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장신 라인업 vs 시스템 농구, 너를 넘어야 내가 산다
- NBA / kahn05 / 2014-11-15 01:37:32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선두 싸움이다.
고양 오리온스의 기세는 매서웠다. 2011~12 시즌 원주 동부 이후 개막 최다 연승 타이 기록(8연승)을 수립했다. 8연승 후 3연패에 빠졌지만, 또 한 번 연승을 기록했다. 단독 2위(11승 3패)를 유지했다.
울산 모비스는 개막 첫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명성에 맞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줬다. 그러나 6번째 경기부터, 9경기 연속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어느덧 선두(12승 2패)의 자리에 올라섰다.
오리온스는 지난 10월 19일 모비스를 81-74로 격파했다. 하지만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은 “모비스가 정말 강하긴 하더라”며 모비스를 인정했고, 유재학(51) 모비스 감독은 “오리온스가 넘지 못할 상대는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두 팀은 15일 오후 2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또 한 번 만난다.
# ‘장신 라인업’ 오리온스, “선두 자리, 되찾겠다”
오리온스는 2014~15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가장 뜨거운 팀이었다. 지난 10월 11일 서울 삼성과의 홈 개막전 이후, 8경기 연속 패하지 않았다.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의 역할이 컸다. 강력한 힘과 집중력을 앞세워, 매 경기 20점 이상을 폭발했다. 장재석(202cm, 센터)이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존재감을 보였고, 이승현(197cm, 포워드)은 신인답지 않은 노련함을 보여줬다.
모비스 또한 오리온스의 제물이었다. 길렌워터가 25점 13리바운드로 중심을 잡았고,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가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다. 추일승 감독도 예상치 못한 활약을 펼쳤다. 김강선(190cm, 가드)도 후반전에만 10점을 퍼부었다. 임재현(181cm, 가드)의 존재감이 컸다. 임재현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이현민(174cm, 가드)과 한호빈(180cm, 가드)의 부담을 덜었다. 승부처에서 베테랑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오리온스는 1라운드 마지막 경기(vs 안양 KGC)에서 개막 최다 연승 기록과 1라운드 전승을 노렸다. 하지만 오세근(200cm, 센터)에게 16점 10리바운드를 허용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쳤다. 그리고 서울 SK와 2라운드 첫 경기에서 67-79로 패했다. 김선형(187cm, 가드)과 박형철(193cm, 가드), 두 명의 외국인선수에게 두 자리 득점을 내줬다. 원주 동부와는 전반전까지 균형을 이뤘으나, 동부의 수비와 높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추일승 감독은 3연패 후 “선수들이 정적인 농구를 하려고 한다. 길렌워터만 바라볼 때가 있다. 농구를 1대5로 할 수는 없다. 볼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 점검하겠다”며 쓴소리를 뱉었다. 그리고 오리온스는 또 한 번 상승세를 탔다. 지난 13일 KGC를 상대로, 3점슛 14개를 폭발했다. 국내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세한 것. 이번 시즌 최다 점수 차(92-63)로 복수극을 집필했다.
오리온스는 분위기를 타는 팀이다. KGC와의 경기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전반전까지 100%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선수들 모두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쳤고, 패스와 공격 타이밍을 정확하게 구분했다. 그러나 3쿼터 첫 4분 41초 동안, 2-16으로 열세에 놓였다. 국내 선수가 KGC의 강력한 수비를 극복하지 못했고, 길렌워터의 공격만 바라봤다. 오리온스가 선두 자리를 되찾으려면, 3쿼터 초반의 경기력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 ‘시스템 농구’ 모비스, 1라운드 패배는 없다
유재학 감독은 시즌 전 미디어데이에서 “5개월 동안 팀을 비웠다. 나부터 팀에 녹아들어야 한다. 그리고 1라운드 동안 상대의 사정을 파악해야 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모비스의 경기력은 2% 불안했다. 양동근(182cm, 가드)은 백업 가드의 부진 속에 체력 부담을 느꼈고, 함지훈(198cm, 센터) 또한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문태영(195cm, 포워드)과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센터)의 공격 부담이 증가됐다.
모비스는 지난 10월 19일 오리온스에 74-81로 패했다. 4쿼터 중반까지 오리온스와 시소 게임을 펼쳤다. 문태영이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넣었고, 전준범(195cm, 포워드)도 3쿼터에만 8점을 퍼부었다. 라틀리프도 18점으로 변함 없는 득점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길렌워터와 가르시아를 막지 못했다. 길렌워터에게 25점 13리바운드를 내줬고, 가르시아에게 4쿼터에만 10점을 헌납했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길렌워터가 정말 집중력이 좋더라”는 말을 남겼다.
그러나 오리온스전은 모비스의 마지막 패배였다. 9연승을 기록한 것. 지난 13일에는 창원 LG를 88-76으로 제압했다. KBL 공식 개막전에서의 패배(73-74)를 제대로 설욕했다. 문태영이 24점으로 양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양동근도 20점 9어시스트 4리바운드 3스틸로 왕성한 공격력을 보였다. 라틀리프와 함지훈도 각각 16점 3리바운드와 14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비스의 시스템 농구가 빛을 발한 경기였다.
9연승의 모비스는 오리온스를 상대로 자신감을 보일 수 있다. 유재학 감독은 오리온스와 1라운드 경기 후 “오리온스의 기세가 무섭기는 하더라. 그렇지만 못 이길 상대는 아니다. 길렌워터도 못 막을 선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리온스가 힘든 상대임에는 틀림없지만, 이길 수 없는 상대는 아니라고 분석한 것. 문태영-함지훈-라틀리프의 삼각편대가 살아났다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다.
물론, 모비스는 연승 과정에서 불안감을 드러냈다. 절대적으로 강했던 부산 KT를 상대로, 2점 차 진땀승(73-71)을 거뒀다. 동부전에서 승리(66-61)를 거뒀지만, 동부의 높이와 수비력에 고전했다. 모비스는 연승 과정에서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그러나 상대에 빈틈을 주지 않았다. 승리하는 시스템을 확실하게 구축했기 때문이다. 모비스의 시스템 농구는 오리온스의 장신 라인업을 상대로, 시즌 10연승과 확실한 단독 선두를 노린다.
사진 제공 = KBL, 추일승 감독(고양 오리온스, 왼쪽)-유재학 감독(울산 모비스,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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