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만수’의 9번째 웃음? ‘호랑이’의 9번째 도전?
- 대학 / kahn05 / 2014-10-31 03:04:13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유재학(51) 모비스 감독과 전창진(51) KT 감독은 KBL 최고의 명장이다. 코트 밖에서는 절친한 동기지만, 코트 안에서는 적으로 냉정하게 돌변한다. ‘지략’과 ‘카리스마’를 갖춘 두 사령탑의 맞대결은 항상 많은 팬의 관심을 받는다.
모비스는 6승 2패로 단독 2위를 질주하고 있다. 탄탄한 조직력으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지난 19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 74-81로 패했다. 하지만 그 이후 3연승을 달렸다. 특히, 지난 26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는 72-48로 완승했다.
KT는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조성민(189cm, 가드)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전태풍(178cm, 가드)과 윤여권(186cm, 가드) 등 외곽 자원이 조성민의 공백을 메웠다. 하지만 최근 4경기를 모두 패했다. 조성민의 부재와 높이의 한계를 동시에 느꼈다.
모비스는 2013년 1월 31일 이후, KT전 8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KT에 절대적으로 강하다는 뜻. 반면, KT는 2012년 12월 22일 이후, 한 번도 모비스를 이기지 못했다. KT전 9연승에 도전하는 유재학 감독과 모비스전 8연패 탈출을 노리는 전창진 감독. 두 감독 중 자신의 의도를 달성할 이는 누가 될 것인가?
# ‘만수’ 유재학, 동기 상대로 9번 연속 웃을까?
유재학 감독은 1998~99 시즌 대우증권을 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그가 사령탑을 잡았을 때의 나이는 만 35세였다. KBL 역대 최연소 감독이었다. 그리고 통산 845경기를 치렀고, 471승(374패, 승률 55.7%)을 거뒀다. KBL 역대 감독 중 최다승 1위를 기록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과 2014 농구 월드컵 출전,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한국 남자농구에 감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유재학 감독의 농구는 ‘탄탄한 수비’와 ‘유기적인 공수 움직임’을 기반으로 한다. 작전 타임 시에는 선수의 위치 하나까지 세밀하게 짚는다. 아무리 역량이 뛰어난 선수라고 하더라도, 기본을 무시하는 선수를 코트에 투입하지 않는다. 2004~05 시즌부터 모비스의 사령탑을 맡았고, 4번의 플레이오프 우승(2006~07, 2009~10, 2012~13, 2013~14)과 3번의 정규리그 우승(2005~06, 2006~07, 2008~09, 2009~10)을 차지했다.
유재학 감독은 지난 5월부터 10월 초까지 모비스를 비웠다. 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농구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그러나 모비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유재학 감독이 시스템을 확실하게 구축했기 때문. 김재훈(44) 코치와 조동현(38) 코치가 비시즌 내내 백업 멤버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노력했고, 백업 멤버 위주의 모비스는 지난 8월 윌리엄존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유 감독마저 “기적”이라고 표현했다.
모비스의 주전은 더욱 강력하다. 양동근(182cm, 가드)과 문태영(195cm, 포워드), 함지훈(198cm, 센터)이 삼각 편대를 형성해, 중심 전력으로 활약한다. 말썽을 일으킨 로드 벤슨(207cm, 센터)을 퇴출했지만, 리카르도 라틀리프(200cm, 센터)가 자신의 기량을 한껏 끌어올렸다. 송창용(191cm, 포워드)과 전준범(195cm, 포워드) 등 백업 자원은 모비스에서 가장 성장한 인물이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우리 팀의 경기력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 아무리 빨라도 2라운드 중반에 제 경기력을 발휘할 것 같다”며 만족하지 않았다. 일리 있는 말이다. 양동근은 대표팀 일정을 모두 소화했고, 모비스에서도 평균 30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체력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뜻. 함지훈은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대성(190cm, 가드)은 정규리그 중반에 복귀할 수 있다. 아이라 클라크(199cm, 포워드)의 적응 미숙도 생각해야 할 부분이다.
# ‘KT의 호랑이’ 전창진, 9번째 도전 만에 동기 누를까?
전창진 감독은 2002~03 시즌 원주 TG 삼보를 맡았다. 사령탑 데뷔 시즌에 대구 오리온스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의 승자로 거듭났다. 첫 시즌 우승을 포함해 3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2002~03, 2004~05, 2007~08)을 기록했고, 4번의 정규리그 우승(2003~04, 2004~05, 2007~08, 2010~11)을 차지했다. 감독직을 맡은 이후 통산 406승 280패로, 역대 최다승 2위와 승률 2위(59.2%)에 올랐다.
전창진 감독은 호랑이 같은 카리스마와 여우 같은 두뇌 회전력(?)을 겸비한 인물. 선수 장악력 또한 뛰어나다. 원주에서는 TG 삼보와 동부의 전성 시대를 이끌었고, 부산에서는 약체였던 KT를 ‘다크호스’로 끌어올렸다. 김주성(205cm, 센터)과 조성민(189cm, 가드)은 전창진 감독 밑에서 한국 농구의 보물로 자랐다. 박상오(195cm, 포워드)와 이광재(187cm, 가드), 김우람(185cm, 가드) 등도 전 감독의 조련 하에, 자신의 존재감을 끌어올렸다.
전 감독의 지도력은 KT에서 더욱 빛났다. 전 감독은 KT의 낮은 전력을 ‘끊임없는 연구’와 ‘거침없는 카리스마’로 극복했다. 지난 시즌에도 KT를 4강 플레이오프 무대로 이끌었다. 그러나 전창진 감독은 2014년 여름 시련을 맞았다. 자유계약(FA) 선수로 영입한 이광재가 8월 이후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대표팀에서 돌아온 조성민은 무릎 수술로 정규리그 중반까지 나설 수 없다.
그러나 KT는 첫 4경기를 3승 1패로 마쳤다. 독기를 품은 전태풍이 화려한 개인기와 재치 있는 경기 운영으로 팀 상승세를 주도했고, 윤여권은 조성민 대신 외곽포를 가동했다. ‘캡틴’ 송영진(198cm, 포워드)은 팀의 공수 밸런스를 조율하고, ‘백업 빅맨’ 김승원(202cm, 센터)도 궂은 일로 송영진의 부담을 들었다. 마커스 루이스(197cm, 포워드)와 찰스 로드(201cm, 센터)의 골밑 분전도 상승 요소 중 하나였다.
그렇지만 KT는 최근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서울 SK와 전주 KCC, 고양 오리온스 등 높이가 강한 팀을 상대로 한계를 드러냈고, 삼성전에서는 초반 분위기를 잡지 못했다. 전창진 감독은 삼성과의 경기 도중 벤치 테크니컬 파울 2회로 퇴장당했고, 수장을 잃은 KT는 결국 삼성의 두 번째 제물이 됐다. 전창진 감독은 4연패와 모비스전 8연패 앞에 섰다. 동기 유재학 감독을 상대로, 모비스전 약세와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모두 극복할 수 있을까.
사진 제공 = KBL, 유재학 감독(울산 모비스, 왼쪽)-전창진 감독(부산 KT,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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