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뷰] 1,025일의 기다림, 무너진 1위의 꿈

NBA / kahn05 / 2014-11-03 21:38:44
20141103 원주 동부

[바스켓코리아 = 고양/손동환 기자] 원주 동부가 1,025일 만에 5연승을 달성했다.

동부는 3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85-76으로 꺾었다. 동부는 이날 승리로 2012년 1월 13일(vs 인천 전자랜드) 이후, 처음으로 5연승을 기록했다.

데이비드 사이먼(205cm, 센터)이 16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골밑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앤서니 리차드슨(199cm, 포워드)은 4쿼터에만 13점을 넣으며, 오리온스를 저격했다. 김주성(205cm, 센터)과 윤호영(196cm, 포워드)도 공수 모두에서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5연승을 달성한 동부는 7승 3패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오리온스는 홈 8연승과 단독 선두 탈환을 노렸다.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가 2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었고, 장재석(202cm, 센터)과 이승현(197cm, 포워드)도 팀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동부의 수비 조직력과 높이에, 2위(8승 3패)로 떨어졌다.

# 동부 25-16 오리온스 : 극심한 야투 저조 vs 김주성의 투혼

오리온스의 스타트는 나쁘지 않았다. 김도수(193cm, 포워드)가 더블 스크린을 이용해 3점포를 가동했고, 길렌워터도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었다. 이현민(174cm, 가드)도 먼 거리에서 3점포를 성공했다. 12-9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좀처럼 페인트 존을 파고 들지 못했다. 교체 투입된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는 무리한 1대1만 시도했다. 오리온스의 1쿼터 2점슛 성공률은 9%(11개 시도 중 1개)에 불과했다. 결국 1쿼터 중반부터 리드를 허용했다.

동부는 1쿼터 3분 08초 전 김주성을 투입했다. 윤호영에게 휴식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 김주성은 슈팅 페이크로 장재석을 속였고, 오른쪽 돌파에 이은 왼손 레이업으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수비에서도 존재감은 빛을 발했다. 장재석의 포스트업을 온몸으로 저지했고, 이현민(174cm, 가드)의 베이스 라인 돌파를 봉쇄했다. 1쿼터 종료 직전에는 안재욱(175cm, 가드)의 앨리웁 패스를 이어받아, 두 팀의 1쿼터 마지막 득점을 성공했다.

# 오리온스 43-43 동부 : 살아난 오리온스 삼각 편대

오리온스는 2쿼터 중반까지 동부의 높이와 수비 조직력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길렌워터는 흔들리지 않았다. 3점슛과 중거리슛, 골밑 침투와 포스트업 등 다양한 패턴으로 2쿼터에만 14점을 넣었다. 장재석은 김주성의 공격을 몸싸움으로 저지했다. 2대2 상황에서 동부 가드진을 적극 압박해, 턴오버를 유도했다. 김강선(190cm, 가드)은 한정원(199cm, 센터)의 볼을 가로챈 후, 바스켓카운트까지 만들었다.

장재석을 대신해 코트에 들어선 이승현은 수비와 리바운드로 제 역할을 했다. 단순히 제 역할만 한 것이 아니었다. 골밑과 외곽을 넘나드는 넓은 수비 범위를 보였다. 도움수비 타이밍도 절묘했다. 골밑으로 도움수비를 갔다가 안재욱의 슈팅을 막고, 속공으로 자유투를 얻었다. 골밑에 자리를 잡은 길렌워터에게 안정적인 패스를 건네기도 했다. 전반전까지 4점 2리바운드만 기록했지만, 기록 이상의 가치를 보여줬다.

# 동부 69-55 오리온스 : 1쿼터의 향수, 3쿼터에 드러나다

동부는 3-2 변형 지역방어와 2-3 변형 지역방어 등 다양한 수비 패턴으로, 오리온스를 몰아붙였다. 동부의 수비 변화는 또 한 번 성공을 거뒀다. 윤호영과 김주성이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중심을 잡았고, 나머지 3명의 선수도 두 축을 중심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오리온스의 2점슛 성공률을 29%(7개 시도 중 2개 성공)으로 틀어막았고, 3점슛 성공률 또한 17%(6개 시도 중 1개 성공)으로 묶었다.

사이먼은 골밑에서 맹위를 떨쳤다. 길렌워터의 가로채기 수비를 영리하게 이용해, 길렌워터의 중심을 무너뜨렸다. 박지현(181cm, 가드)의 비하인드 노룩 패스를 덩크로 연결해, 명장면을 연출했다. 두경민(183cm, 가드)은 김주성과 사이먼의 스크린을 활용해, 2개의 3점포를 가동했다. 허웅(185cm, 가드)은 전정규(187cm, 가드)를 상대로 돌파 능력을 뽐냈고, 이를 통해 4점을 만들었다. 김영만(42) 동부 감독은 허웅의 과감한 돌파에 박수를 보냈다.

# 동부 85-76 오리온스 : 리차드슨 타임, 변함 없는 수비 변화

리차드슨은 4쿼터에 다시 코트로 나왔다. 많은 시간을 벤치에 머물렀지만, 정확한 슈팅 능력을 선보였다. 장재석의 수비를 따돌린 후, 덩크로 추가 자유투를 만들었다. 이승현을 상대로는, 빠른 타이밍에 중거리슛을 성공했다. 추가 자유투까지 얻었다. 이승현의 표정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공격 리바운드에도 가담해, 쉬운 득점을 만들었다. 4쿼터에만 13점을 몰아넣으며, 오리온스의 추격 흐름을 저지했다.

동부는 4쿼터에도 계속 수비 변화를 줬다. 그러나 중심은 여전히 윤호영과 김주성. 중심이 든든한 동부는 쉽게 흔들리지 않았다. 길렌워터는 오리온스의 협력수비에 쉽게 대응하지 못했고, 이승현과 장재석도 동부의 끊임없는 수비 변화에 힘을 쓰지 못했다. 김도수가 마지막 1분 39초 동안 분전했지만, 흐름을 되돌리지 못했다. 오리온스는 결국 울산 모비스(8승 2패)와 반 게임 차로, 선두의 꿈을 놓쳤다.

# 주요 선수 기록
[원주 동부]
앤서니 리차드슨 : 18분 02초 20점 6리바운드 2블록슛
데이비드 사이먼 : 21분 58초 16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김주성 : 24분 18초 11점 2어시스트
[고양 오리온스]
트로이 길렌워터 : 28분 42초 28점 5리바운드
이현민 : 34분 41초 13점 6어시스트 3리바운드
이승현 : 31분 09초 10점 4리바운드 3스틸 2어시스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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