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외인 듀오의 개성, 이승현의 헌신
- NBA / kahn05 / 2014-11-30 17:02:21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오리온스가 2연패에서 벗어났다.
고양 오리온스는 3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서울 삼성을 70-65로 격파했다. 오리온스는 13승 8패를 기록하며, 3위 원주 동부(13승 7패)와 0.5게임 차를 유지했다.
오리온스의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와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는 팀의 초반 흐름과 마무리를 이끌었다. 가르시아는 1쿼터에만 9점을 퍼부었고, 길렌워터는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다. 이승현(197cm, 포워드)은 13개의 리바운드를 걷으며, 양 팀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삼성의 리오 라이온스(205cm, 포워드)는 25점 12리바운드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11명의 선수가 삼성의 득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삼성은 마지막 루즈 볼 다툼에서 패했다. 이는 패배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삼성은 5승 16패로 다시 한 번 단독 꼴찌에 놓였다.
# 1쿼터에는 가르시아, 4쿼터에는 길렌워터
가르시아는 거칠다. 기술과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뜻. 그러나 이를 상쇄할 수 있는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스피드와 탄력, 집중력 등을 이용해, 상대를 거칠게 몰아붙인다. 가르시아는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섰다. 첫 득점을 포스트업으로 만들었다. 스핀 무브와 베이스 라인 돌파로 득점을 만들었다. 공격에 실패하더라도,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라이온스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1쿼터에만 9점을 넣은 가르시아. 가르시아는 3쿼터에도 득점력을 가동했다. 라이온스와 자존심 싸움을 펼쳤다. 라이온스에게 3점슛을 맞아, 3점포로 맞받아쳤다. 또 한 번 3점포를 허용하자, 돌파를 통해 자유투를 만들었다. 이정석(182cm, 가드)의 볼을 가로채 덩크를 성공했다. 삼성 수비가 장재석(202cm, 센터)에게 몰린 것을 이용해, 골밑에서 영리하게 자리를 잡았다. 유유하게 득점을 성공했다. 3쿼터에도 8점을 퍼부었다.
길렌워터는 1쿼터 종료 2분 40초 전에 코트로 나섰다. 삼성의 베이스 라인을 침투했고, 이현민(174cm, 가드)의 앨리웁 패스를 덩크로 연결했다. 길렌워터의 첫 득점이었다. 2쿼터 초반에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남겼다. 장재석의 슛이 허공을 갈랐고, 길렌워터는 달려오는 스피드로 덩크를 성공했다. 2쿼터까지 6점을 기록했고, 3쿼터에는 거의 나서지 않았다. 그러나 이는 4쿼터를 위한 준비였다.
4쿼터에도 페인트 존에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스트업에 이은 오른손 훅슛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라이온스로부터 U-1 파울 자유투를 얻었고, 어센소 엠핌(199cm, 포워드)에게도 힘의 위력을 과시했다. 김동욱(195cm, 포워드)과 하이 로우 플레이로 결승 득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공격 리바운드 가담을 통해, 삼성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길렌워터는 4쿼터에만 10점을 퍼부으며, 오리온스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 3점에 그친 이승현, 그러나 13개의 리바운드가 있다
이승현은 장재석-가르시아와 함께 선발로 나섰다. 장재석과 가르시아가 골밑에 위치하자, 이승현은 3점슛 라인 밖으로 빠졌다. 3점슛 기회를 여러 번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기회를 모두 놓쳤다. 하지만 이승현은 다른 역할을 찾았다. 공격 리바운드 가담을 통해, 오리온스의 2차 공격 기회를 양산했다. 임재현(181cm, 가드)과 이현민 등 가드진은 이승현의 공격 리바운드를 믿고, 자신 있게 공격을 시도했다.
이승현의 왕성한 활동량은 수비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외곽과 골밑을 모두 커버했다. 김준일(200cm, 센터)이나 라이온스를 주로 막다가, 바꿔막기 상황에서 이정석(182cm, 가드)과 이시준(181cm, 가드)까지 감당했다. 상대의 2대2에도 상황 판단을 영리하게 했다. 압박을 가할 때는 압박을 가했고, 골밑을 막아야 할 때는 골밑을 막았다. 볼을 빼앗지 못하더라도, 오리온스의 볼 흐름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앞선이 뚫리면, 골밑으로 도움수비를 오기도 했다.
이승현의 궂은 일은 승부처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라이온스가 경기 종료 2분 59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고, 이승현은 길렌워터와 함께 삼성의 골밑을 침투했다. 직접 득점을 만들지 않았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또 한 번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이승현의 공격 리바운드는 삼성의 공격 시간을 줄였다. 그리고 삼성의 체력을 빼는 효과도 창출했다. 이승현은 루즈 볼 다툼에서 자유투를 얻으며, 삼성의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이승현은 이날 37분 29초 동안 3점에 그쳤다. 야투 7개 중 1개만 성공했다. 그러나 13개의 리바운드를 잡았다. 그 중 6개는 공격 리바운드였다. 이승현은 경기 후 “팀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내 수비를 잘 하려고 했다”며 말을 꺼냈고, “슛은 들어갈 때도 있고 안 들어갈 때도 있다. 슈팅이 안 들어가서, 다른 역할을 찾으려고 노력했다”며 삼성전 상황을 설명했다. 이승현에게 이날 3점슛은 없었지만, 13개의 리바운드가 남아있었다.
# 버저비터의 기억, 연승은 없었다
삼성은 지난 28일 오리온스와 세 번째 맞대결을 치렀다. 9연패에 놓였던 삼성. 경기 종료 6초 전 길렌워터에게 자유투를 허용했다. 69-70,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김동우(196cm, 포워드)가 기적을 일으켰다. 왼쪽 45도에서 급하게 시도한 3점슛이 백보드와 림을 맞고 들어간 것. 삼성은 9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이상민(42) 감독은 환호했고, 선수단 모두 하프 코트에서 기쁨을 누렸다.
그리고 이틀 후. 삼성은 또 한 번 오리온스를 만났다. 하지만 1쿼터 흐름은 좋지 않았다. 라이온스는 1쿼터 무득점에 그쳤고, 나머지 선수가 신통치 않은 공격력을 보여줬다. 이승현-장재석-가르시아가 버틴 오리온스 골밑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한 것. 1쿼터 야투 성공률은 31.5%(6/19)에 불과했다. 수비에서는 가르시아와 이현민의 공격력에 흔들렸다. 1쿼터를 13-28로 마쳤다.
그러나 라이온스가 힘을 냈다. 2쿼터에만 11점을 퍼부었다. 삼성은 추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전반전을 32-38로 마쳤다. 라이온스가 3쿼터 초반 3점슛 2개를 성공했고, 이시준이 3쿼터 2분 48초 만에 역전 득점(42-41)을 만들었다. 그리고 오리온스와 계속 시소를 탔다. 가르시아에게 연속 4점을 내줬지만, 김동우가 정면에서 3점포를 가동했다. 삼성은 3쿼터를 49-50으로 마쳤다.
삼성은 경기 종료 3분 17초 전 63-63으로 오리온스와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라이온스가 경기 종료 2분 59초 전 파울 트러블에 걸렸다. 이는 루즈 볼 다툼에 악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이승현과 길렌워터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다. 그리고 자유투까지 헌납했다. 그렇게 버저비터의 기억은 사라졌다. 그리고 2연승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삼성은 오는 12월 3일(수) 부산 KT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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