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공동 2위’ 동부, 또 한 번 드러난 뒷심 부족

NBA / kahn05 / 2014-11-19 21:57:50
20141119 Dongbu 2-1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처음은 강하지만, 후반에 약하다.

원주 동부는 19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창원 LG를 74-67로 격파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서울 SK(11승 4패)와 함께,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앤서니 리차드슨(199cm, 포워드)은 2쿼터에만 14점을 퍼부으며, 팀의 초반 상승세를 주도했다. 윤호영(196cm, 포워드)은 10점 4스틸 4블록슛으로 수비에서 중심을 잡았다. 김주성(205cm, 센터)도 11점 8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팀 승리를 도왔다.

LG는 전반전을 22-42로 마쳤다. 하지만 3쿼터에만 29점을 몰아넣으며, 추격 분위기를 형성했다. 김종규(206cm, 센터)와 크리스 메시(199cm, 센터), 양우섭(185cm, 가드)과 이지운(192cm, 포워드) 등이 고르게 공격에 가담했다. 하지만 동부의 수비와 높이 앞에,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 리차드슨 타임, 초반 흐름 형성한 동부

김영만(42) 동부 감독은 “수비를 강조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수비는 팀을 승리로 이끄는 기반이기도 하지만, 우리 팀 같은 경우에는 공격력도 그렇게 좋지 않다. 그래서 더욱 수비를 강조한다”는 말을 꺼낸 바 있다. 그러나 리차드슨은 LG전에서 김영만 감독의 말을 제대로 뒤엎었다. 2쿼터에만 14점을 퍼부은 것. 2점슛 성공률은 80%(4/5)에 달했고, 3점슛 성공률 또한 100%(2/2)였다.

리차드슨은 원래 미들 레인지 점퍼와 3점슛을 즐기는 포워드형 용병. 본인 스스로 “슛 하나는 자신 있다”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리차드슨은 첫 득점을 3점슛으로 만들었다. 김종규의 수비를 잽 스텝으로 따돌렸고, 빠른 타이밍에 슈팅을 시도했다. 시도하는 족족 림으로 빨려들어갔다. 리차드슨의 슈팅이 림으로 들어가자, 김종규의 표정은 허탈했다. 리차드슨은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3점슛을 성공했다. ‘리차드슨 타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리차드슨은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김종규의 돌파를 빠른 손으로 저지했고, 이를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다. 윤호영과 김주성은 리차드슨 덕분에 공격 부담을 덜었다. 대신, 두 선수는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리차드슨의 수비 부담을 덜었다. 그리고 LG의 야투 성공률을 33.3%(9/27)로 묶었다. 박지현과 두경민, 허웅이 교대로 LG의 앞선을 압박했고, LG의 3점슛 성공률을 0%(0/11)로 만들었다. 동부는 전반전까지 42-22로 LG를 압도했다.

# ‘최근 5경기 4승 1패’ 동부, 원동력은 윤호영의 수비

동부의 강점은 ‘수비’와 ‘높이’다. 중심에는 윤호영이 있다. 윤호영은 김주성-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과 트리플 타워를 형성한다. 동부가 펼치는 3-2 변형 지역방어와 2-3 지역방어 등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준다. 박지현(181cm, 가드)과 안재욱(176cm, 가드), 두경민(183cm, 가드)과 허웅(185cm, 가드) 등 가드진의 수비 부담을 덜기도 한다. 김영만 감독도 윤호영의 활동 범위와 전술 이해도를 100% 신뢰한다.

윤호영은 1쿼터 첫 4분 29초 동안 2개의 블록슛과 2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김영환(195cm, 포워드)의 드리블 방향을 읽어 스틸을 만들었고, 이를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다. 하이 포스트 부근에서 김시래(178cm, 가드)의 패스 길목을 차단해, 동부의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 자신보다 10cm 가까이 큰 김종규의 슈팅까지 블록했다. 가로 수비와 세로 수비에 모두 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윤호영의 수비력은 경기 종료 2분 15초 전에 드러났다. 양우섭이 안재욱의 턴오버를 유도했고, 속공을 시도했다. 양우섭에게 득점을 내주며, 69-64로 쫓기는 상황. 그러나 윤호영이 끝까지 쫓아가 양우섭의 슈팅을 블록했다. 두경민은 이를 리바운드한 후 템포를 조절했다. 그리고 사이먼이 경기 종료 1분 58초 전 골밑 득점을 성공했다. 2점을 막고, 2점을 얻었다. 윤호영의 블록슛은 4점의 효과를 냈다. LG의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제대로 끼얹었다.

# 동부가 고민하는 이유, 후반전 7승 1무 7패

동부는 11승 4패로 SK와 공동 2위에 올랐다. 그러나 후반전 승률은 50%(7승 1무 7패)에 지나지 않는다. 동부의 후반전 승률은 무승부를 포함하면 50%에도 미치지 못한다. 후반 집중력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동부는 1라운드 초반에도 여러 차례 후반 집중력 문제를 지적받은 바 있다. 그러나 쉽게 고칠 수 없는 문제다. 동부는 LG와 경기를 포함한 최근 3경기에서는 후반전에 모두 패했다.

동부는 전반전까지 22점만 내줬다. 그러나 3쿼터에만 29점을 허용했다. 바꿔막기 과정에서 허점을 보였다. 윤호영과 김주성이 중심을 잡으려고 했지만, 타이밍과 로테이션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메시와 김종규, 이지운에게 각각 8점을 헌납했다. 김종규와 메시의 골밑 플레이를 막지 못했고, 이지운에게 3점슛 2개를 허용했다. 결국, 4쿼터 한 때 63-58까지 추격당했다. 그러나 ‘수비’와 ‘높이’, ‘템포 조절’로 LG의 상승세를 겨우 극복했다.

동부는 주전 의존도가 높은 팀이다. 가드진은 그나마 풍부하지만, 포스트 자원은 부족하다. 윤호영과 김주성의 체력 부담이 크다는 뜻. 이러한 요소가 후반 경기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했다. 김영만 감독도 “(윤)호영이와 (김)주성이의 출전 시간을 항상 고민한다. 특히, 호영이 백업 멤버에 대한 고민이 많다. 쿼터당 1~2분이라도 쉬게 하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다”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시즌 내내 풀어야 할 문제일지도 모른다.

사진 제공 = KBL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kahn05 kahn05

기자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