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짜릿한 역전승의 추억, 쓰라린 역전패의 기억

NBA / kahn05 / 2014-11-20 00:09:16
20141120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인천 전자랜드 추일승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누군가는 역전승의 즐거움을, 누군가는 역전패의 쓰라림을 안고 있다.

고양 오리온스는 최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복이 심했다. 3연승 후 2연패에 빠졌다. 울산 모비스와 2차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91-100으로 패했고, 부산 KT에는 66-92로 완패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개막 첫 4경기에서 3승 1패를 한 후, 9경기를 모두 패했다. 삭발 투혼까지 감행했지만, 승리를 쟁취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4일과 16일에 각각 부산 KT와 서울 삼성을 20점 차 이상으로 제압했다. 상승할 분위기를 마련했다.

오리온스와 전자랜드는 지난 10월 2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처음 맞붙었다. 오리온스가 전자랜드를 81-79로 힘겹게 꺾었다. 두 팀의 분위기는 이날 경기 후 대조를 이뤘다. 오리온스는 개막 8연승을 질주했고,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부터 9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두 팀은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또 한 번 부딪힌다.

# ‘역전승’ 오리온스, 시즌 두 번째 3연패 모면?

오리온스는 지난 15일 모비스와 선두를 다퉜다.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는 이날 39점 10리바운드로 자신의 최다 득점 기록을 갱신했다. 허일영(195cm, 포워드)은 3점슛 3개로 길렌워터의 부담을 덜었고, 김동욱(195cm, 포워드)은 기적적인 3점포로 연장 승부를 만들었다. 이현민(174cm, 가드)도 1차 연장전 마지막 공격에서 피벗 플레이를 선보이며, 승부를 2차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송창용(191cm, 포워드)에게 3점슛 2개를 내주며, 91-100으로 패했다. 공동 선두에 등극하지 못했다. 모비스의 10연승 행진을 홈에서 바라봐야 했다. 선수들의 아쉬움은 당연히 컸다. 진한 아쉬움은 KT전에서도 확연히 드러났다. KT에 1쿼터에만 35점을 내줬다. ‘이번 시즌 한 쿼터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로운 기록을 남겼다. 초반에 기세가 눌린 오리온스는 이날 66-92로 완패했다.

이현민과 길렌워터의 부진이 컸다. 이현민은 무작정 달려드는 이재도(179cm, 가드)의 수비를 영리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1쿼터 초반 2개의 턴오버를 연달아 범했다. 이는 KT에 상승세를 허용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이현민이 KT의 압박을 받자, 길렌워터는 좀처럼 볼을 만지지 못했다. 볼을 만지더라도, KT의 집중 견제를 계속 받았다. 도움수비에 쫓긴 길렌워터는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내 장신 포워드 또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2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또 한 번 전자랜드를 만난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리카르도 포웰(197cm, 포워드)에게 1쿼터에만 14점을 허용했고, 1쿼터 한때 16-33까지 밀렸다. 결국 전반전을 36-49로 마쳤다. 하지만 길렌워터가 3쿼터에만 12점을 퍼부었다. 오리온스는 추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시소 게임을 펼치던 오리온스는 김강선(190cm, 가드)의 결승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오리온스는 분명 2연패에 빠졌다. 분위기 역시 가라앉았다. 그러나 전력까지 약해진 것은 아니다. 기본적으로 두터운 포워드진을 보유하고 있다. 제공권 다툼에 안정감을 준다. 김도수(193cm, 포워드)와 허일영, 장재석(202cm, 센터)과 이승현(197cm, 포워드) 등 기존 포워드에 김동욱까지 가세했다. 길렌워터라는 에이스를 보유하고 있고,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도 언제든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 언제든 전자랜드의 낮은 높이를 공략할 수 있다.

# ‘역전패’ 전자랜드, 시즌 첫 3연승 도전?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한때 9연패의 늪에 빠졌다. 제공권 싸움에서 밀렸고, 이로 인해 전자랜드만의 공수 조직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포웰과 정영삼(187cm, 가드) 등 주득점원이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았고, 이현호(193cm, 포워드)와 주태수(200cm, 센터)는 골밑에서 중심을 잡지 못했다. 경기를 조율해야 할 박성진(182cm, 가드)과 김지완(188cm, 가드)도 유도훈(47)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지난 14일 KT를 91-69로 완파했다. 테렌스 레더(200cm, 센터)가 찰스 로드(201cm, 센터)를 상대로 힘과 높이의 위력을 발휘했고, 박성진 또한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유도훈 감독의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이틀 후. 삼성에도 86-65로 완승을 거뒀다. 선발로 깜짝 투입된 이정제(205cm, 센터)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박성진과 이현호가 외곽과 골밑에서 중심 역할을 했다.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포인트가드와 파워포워드 포지션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이)현호가 중요할 때 득점을 해줬고, (박)성진이도 D리그에 다녀온 후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하지만 전자랜드는 특정 선수만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내지 않는다. 철저히 5대5 농구를 한다. 삼성을 상대로, 5대5의 위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팀 자체 최다 어시스트 기록(24개)을 갱신했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리바운드에서도 42-26으로 압도했다.

전자랜드는 2014~15 시즌 팀 자체 첫 3연승을 노린다. 상대는 오리온스. 전자랜드와 악연을 지닌 팀이다. 9연패의 시작이 오리온스였기 때문. 포웰과 정영삼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경기 종료 7초 전까지 79-79로 오리온스와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마지막 수비에서 무너졌다. 속공 상황에서 왼쪽을 침투하는 김강선을 놓쳤다. 이승현의 날카로운 패스에 점수를 내줬다. 정영삼이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하프 코트 부근에서 역전의 꿈을 접고 말았다.

유도훈 감독은 2연승 직후 “우리는 높이의 부족함을 실감해야 하는 팀. KT와 삼성을 꺾었지만, 두 팀은 높이에 대한 부담감이 다른 팀에 비해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연승으로 인한 선수들의 자만심과 오리온스의 높이를 동시에 경계하는 말이기도 했다. 오리온스전 역전패의 기억을 아련하게 안고 있는 전자랜드. 전자랜드가 과연 오리온스를 상대로 3연승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추일승 감독(고양 오리온스, 왼쪽)-유도훈 감독(인천 전자랜드,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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