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흐름 업은 라이온 킹, 독기 품은 새끼호랑이
- 대학 / kahn05 / 2014-11-13 00:11:14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사자와 호랑이가 또 한 번 이빨을 내민다.
안양 KGC는 지난 9일 창원 LG를 73-60으로 격파했다. 2014~15 시즌 개막 후 12경기 만에, 첫 연승을 기록했다. 상승세의 기반을 마련했다. 오세근(200cm, 센터)은 이날 13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고양 오리온스는 개막 8연승 후 3연패를 당했다. 침체된 분위기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듯했다. 그러나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을 연달아 격파했다. 이승현(197cm, 포워드)은 삼성전에서 18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라이언 킹’ 오세근과 ‘두목호랑이’를 꿈꾸는 이승현. 오세근은 이승현과 첫 번째 맞대결에서 더블더블(16점 10리바운드)을 기록했다. 이승현은 3점에 그쳤다. 첫 번째 대결은 오세근의 판정승. 그리고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또 한 번 만난다. 흐름을 업은 사자와 독기를 품은 호랑이는 서로를 향해 으르렁거리고 있다.
# ‘마지막 퍼즐’ 오세근, 오리온스 연승에 또 제동 걸까?
KGC는 주축 전력 없이, 전술 훈련과 연습 경기를 수행했다. KGC의 비시즌이 유독 허전해보였던 이유다. 박찬희(190cm, 가드)와 양희종(195cm, 포워드)은 언젠가 돌아오는 자원. 그러나 1명의 복귀 여부를 장담할 수 없었다. 오세근이 바로 그랬다. 하지만 남자농구 대표팀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땄고, 오세근은 바뀐 병역법에 의해 조기 전역을 명 받았다.
지난 10월 24일에 제대한 오세근. 오세근은 동료와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시간이 필요했다. 새롭게 합류한 동료와 외국인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해야 했고, FIBA 룰로 개정된 KBL 규칙에 적응해야 했기 때문.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부상 후유증에 계속 시달렸고, 농구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체력 부담까지 안고 있었다. 그렇지만 오세근은 KGC의 마지막 퍼즐답게, 모든 부정적인 요소를 견뎠다.
오세근은 지난 10월 30일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전 상대는 오리온스. 오리온스의 당시 기세는 무서웠다. KGC를 상대로, 개막 최다 연승 기록과 1라운드 전승을 노렸다. 그러나 KGC는 녹록치 않았다. 그 중심에는 오세근이 있었다. 오세근은 복귀전에서 ‘투지’와 ‘근성’을 보였다. 이승현과 장재석(202cm, 센터) 등 신인급 빅맨을 상대로, ‘노련미’도 보여줬다. 16점 10리바운드로, 5점 6리바운드를 합작한 이승현-장재석을 잠재웠다.
오세근의 복귀전은 인상 깊었다. 하지만 원주 동부와 울산 모비스에 연달아 패했다. 모비스와의 경기는 뼈아팠다. 전반전을 41-30으로 마쳤지만, 모비스의 마지막 집중력을 감당하지 못했기 때문. 그러나 오세근은 이를 털었다. 포워드 자원이 풍부한 서울 SK에 더블더블(11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김종규(206cm, 센터)가 버티고 있는 LG에 13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GC는 오세근 합류 전 1승 6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세근이 합류한 후, 3승 2패를 기록했다. 이동남(39) KGC 감독대행은 “확실히 (오)세근이가 들어오고 나서, 경기력이 달라졌다. 세근이는 공수 양면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선수다. 특히, 수비에서 힘을 발휘한다. 수비 센스가 탁월하다. 오세근이 있기 때문에, 앞선에서도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빅맨 1명의 존재감이 팀을 바꾸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번 오리온스를 만난다.
# 독기 품은 새끼 호랑이, 두 번은 질 수 없다
오리온스는 비시즌 동안 ‘빅맨 부족’으로 고생했다. 장재석(202cm, 센터)이 대표팀으로 차출됐고, 최진수(202cm, 포워드)가 상무로 입대했기 때문. 백업 센터로 키우려 했던 임승필(200cm, 센터)마저 부상을 입었다.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은 결국 이민현(55) 조선대 감독에게 SOS를 요청했다. 조선대의 센터 자원 1명을 빌리기로 한 것. 장재석이 결국 대표팀 탈락으로 오리온스에 복귀했지만, 추일승 감독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하지만 오리온스에 복덩이가 찾아왔다. 이승현이다. 1순위 지명권을 얻은 오리온스는 이승현을 지명했다. 추일승 감독은 드래프트 직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전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현도 “좋은 형들이 많은 팀이다. 분위기도 좋다고 들었다. 오리온스는 예전부터 가고 싶었던 팀”이라고 답했다. 그리고 오리온스는 개막 후 8연승을 질주했다. 그들의 질주는 거침없었다.
이승현은 박스 아웃과 수비 센스를 갖춘 빅맨.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의 득점력을 살렸고, 장재석의 수비 부담을 덜었다. 높은 전술 이해도와 슈팅 능력도 가지고 있다. 이현민(174cm, 가드)의 경기 운영과 허일영(195cm, 포워드)의 외곽 공격을 분담했다. 하지만 이승현에게 첫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오세근이었다. 강한 투지와 근성으로 오세근에 맞섰지만, 파울 트러블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 못했다.
설상가상, 경미한 부상까지 떠안았다. SK와의 경기에 16분 23초만 출전했고, 기록을 남기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동부와의 경기에서는 10점 4리바운드 3스틸을 기록했으나,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졌다. 이승현은 기죽지 않았다. ‘투지’와 ‘근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KCC와의 경기에서 13점 7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서울 삼성전에서는 3점슛 4개를 포함해 18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승현의 가치를 기록에서만 찾을 수 없다. 이승현은 공수 조직력에 윤활유 역할을 할 수 있다.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가 정기전을 준비하느라, 고양과 학교를 오갔다. 그런데도, 우리 팀 패턴을 금방 이해하더라. 정말 영리한 것 같다.”며 이승현을 높이 평가했다. 이승현은 자신에게 첫 번째 시련을 안겨준 오세근을 만난다. 자신이 겪은 패배의 아픔을 복수하기 위해, 또 한 번 독기를 품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오세근(안양 KGC, 왼쪽)-이승현(고양 오리온스,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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