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건국대 주장 김준영이 돌아본 2024년
-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5-02-19 21:55:18

본 인터뷰는 2024년 12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5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
건국대는 2024 KUSF 대학농구 U-리그 남대부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연장을 치른 뒤, 대학리그 결승 무대까지 올랐다. 고려대와의 결승전에선 3쿼터 한때 12점 차까지 리드하는 등 이변의 주인공이 되려 했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학리그의 막이 내린 후엔 홍콩에서 열린 아시아 대학농구 챌린지에 참가했다. 유난히 길었던 2024년을 그렇게 마무리했다.
2024년 조환희(수원 KT)와 함께 건국대의 앞선을 책임진 김준영은 주장 완장을 이어받았다. 2025년에 최고 학년이 되는 만큼,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하다.
(인터뷰 당시)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원래 11월엔 자율훈련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시즌이 길어졌어요. 대학리그 결승이 끝난 뒤엔 홍콩 아시아 대학농구 챌린지에 다녀왔고, 그 이후에 휴가를 받았죠. 시즌 치르면서 자잘하게 안 좋은 부분을 싹 치료했고, 동계 훈련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할 얘기가 많을 것 같아요. 먼저 2024년부터 쭉 돌아볼까요?
지난 제주 동계 훈련 때부터 생각을 많이 했어요. 고학년이 되다 보니, '어떻게 해야겠다'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수시로 했죠. 부담이 된다고 느끼진 않았는데,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니까 저도 모르게 (부담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제가 원했던 플레이가 원활하게 나오지 않더라고요. '이걸 어떻게 이겨내야 하지?'라는 생각으로 힘든 적도 있었어요.
동계 훈련 종료 후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내가 맡은 바를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한순간에 되는 부분은 아니라, 시즌 초반엔 혼란을 겪기도 했고요.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수정했던 것 같아요.
본인의 역할이라는 건?
가드로서 팀원들을 살려주고, 제 강점인 미드-레인지 게임을 살려야 했어요. 프레디와의 2대2 플레이도 세세하게 갈고 닦으려고 했고요. 속공을 단순하고 깔끔하게 전개하는 것도 제 역할이었어요.
시즌 초반의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부모님께서도 응원을 해주셨고요. 혼자 이미지 트레이닝도 열심히 했고,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어요. '잘해야겠다'보다는 '기본적인 것부터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임했죠. 훈련량을 늘리면서 몸도 좋아졌고, 경기력 부분에서도 자신감을 얻어서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어요.
대학리그 중반이 지나면서는 팀 성적도 좋았죠.
자신감이 생기다 보니까 운동이 재밌더라고요. 개인 연습도 더 많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기력이 좋아진 것 같아요. 팀원끼리 함께 파이팅하면서 분위기도 좋았고, 팀도 계속 이겼고요. 리그 후반에 들어서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분위기가 형성됐어요. 팀이 더 단단해진 거죠. 소통도 이전보다 많이 하고, 후반기를 전승으로 마치겠다는 목표도 세웠어요. 덕분에 후반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플레이오프 이야기도 해주세요.
학우분들 앞에서 하는 플레이오프(8강)라 설레기도 하고, 자부심도 생기고, 힘이 더 났어요. 플레이오프 전에 프로 형들과 연습 경기를 많이 하면서 열심히 준비했죠. 첫 경기 경희대전 때 무조건 이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나섰는데, 잘 풀리진 않더라고요. 초반에 고전했고, 마지막엔 안일해서 연장 끝에 겨우겨우 승리했어요.
4강 연세대와의 경기는 어땠나요?
사실 경희대전 연습하느라 연세대전은 준비를 많이 못 했어요. 일단 경희대를 이겨야 올라가는 거니까요(웃음). 그렇지만 코치님께서 저희에게 맞는 전술을 준비해주셔서 짧은 시간에 최대한 많이 연습할 수 있었어요. 연세대가 그냥 한다고 이길 수 있는 팀은 아니잖아요. 저희끼리 얘기도 많이 하고, 코치님께서 포지션별로 상세히 짚어주셨어요. 미팅도 연세대전을 앞두고 가장 많이 했고요. '꼭 이기자'는 의지가 강했고, 감독님과 코치님을 비롯해 선수 전원이 하나가 돼서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원정 경기임에도 글로컬캠퍼스와 서울캠퍼스 학우분들이 많이 와주셨어요. 연세대보다 저희 응원이 더 뜨거웠던 것 같아요.
결승에선 고려대를 만났죠.
