리카르도 포웰(197cm, 포워드)과 전자랜드 포워드의 협력수비에 힘을 쓰지 못했다. 그렇지만 하승진은 존재만으로 동료의 사기를 끌어올렸다. 타일러 윌커슨(203cm, 포워드)이 공격 본능을 발휘했고, 김지후(187cm, 가드)는 6개의 3점포를 가동했다. KCC는 결국 10연패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승진은 조금씩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3일 후에 열린 오리온스와 경기에서 더블더블(13점 1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 7일에 열린 삼성전에서 18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김준일(200cm, 센터)과 송창무(205cm, 센터) 등 삼성의 국내 빅맨을 상대로, 높이와 힘의 우위를 살렸다. 5개의 공격 리바운드로 삼성의 페인트 존을 점령했다. KCC는 93-77로 삼성을 꺾었고, 홈 5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상대 수비는 하승진의 높이에 집중한다. 김지후에게 3점슛 기회가 많이 났다. 김지후는 삼성전에서 3점슛 5개를 폭발했다. 성공률 또한 62.5%(5/8)에 달했다. 윌커슨의 자신감도 부쩍 늘었다. 하승진이 없을 때 집중 견제를 받았으나, 하승진이 있을 때는 달랐다. 하승진의 반대편에서 부지런히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김태술(182cm, 가드)과 신명호(184cm, 가드) 등 가드진의 공격 전개도 한결 수월해졌다.
하승진은 포워드 군단 SK를 만난다. 이번 시즌 SK를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코트니 심스(206cm, 센터)와 김민수, 최부경 등의 견제에 고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승진은 SK와 두 경기에서 모두 더블더블(1라운드 : 18점 10리바운드, 2라운드 : 18점 11리바운드)을 기록했다. 두 경기 평균 야투 성공률도 59%(16/27)로 나쁘지 않았다. 개인 기록은 좋았던 하승진. 이번에는 팀 승리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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