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진정한 강팀의 조건, ‘압도’가 아닌 ‘균형 유지’

NBA / kahn05 / 2014-11-15 19:30:20
20141115 울산 모비스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승부의 향방은 경기 시작 후 47분 08초 만에 갈렸다.

울산 모비스는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100-91로 격파했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10연승을 질주했고, 13승 2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모비스 선수 중 4명이 20점 이상을 기록했다. 문태영(195cm, 포워드)이 48분 36초 동안 27점 9리바운드 4어시스트에 3개의 스틸과 2개의 블록슛을 기록했고,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센터)는 20점 11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양동근(182cm, 가드)은 48분 33초 동안 21점 12어시스트 5스틸을 기록했다. 384일 만에,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승리를 이끈 이는 송창용(191cm, 포워드)이었다. 21점을 기록한 송창용은 2차 연장전에서 3점슛 2개를 터뜨리며, 오리온스의 추격을 저지했다.

# 길렌워터의 폭격, 이현민의 손길

오리온스의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는 이날 39분 10초 동안 39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쿼터에만 14점을 퍼부었다. 강력한 힘과 유연한 스텝으로 모비스의 페인트 존을 공략했다. 1쿼터 첫 1분 25초 동안 아이라 클라크(199cm, 포워드)로부터 2개의 파울을 얻었다. 3점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돌파와 슈팅을 고르게 구사하며, 클라크의 수비를 혼란하게 했다. 슈팅 페이크로 클라크를 속인 후, 문태영의 블록슛을 피해 더블 클러치를 성공하기도 했다.

이현민(174cm, 가드)은 길렌워터의 도우미를 자처했다. 2대2 플레이로, 길렌워터의 득점을 만들었다. 물론, 길렌워터가 외곽과 골밑에 강점을 가진 자원이다. 하지만 이현민의 적절한 배분이 길렌워터를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이현민은 속공 전개에 뛰어난 포인트가드. 2차 속공에 가담하는 장재석(202cm, 센터)에게 노룩 패스를 했고, 장재석은 덩크로 화답했다. 이현민은 1쿼터에만 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1쿼터를 26-19로 마쳤다. 2쿼터에도 기세를 이었다. 김동욱(195cm, 포워드)이 이현민의 경기 운영을 보조했고, 돌파와 페이더웨이로 득점을 만들었다. 허일영(195cm, 포워드)은 3점슛 라인 밖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모비스의 수비가 정돈되기 전에, 빠르게 외곽 공격을 시도했다. 이는 적중했다. 간결한 움직임으로 이현민의 패스를 3점슛으로 연결하기도 했다. 오리온스는 2쿼터 한 때 40-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오리온스가 쉽게 흐름을 잡는 듯했다.

# 본격적인 시소 게임, 예상할 수 없는 승부

모비스는 반격을 원했다. 양동근이 선봉에 섰다. 드리블에 이은 점프슛으로 이현민의 압박을 극복했다. 함지훈(198cm, 센터)의 스크린을 받아, 오른쪽 45도에서 3점포를 가동했다. 문태영과 함지훈, 라틀리프의 유기적인 움직임도 조금씩 빛을 발했다. 골밑에서 지속적으로 미스매치를 유도했다. 동시에, 강력한 수비로 오리온스의 공격을 저지했다. 2쿼터 종료 1분 전 42-42로 오리온스와 균형을 맞췄다.

모비스는 3쿼터 종료 4분 15초 전 역전을 성공했다. 문태영이 왼쪽 베이스 라인 부근에서 중거리슛을 성공했다. 슈팅 감각을 되찾은 듯했다. 그러나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와 이현민에게 3점슛과 컷인을 내줬다. 50-53으로 다시 끌려다녔다. 하지만 송창용이 왼쪽 베이스 라인을 조용히 침투했고, 양동근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클라크는 자리 다툼으로 자유투를 얻었다. 57-55, 4쿼터를 맞았다.

모비스는 4쿼터 1분 16초 전 균형을 깼다. 라틀리프가 골밑에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했다. 문태영이 약 50초 후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모비스는 80-76으로 승부를 쉽게 잡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는 모비스의 예상대로 흐르지 않았다. 모비스는 길렌워터와 김동욱에게 3점포를 연달아 허용했다. 82-82, 1차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양동근이 자유투 2개 중 1개만 놓쳤어도, 모비스는 연장전에 가지도 못할 뻔했다.

# 모비스가 강한 이유, 힘들어도 승리한다

두 팀의 승부는 40분으로 모자랐다. 시종일관 강한 몸싸움으로 체력 부담을 느낄 법했다. 그러나 1쿼터 시작과 마찬가지로, 터프한 수비와 몸싸움을 보여줬다. 오리온스가 공격 리바운드를 연달아 잡았지만, 모비스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오리온스의 공격 시간을 2번 연속 없앴다. 함지훈이 1차 연장 종료 30초 전 훅슛으로 결승 득점을 만드는 듯했으나, 이현민이 마지막 공격에서 피벗 플레이를 성공했다. 두 팀의 승부는 88-88, 45분으로도 모자랐다.

그리고 마지막 5분. 최후의 승자는 모비스였다. 모비스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득점을 실패해도, 공격 리바운드로 다시 한 번 공격 기회를 잡았다. 수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모비스의 앞선은 길렌워터에게 가는 패스를 막고자 압박을 가했고, 골밑에서는 길렌워터를 견제하기 위해 협력수비를 시도했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골밑을 지키던 라틀리프가 경기 종료 2분 전 5반칙을 당한 것.

하지만 송창용이 해결사 역할을 했다. 송창용은 경기 종료 2분 52초 전 결승 3점포를 터뜨렸고, 48초 전에는 쐐기 3점슛을 성공했다.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경기 후 “승패를 떠나, 재미있는 경기를 관중에게 보여줬다. 만족스럽다. 선수들의 자신감이 올라갈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모비스는 또 한 번 고비를 넘겼다. 50분 내내, 균형 감각을 잃지 않았다. 진정한 강팀이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하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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