개인적으로 경기 들어가기 전에 '끝나고 후회하면 뭐 하나, 후회 없이 하자'고 생각했어요. 고려대전도 준비 기간이 짧았지만, 저희 자신감과 조직력이 최대로 올라온 상황이라 '할 수 있겠다'라는 기분이 들었어요. 코치님께서 또 그 짧은 시간에 팩트만 잘 짚어주신 덕분에 감독님과 코치님을 믿고 우리끼리 잘하면 무조건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경기 중에는요?
막상 시합이 시작하니까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더라고요. 3쿼터에 12점 차까지 도망갔을 때가 고비였어요. 그때 '이겼다'라는 생각에 긴장을 확 풀었어요. 끝까지 긴장의 끈을 풀지 말아야 했죠. 저한테도 (팀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기회가 왔었는데, 마무리를 못 했어요. 나중에 결승전 경기를 많이 돌려보면서도 '그때 이 슛을 메이드했다면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2024년 본인의 경기력에 점수를 매기자면?
100점 만점에 51점이요. 여기서 만족하면 더 발전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고생한 것에 50점을 주고, 노력을 많이 한 것에 1점을 준 거예요(웃음). 나머지는 내년에 채우려고 합니다.
김준영 선수의 장점은 뭔가요?
가드로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편이에요. 2대2 상황에서의 수비 센스도 좋다고 생각하고, 속공 전개와 스피드 면에서도 자신 있습니다. 그리고 미드-레인지 점퍼에 자신 있어요. 제가 미드-레인지 점퍼를 던지면 벤치에서 팀원들이 "성공률 200%"라고 해요(웃음).
반면, 개선하고 싶은 점은요?
외곽슛을 자신 있게 던지긴 하는데, 성공률이 아쉬워요. 제가 슈터는 아니지만, 찬스 때 한 방 넣을 수 있도록 정교하게 다듬고 있어요. 그리고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시야를 좀 더 넓게 보라고 말씀해주세요. 연습 경기할 때 속공이나 2대2 상황에서 한 곳만 보는 게 아니라 외곽까지 넓게 보려고 해요.
롤 모델도 궁금합니다.
좀 많아요(웃음). 이정현 선수(고양 소노)를 지난해부터 많이 봤는데, 슛에 장점이 있으니까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것 같더라고요. 가드가 공격적이면 다른 찬스도 만들어지니까 그런 점을 배우려고 해요. 수비가 떨어지면 망설임 없이 자신 있게 올라가는 3점슛도요.
다른 선수는 누구죠?
허훈 선수(수원 KT)도 공격적이에요. 키가 큰 편이 아니지만, 골밑까지 돌파해서 레이업을 고각도로 쏘거나 블록슛을 피하는 슛이 좋으시더라고요. 슛과 스텝 등 기술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이재도 선수(고양 소노)의 2대2 전개 능력도 인상적이에요. 볼 줄이나 타이밍 등을 본받으려고 합니다.
더 있나요?
저 중학교 때 롤 모델이 김태술 감독님(고양 소노)이었어요. 백보드 점퍼가 정교하고 정확하세요. 패스 센스도 그렇고요. 많이 보고 최대한 배우려고 했죠. 제가 전주고 출신인데, 당시 감독님께서 전주 KCC 소속 선수여서 경기도 많이 보러 갔었어요.
2025년에는 건국대의 주장 완장도 차게 됐어요.
믿고 맡겨주신 만큼, 항상 먼저 본보기가 되려고 해요. 아직 비시즌이라 부담이 크진 않지만, 감독 코치님과 선수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파이팅도 불어넣으려고 해요. 각자 따로가 아닌 원팀이 되어 다른 팀들이 까다롭게 여기는 팀으로 만들어보고 싶어요.
목표도 알려주세요.
제가 목표를 크게 잡는 편은 아니에요. 그저 팀이 2024년보다 더 강한 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렇게 하다 보면, 순위는 자연스럽게 올라갈 거예요. 개인적으론 부상 없이 강점을 더 날카롭게 만들어서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게 목표예요. “성장했다”는 평가도 듣고 싶고요.
끝으로 각오 한 마디.
항상 최선을 다하는 건 당연해요. 4학년이라고 궂은일을 안 하는 게 아니라, (궂은일을) 먼저 하면서 매 경기 팀 분위기를 살리려고 해요. 팀이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저 먼저 솔선수범하겠습니다.
사진 = KUBF 제공
일러스트 = 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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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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