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3점슛 3개’ 박형철, 변기훈의 공백은 없다
- NBA / kahn05 / 2014-11-01 18:30:16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자기에게 어울리는 옷이 있기 마련이다.
서울 SK는 11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고양 오리온스를 79-67로 제압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원주 동부와 공동 3위(6승 3패)를 기록했고, 3연승으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SK의 3연승을 주도한 이는 김선형(187cm, 가드)과 코트니 심스(206cm, 센터). 김선형은 빠른 발로 오리온스 수비를 휘저었고, 심스는 높이를 활용해 오리온스의 골밑을 공략했다. 2대2 플레이로 시너지 효과를 내며, 오리온스를 시즌 첫 2연패로 몰아넣었다. 김선형과 심스는 각각 15점 6어시스트 2스틸과 14점 1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뒤에서, 조용히 빛을 발한 이가 있다. 박형철(193cm, 가드)이다. 박형철은 이날 18분 22초를 소화했고,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 내 3번째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박형철은 2014~15 시즌 전만 해도, 창원 LG 소속의 장신 슈팅가드. 하지만 지난 10월 27일 정성수(174cm, 가드)와의 1대1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3일 후에는 새로운 팀에서 정규리그를 바로 소화했다.
문경은(44) SK 감독은 전주 KCC와의 경기 직후 “(박)형철이에게 시간이 부족했다. 하루 만에 공수 패턴을 다 외우게 하고, 출전시켰다. 하지만 수비에서 상당한 도움을 줬다. 박상오와 박승리의 체력 부담을 덜었다”며 박형철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박형철은 SK 입성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으로 코트에 나섰다. 박형철의 최대 임무는 오리온스의 포인트가드 봉쇄. 빠른 발과 힘, 높이까지 겸비한 박형철은 한호빈(180cm, 가드)과 이현민(174cm, 가드)을 교대로 봉쇄했다.
그러나 박형철의 역할은 수비에서 그치지 않았다. 2쿼터 중반 동료의 스크린을 받아, 정면에서 3점포를 가동했다. 39-27로 달아나는 점수. 3점슛으로 자신감을 얻은 박형철은 돌파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고,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3쿼터에도 3점슛을 성공한 박형철. 박형철은 4쿼터에 자신의 진가를 모두 발휘했다. 경기 종료 7분 27초 전, 임재현(181cm, 가드)의 패스를 가로채 득점으로 연결했다. 그리고 약 1분 후에는 속공 상황에서 3점포를 가동했다. SK는 박형철의 활약을 앞세워, 71-54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박형철은 비시즌 내내 슈팅과 수비 자세를 가다듬었다. 김진(53) LG 감독이 박형철을 슈팅가드로 기용하고자 했고, 박형철은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양우섭(185cm, 가드)과 유병훈(188cm, 가드)의 팀 내 입지는 강력했다. 박형철은 결국 출전 시간을 보장받지 못했다.
박형철은 결국 SK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슈팅 가드가 부족한 팀. 변기훈(187cm, 가드)의 공백을 메울 이를 절실히 원했다. 박형철은 SK의 상황을 기회로 생각했고, 수비와 슈팅으로 첫 번째 임무를 수행했다. 때로는 안정적인 패스로, 김선형의 경기 운영 부담을 덜기도 했다.
김선형은 “(박)형철이형이랑 뛰다 보면, (주)희정이형과 뛴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형철이형과 나는 2번 스타일이다. 서로 경기 운영을 보조해줄 수 있는 강점이 있다. 형철이형은 슈팅 능력이 있다. 경기 감각만 끌어올린다면, 나와 더 잘 맞을 것 같다”며 박형철의 존재감을 언급했다.
물론, 박형철의 경기 감각과 몸 상태는 완전하지 않다. 상무 입대와 부상으로 2년 가까이 공백기를 거쳤고, 이번 시즌 초반에도 많은 시간을 나서지 못했다. SK라는 새로운 팀에 녹아들 시간도 필요하다.
그렇지만 박형철은 동료의 기대와 도움을 받아, 팀에 조금씩 녹아들고 있다.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수비와 슈팅에서의 자신감도 회복했다. 탄력을 받은 박형철이 과연 SK의 부족했던 2%를 메울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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