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상처 준 KT, 상처 입은 오리온스
- NBA / kahn05 / 2014-11-26 21:41:50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승부는 역시 잔인한 법.
부산 KT는 2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95-66으로 제압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했고, 단독 5위(8승 11패)로 올라섰다.
찰스 로드(201cm, 센터)는 27점 9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양 팀 최다 득점과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재도(179cm, 가드)는 2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로, 2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에 그친 이현민(174cm, 가드)을 또 한 번 울렸다. KT는 오리온스와 4대4 트레이드 후 상대 전적에서 4-2로 앞섰다.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와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는 각각 20점 8리바운드와 16점 4리바운드로 분전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KT에 분위기를 내줬다. 단독 4위(12승 7패)로 떨어진 오리온스는 최다 점수 차 승리(11월 13일 vs 안양 KGC, 92-63 승)와 최다 점수 차 패배라는 기록을 동시에 떠안았다.
# 이재도의 공격력, 전태풍까지 빛냈다
이재도는 오리온스와 2라운드에서 24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에 5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공수 양면에서 팀을 주도했다. 공격에서는 돌파와 3점슛, 빅맨을 이용한 플레이 등 다양한 패턴을 만들었다. 자신감도 두드러졌다. 수비에서는 오리온스의 야전사령관인 이현민을 틀어막았다. 이현민에게 6개의 어시스트를 내줬지만, 이현민의 강점인 오른쪽 돌파를 봉쇄했다. 이는 오리온스의 공격 흐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재도는 3라운드에서도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스피드를 이용한 돌파와 속공 전개, 과감한 3점슛과 엔트리 패스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4개의 턴오버를 범했지만, 전창진(51) 감독의 박수를 여러 번 받았다. 24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2라운드와 필적한 활약을 펼쳤다. 전창진 감독도 “오늘은 턴오버를 많이 해서 칭찬해줄 게 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잘 하고 있다. KT도 이제 좋은 가드를 보유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싶다”며 이재도를 향한 애정을 보였다.
이재도의 활약은 팀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팀의 핵심 가드인 전태풍(178cm, 가드)이 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전태풍의 볼 소유 시간은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만큼 상대의 견제를 적게 받고 있다. 체력 부담을 덜었다는 뜻. 그렇다고 해서, 공격력까지 감소하지 않았다. 오리온스전에서 15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고비마다 3점포와 돌파로 팀 분위기를 살렸다. 앞선에서 이재도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냈다.
# 김승원의 헌신, 송영진의 공백 없앴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송)영진이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걱정을 많이 했다. 영진이는 우리 팀에 큰 역할을 하는 선수”라며 송영진(198cm, 포워드)의 공백을 언급했다. 김승원(202cm, 센터)이 로드와 함께 선발 빅맨으로 나섰다. 김승원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수비와 박스 아웃에 적극 가담했고, 이재도나 전태풍에게 스크린을 걸며 공격 활로를 마련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협력수비나 도움수비를 오며, 로드의 부담을 덜기도 했다.
김승원의 가치는 3쿼터에 더욱 드러났다. 3쿼터에만 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그 중 3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다. 앞선이 뚫리더라도, 어느새 동료의 공백을 메웠다. 성재준(188cm, 포워드)으로부터 턴오버를 유도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김)승원이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름에 땀을 많이 흘렸다. 자신감만 더 보완한다면, 자기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김승원을 격려했다.
김승원의 헌신은 단순히 송영진의 공백만 메우지 않았다. 로드를 신나게 했다. 김승원이 궂은 일에 힘을 쏟자, 로드는 공격으로 김승원의 궂은 일에 화답했다. 길렌워터와 가르시아를 상대로, 스피드와 탄력을 보여줬다. 적극적인 포스트업으로 추가 자유투를 얻었다. 4쿼터 후반에는 속공과 컷인 등 볼 없는 움직임으로 득점을 만들기도 했다. 결국 양 팀 최다 득점(27)과 최다 리바운드(9)를 기록했다. 화려한 기록. 그 기반에는 김승원의 헌신이 있었다.
# 오리온스, KT에 또 한 번 상처 입다
오리온스는 지난 13일 KGC와의 경기에서 92-63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최다 점수 차 승리를 기록했다. 3점슛이 주효했다. 14개의 3점슛으로 KGC의 빠른 농구를 무너뜨렸다. 허일영(195cm, 포워드)과 이승현(197cm, 포워드)은 각각 5개와 3개의 3점포를 가동했다. 그러나 13일 후. 오리온스는 정반대의 상황을 맞았다. KT에 29점 차로 패하며, 이번 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 타이 기록을 세운 것.
오리온스가 리드를 잡은 시간은 단 40초. 그것도 1-0이었다. 사실상 의미 없는 기록.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펼쳤다. 국내 선수의 지원이 부족했다. 대부분의 국내 선수가 길렌워터나 가르시아의 1대1을 가만히 바라봤다. 이는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이 가장 원하지 않는 방향. 2쿼터 중반에는 적극적인 공격으로 KT의 팀 파울을 적립했다. 하지만 이재도에게 3점포를 맞으며, 34-48로 전반전을 마쳤다.
오리온스는 3쿼터 들어 조금씩 무너졌다. 로드의 골밑 활약과 이재도의 돌파를 막지 못했다. 공격에서는 김승원의 궂은 일에 고전했다. 가르시아가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지만, 좀처럼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4쿼터에는 더욱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갔다. 경기 종료 3분 전부터 KT의 벤치 멤버와 싸웠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 못했다. 30점 이상 벌어지지 않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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