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가드’ 윤미지, 다시쓰는 ‘성공신화’
- NBA / sportsguy / 2014-11-30 09:50:13

[바스켓코리아 = 인천/김우석 기자] ‘토이’ 윤미지(26, 170cm, 가드)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윤미지는 29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벌어진 KB국민은행 2014-15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과 경기에서 팀 최다인 11점을 몰아치며 팀이 59-41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게다가 팀이 만든 3점슛 4개 중 3개를 본인의 손으로 만들어내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신한은행은 이날 3점슛 22개를 던져 4개만 골망을 통과했다. 주포인 김단비가 5개, 조은주가 3개를 던진 3점슛이 모두 빗나가는 가운데 만들어낸 귀중한 기록이었다. 특화된 3점 슛터인 김연주도 3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을 뿐이다.
윤미지 활약에 신한은행은 외곽에서 숨통을 틔울 수 있었고, 1쿼터 접전을 지나 2쿼터부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총 22분을 뛴 윤미지는 11점에 2리바운드(1어시스트, 1굿디펜스)로 쏠쏠한 활약을 펼치며 수훈 선수로 선정되었다.
인터뷰 실에서 만난 윤미지는 “외곽에서 찬스가 많았다고 본다. 집중력있게 플레이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최)윤아 언니와 게임을 뛰면 2번 역할을 하게 된다. 코칭 스텝에서 주문하는 건 슛 찬스 상황에서 과감함이다. 주효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미지는 주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팀 내에서 맡고 있는 역할은 3번째 가드. 최윤아, 김규희에 이어 1,2번 역할을 번갈아 수행한다. 윤미지는 이 부분에 대해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내가 들어가면 어떻게 플레이 하겠다’라는 생각을 하고, 준비한다. 이번 시즌에는 생각보다 출전시간이 많아졌다. 여름에 준비도 많이 했고, 감독님도 기대를 주셨다. 코트에 있는 시간 동안 내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수원대 출신인 윤미지는 2010-11 시즌을 앞두고 인천 신한은행의 전신인 안산 신한은행에 입단했다. 당시 윤미지는 ‘대학생 신화’를 쓰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9분 정도를 뛰면서 평균 2.2점, 0.6리바운드, 0.6어시스트를 기록했을 뿐이지만, 빠른 스피드와 좋은 수비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파워를 앞세운 신예 가드 김규희에게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김규희 스타일을 선호하던 전임 임달식 감독의 선택 때문.. 그렇게 성공신화 이후 지난 3년 동안 존재감 없이 시간을 보냈던 윤미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부임한 정인교 감독 눈에 들기 시작했고, 이번 시즌 색깔있는 가드로 변모하며 존재감을 살려내고 있다.
윤미지는 “조급한 마음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그저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내 역할을 해내야 할 지 생각을 하고, 투입되면 풀어내야 한다고 본다. 작년까지는 출전 시간을 갖는 게 목표였지만, 올 시즌에는 시간이 분명히 생긴 만큼, 내 역할을 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윤미지는 올 시즌을 앞두고 하루 800~1,000개 정도 슛팅 연습을 했다고 한다. 윤미지는 “오프 시즌 선수들이 아시안 게임과 세계 선수권 대표로 차출되어 거의 1대1 지도를 받았다. 게다가 연습도 충분히 해서 자신있게 슛팅을 던질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라고 말했다.
연습의 결과일까? 윤미지는 지난 7게임 동안 평균 7분 정도를 뛰면서 2.4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3번째 가드로서 의미있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윤미지는 대학 생활과 프로의 관계에 대해 묻는 질문에 대해 “정말 사견이지만, 대학을 거쳐서 오는 게 좋은 것 같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입문한 어린 선수들은 프로 문화를 잘 적응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4년이라는 대학 생활을 거치면 육체적, 심리적으로 많이 성숙해져서 오기 때문에 프로에 적응하기도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정리했다.
윤미지는 인터뷰를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 하지만 항상 또렷한 눈빛과 말투로 인터뷰를 풀어낸다. 침착함과 차분함이 가득한 느낌이라는 뜻이다.
윤미지는 지난 3년 간 묵묵히 벤치 생활을 즐겨야(?) 했다.현재 신한은행은 주전 가드인 최윤아와 김규희 상태가 썩 좋지 못하다.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인해 컨디션이 60% 정도에 머물고 있다. 3년간 수행 거친 윤미지 이번 시즌 초반 다시 기회를 잡고 있다. 여름 내 많은 땀을 흘렸던 윤미지의 ‘다시쓰는 성공신화’프로젝트가 훌륭하게 마무리되기를 기대해 본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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