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캡틴 잃은 로드 vs 트리플 타워에 사는 사이먼

NBA / kahn05 / 2014-11-28 08:37:47
20141128 부산 KT 찰스 로드 원주 동부 데이비드 사이먼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두 외국인선수의 상황은 너무 다르다.

부산 KT는 지난 26일 고양 오리온스를 95-66으로 완파했다. 이번 시즌 최다 점수 차 승리 타이 기록을 수립했다. 반 게임 차로 안양 KGC(7승 11패)를 제치고, 단독 6위(8승 10패)로 올라섰다. 3라운드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원주 동부는 지난 25일 KGC에 69-84로 패했다. 이번 시즌 개막 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3위(12승 6패)를 유지했지만, 2위 서울 SK(14승 4패)와의 격차가 2게임으로 벌어졌다. 2라운드를 찝찝하게 마무리했다.

KT의 찰스 로드(201cm, 센터)와 동부의 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은 2010~11 시즌 같이 뛴 바 있다. 그리고 4년 만에 만나, 두 번의 맞대결을 펼쳤다.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다. 그리고 28일 오후 7시 사직실내체육관에서 균형을 깨고자 한다.

# 송영진 잃은 로드, 동부의 트리플 타워 극복할까?

로드의 2014~15 시즌 행선지는 KT가 아니었다. 2013~14 시즌을 함께 했던 인천 전자랜드. 그러나 테렌스 레더(200cm, 센터)와의 트레이드로, 2011~12 시즌 이후 3년 만에 KT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KT의 중심 외국인선수는 로드가 아니었다. 전창진(51) 감독은 마커스 루이스(197cm, 포워드)를 중심으로, 공수 패턴을 맞췄다. 그러나 로드는 옛 동료와 즐겁게 호흡을 맞췄고, 더욱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

KT에 악재가 생겼다. 루이스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았다. 스크린과 컷인 등 볼 없는 움직임으로 동료의 움직임을 살렸지만, 운동 능력과 득점력이 다른 외국인선수보다 떨어졌다. 로드는 전창진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거친 스타일이 남았지만, 스피드와 탄력 등 운동 능력을 100% 발휘했다. KT는 결국 루이스를 퇴출하고, 로드를 1옵션으로 삼았다. 로드에게는 호재가 찾아온 셈.

로드는 이번 시즌 평균 14.8점 8.4리바운드 1.3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센터)와 윤호영(196cm, 포워드)에 이어, 블록슛 3위에 올랐다. 최근 3경기에서는 평균 21.3점 9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오리온스전에서는 27점 9리바운드로 양 팀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동시에 기록했다. 3개의 블록슛으로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와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의 기를 죽이기도 했다.

로드의 다음 상대는 동부. 로드는 1라운드 동부전에서 16분 18초를 코트에 나섰고, 14점 7리바운드 2스틸을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은 70%(7/10)에 달했고, 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2라운드에서는 33분 27초 동안 18점 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야투 성공률 60%(6/10)에 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얻었다. 그러나 팀은 57-71로 패했다. 로드도 트리플 타워의 집중 견제에,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로드는 3번째로 동부와 맞선다. 그러나 파트너 없이 싸워야 한다. ‘캡틴’ 송영진(198cm, 포워드)이 척추 부상으로 4~8주 결장하기 때문. 이는 로드에게 큰 악재다. 송영진은 공수 양면에서 중심을 잡는 존재. 로드의 골밑 활약 역시 송영진의 숨은 조율로 나타날 수 있었다. 물론, 김승원(202cm, 센터)이라는 백업 센터가 있다. 오리온스전에서 궂은 일을 충실히 수행한 바 있다. 그러나 송영진만큼의 노련함이 없다. 고전을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하는 로드다.

# 두 명의 빅맨 업은 사이먼, KT 상대로 분위기 반전?

사이먼은 2010~11 시즌 KGC에서 활약했다. 정규리그 43경기를 출전해 평균 30분 52초를 소화했고, 20.2점(4위) 9.0리바운드 1.5어시스트에 1.6개의 블록슛(4위)을 기록했다. 평균 4.23개의 자유투(3위)를 넣었고, 1.72개(3위)의 덩크슛을 터뜨렸다. 리빌딩 중인 KGC를 홀로 이끌다시피 했다. 박찬희(190cm, 가드)와 이정현(191cm, 가드) 등 두 명의 특급 신인에게 도우미 역할을 했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다.

사이먼은 2014 KBL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현장에 다시 나타났다. 무릎 부상에서 극복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여전히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였다. 전체 2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김영만(42) 동부 감독은 지명 직후 “우리 팀에는 (윤)호영이와 (김)주성이라는 최고의 자원이 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힘이 부족하다. 사이먼은 우리 팀 포스트진에 무게감을 줄 수 있는 자원이다. 골밑에서 비빌 수 있고, 중거리슛도 가능하다”며 만족을 표했다.

사이먼은 이번 시즌 평균 14.4점 6.2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분명 4년 전보다는 떨어진 기록. 하지만 기록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줬다. ‘수비’와 ‘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이며, 공격에서는 상대의 도움수비에 당황하지 않는다. 김주성(205cm, 센터)은 “골밑에서 상대 외국인선수를 1대1로 제어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이 협력수비를 가지 않아도 된다. 그만큼, 국내 선수가 체력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뜻”이라며 ‘사이먼 효과’를 설명했다.

사이먼은 지난 25일 KGC전에서 9점 8리바운드로 다소 부진했다. 그리고 KT를 만난다. 사이먼은 KT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점 이상을 기록한 4경기 중 2경기를 KT전에서 기록했기 때문. 비록 동부가 1라운드에서는 61-77로 완패했지만, 사이먼은 30분 동안 22점 14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사이먼은 KT와 2라운드에서도 20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덩크 4방으로,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동부는 지난 1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4번 연속 경기를 치렀다. 주축 자원 대부분이 체력 부담을 안았다. 특히, 윤호영(196cm, 포워드)과 김주성이 힘든 기색을 보였다. 사이먼 또한 두 선수의 체력 저하에 연쇄 반응을 보였다. 상대인 KT는 오리온스를 29점 차로 완파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동부는 ‘높이’라는 확실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동부의 트리플 타워는 언제든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특히, 사이먼은 ‘송영진 없는 로드’라는 최적의 상대를 만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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