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프리뷰] 독기 품은 전태풍, 흐름 품은 오리온스

NBA / kahn05 / 2014-10-25 01:25:58
20141025 부산 KT 전태풍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바스켓코리아 = 손동환 기자] 부산 KT와 고양 오리온스의 인연은 약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KT와 오리온스는 2013년 12월 4대4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T는 임종일(190cm, 가드)과 김종범(190cm, 포워드), 김승원(202cm, 센터)과 랜스 골번(197cm, 포워드)을 내줬고, 오리온스는 전태풍(178cm, 가드)과 김도수(193cm, 포워드), 장재석(202cm, 센터)과 앤서니 리차드슨(199cm, 포워드)을 내줬다.

그러나 트레이드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다. 김도수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고, 9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 김도수의 약물 반응은 두 팀의 트레이드 철회 논의까지 이어졌다. KT는 결국 오리온스에 201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건네야 했다.

그리고 전창진(51) KT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6라운드 이후 추일승(51) 오리온스 감독과 악수를 거부했다. 트레이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두 팀의 관계는 많은 팬의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2014~15 시즌 첫 맞대결을 치른다.

# ‘물오른 공격력’ 전태풍, 오리온스에 비수 날릴까?

전태풍은 국내 가드 중 최고의 기술을 지닌 자원. 레그 스루 드리블과 리듬을 이용한 드리블, 힘을 이용한 돌파와 슈팅 등 다양한 기술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그러나 2013~14 시즌에는 부진했다. 포지션이 같은 이현민(174cm, 가드)과 한호빈(180cm, 가드)에게 밀려 벤치에 앉는 시간이 많았고, 쾌활했던 전태풍은 자신감을 잃었다. 2013~14 시즌 중반 결국 KT로 트레이드됐고, 전창진 감독과 새롭게 호흡을 맞췄다.

전창진 감독은 전태풍에게 100% 이상의 신뢰도를 보였다. 전태풍의 눈빛은 달라졌다. 조성민(189cm, 가드)과 함께 팀을 4강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그러나 전태풍은 여전히 배가 고팠다. 전태풍은 “지난 시즌 내가 너무 창피했다. 정말 훈련 많이 했다”며 독하게 시즌을 준비했다. KT 트레이너도 전태풍의 독한 운동에 혀를 내두를 정도. 비시즌 내내 구슬땀을 흘린 전태풍은 몸의 균형과 예전의 공격력을 동시에 되찾았다. 전창진 감독도 “전태풍을 기대해달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태풍은 이번 시즌 평균 30분 37초를 소화했고, 16.2점 4.7어시스트 3.2리바운드로 팀을 조율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3.2개의 3점슛을 기록하고 있고, 3점슛 성공률은 61.8%(31개 시도 중 19개 성공)에 달한다. 조성민의 부담 공백을 100% 이상 메우고 있다. 동료와의 호흡도 나아졌다. 윤여권(186cm, 가드)과 오용준(193cm, 포워드) 등 가드진의 움직임을 잘 활용하고, 외국인선수와의 2대2 플레이도 안정적이다.

KT는 지난 시즌 트레이드 이후 오리온스에 2승 1패를 기록했다. 포워드 자원의 열세에도 투지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오리온스는 막강하다. 트로이 길렌워터(199cm, 포워드)와 이승현(197cm, 포워드), 임재현(181cm, 가드)의 가세가 큰 요인. 그러나 KT는 전태풍을 믿고 있다. 전태풍도 자신을 믿고 있다. 자신감을 되찾은 전태풍이 오리온스의 개막 후 연승 기록을 저지할 수 있을까.

# ‘트레이드 수혜자’ 오리온스, KT 상대로 개막 7연승?

오리온스는 ‘신흥 포워드 왕국’. KT와 4대4 트레이드 이후, 확실한 팀 컬러를 갖췄다. 이러한 팀 컬러가 2014~15 시즌에는 더욱 짙어졌다. 길렌워터와 이승현의 가세는 오리온스의 팀 컬러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길렌워터는 강력한 힘과 유연성을 앞세워, 연일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이승현은 수비와 리바운드, 정확한 슈팅 능력과 높은 전술 이해도를 갖춘 신인. 웬만한 중고참 선수보다, 노련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오리온스의 상승세는 무섭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1위(창원 LG)와 2위(울산 모비스), 3위(서울 SK)와 4위(인천 전자랜드)를 모두 잡았다. 물론,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오리온스의 상승세를 덮을 정도의 위기는 아니었다.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을 36-49로 마쳤지만, 3쿼터부터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강선(190cm, 가드)의 결승 득점으로, 역전극을 만들었다. KBL 역대 통산 5번째로 개막 6연승을 달성했다.

오리온스는 ‘두터운 로스터’를 자랑한다. 주전 멤버와 백업 자원의 격차가 크지 않다. 허일영(195cm, 포워드)과 장재석은 외곽포와 높이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2년차 가드’ 한호빈이 몰라보게 성장했고, 임재현의 노련미는 빛을 발하고 있다. ‘야생마’ 찰스 가르시아(203cm, 포워드)의 존재감도 생각보다 크다. 오리온스의 최대 강점은 ‘기세’. 상대에 밀리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고민거리도 있다. 이현민의 부진이 대표적이다. 이현민은 이번 시즌 평균 6.8어시스트로 해당 부분 1위에 올라섰지만, 안정감이 떨어진다. 추일승 감독은 전자랜드전 직후 “결정적일 때, 경기를 풀어줄 사람이 많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그렇다고 해서, 임재현의 출전 시간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다. 오리온스가 과연 전태풍이 있는 KT를 상대로, 가드진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 이는 개막 7연승의 최대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KBL, 전태풍(부산 KT, 왼쪽)-추일승 감독(고양 오리온스,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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