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적응 중인 전주 거인, 힘에 부친 창원 아이돌

KBL / kahn05 / 2014-11-11 01:32:14
20141111 전주 KCC 하승진 창원 LG 김종규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다른 높이와 다른 스타일의 빅맨이 만난다.

전주 KCC는 1라운드 첫 7경기에서 4승 3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의 부진에 빠졌다. KCC의 승률은 어느새 4할 밑으로 떨어졌다. 하승진(221cm, 센터)은 기록상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예전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창원 LG는 개막 후 첫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데이본 제퍼슨(198cm, 포워드)이 몸 상태를 끌어올렸고, 문태종(198cm, 포워드)이 코트에 복귀했다. 그렇지만 김종규(206cm, 센터)가 힘들어하고 있다. LG가 아직 중위권(5위, 5승 7패)에 머무르고 있는 이유다.

하승진과 김종규는 지난 10월 12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처음 맞붙었다. KCC는 LG를 84-79로 꺾었고, 하승진(15점 9리바운드)은 기록에서 김종규(10점 2리바운드)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두 빅맨은 11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다.

# 적응 중인 하승진, 시간이 필요한 KCC

KCC는 2014~15 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팀이었다. 자유계약(FA) 신분의 김태술(182cm, 가드)을 영입했고, 타일러 윌커슨(203cm, 포워드)과 디숀 심스(200cm, 포워드)라는 확실한 득점원을 보유했다. 전력 상승의 최대 요인은 하승진. 2011~12 시즌 종료 후 자리를 비운 하승진은 지난 7월 공익근무요원 생활을 마쳤다. 동료와 함께 훈련하며, 농구를 향한 굶주림을 표현했다.

KCC는 지난 10월 11일에 열린 홈 개막전에서 원주 동부에 59-65로 패했다. 하지만 하루 뒤에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84-79로 승리했다. 전반전을 41-26으로 압도했다. 하승진이 LG의 페인트 존을 장악했고, 윌커슨과 심스가 각각 21점 8리바운드와 18점 8리바운드로 하승진의 부담을 덜었다. ‘신인’ 김지후(187cm, 가드)가 3점슛 5개를 퍼부으며, 골밑으로 집중된 수비를 분산했다.

하승진은 높이와 힘을 앞세워, 김종규를 압박했다. 공격에서는 김종규를 골대 근처로 밀었고, 그 후 손쉽게 득점을 만들었다. 하승진의 존재감은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스피드는 김종규보다 월등히 느리지만, 로우 포스트에서 웬만한 골밑 플레이를 봉쇄했다. 공격 리바운드 또한 허용하지 않았다. 김태술과 정민수(193cm, 포워드) 또한 하승진을 믿고, LG를 마음껏 공격할 수 있었다.

하지만 KCC는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최고의 포인트가드와 센터, 포워드형 용병을 보유하고 있지만, 조직력을 확실히 가다듬지 못했다. 김태술과 하승진의 몸 상태도 좋지 않은 편. KCC는 지난 9일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60-74로 패했다. 1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지만,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했다. 윌커슨과 하승진이 각각 21점 11리바운드와 18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나머지 선수의 기록이 부진했다.

하승진은 SK전에서 분명 나쁘지 않은 기록을 남겼다. 야투 성공률도 50%(16개 시도 중 8개 성공)로 그렇게 낮지 않았다. 하지만 하승진의 주요 반경은 노차징 에어리어. 골대와 약 1m 떨어진 가까운 곳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이를 생각한다면, 50%의 야투 성공률은 그렇게 높지 않다. 공격 리바운드를 5개나 잡았지만, 이를 좋은 결과로 만들지 못했다. 외곽 자원의 힘도 받지 못했다. KCC의 3점슛 성공률(25개 중 4개 성공)은 16%에 불과했다.

# 힘에 부친 창원 아이돌, 거인 상대로 부진 탈출?

김종규는 농구 월드컵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통해 한층 성장했다. 그 전만 해도, 스피드와 탄력만 가진 유망주에 불과했다. 그러나 큰 물(?)을 경험하면서, 공격 패턴 다양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월드컵에서는 피벗을 이용한 골밑 플레이를 시도했고, 하이 포스트 부근에서 중거리슛을 적극적으로 던졌다.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는 역전 바스켓카운트를 성공해, 한국 남자농구의 금메달 획득에 일조했다.

김종규는 시즌 두 번째 경기에서 하승진과 처음 마주쳤다. 골밑을 깊게 파고 들지 못했지만, 하이 포스트 부근에서 중거리슛을 연달아 성공했다. 하승진이 자신에게 가까이 붙자, 스피드를 이용해 골밑 가까이 침투했다. LG는 전반전을 26-41로 마쳤다. 하지만 제퍼슨이 후반전에만 18점을 퍼부었다. 문태종과 김영환(195cm, 포워드)이 후반전에 11점을 합작하며 힘을 냈다. 그러나 윌커슨과 정민수의 4쿼터 활약에 무릎을 꿇었다.

하승진은 김종규와 첫 맞대결 후 “(김)종규가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우리 나라 빅맨 계보를 이을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이날 경기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반성해야 할 경기”라며 김종규를 높이 평가했다. 김종규는 하승진과 맞대결 직전 “(하)승진이형은 혼자서 막을 수 없는 상대”라고 걱정했다. 그리고 하승진과의 1대1에서 판정패했다. 힘과 높이에서 확연히 밀렸다.

김종규는 문태종과 기승호(195cm, 포워드)의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백업 센터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1라운드 마지막 5경기 동안 평균 36분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 10월 26일에 열린 SK와의 경기에서는 39분 41초를 코트에 나섰다. 문태종이 복귀한 상황에서도 좀처럼 쉬지 못했다. 문태종의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기 때문. 이는 안양 KGC와의 경기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31분 16초 동안, 4점 2리바운드에 그친 것.

KGC의 오세근(200cm, 센터)은 LG와의 경기 후 “경기 전부터 (김)종규의 몸 상태를 물어봤다. 종규가 힘들다는 말을 남겼다. 경기 중에도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느꼈다”며 김종규의 몸 상태를 언급했다. 제퍼슨의 출전 여부 또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제퍼슨은 왼쪽 팔꿈치에 부상을 입었다. 크리스 메시(199cm, 센터)의 출전 시간에 영향을 미친다. 메시의 체력 부담은 김종규에게 이어진다. ‘창원 아이돌’ 김종규는 여러모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하승진(전주 KCC, 왼쪽)-김종규(창원 LG,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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