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우리은행 방보람이 추구하는 선수
-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3-02-15 21:47:35

※ 본 인터뷰는 2022년 12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1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21-2022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체 5순위로 우리은행 유니폼을 입은 방보람. 2년 차에 접어든 그는 현재 비시즌 수술로 인해 쓰디쓴 재활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코트에 설 수 있는 날을 위해 밖에서도 심신을 다스리고 있다. 흔들릴 수도 있지만, 게을리하지 않았다.
“항상 열심히 하고, 똑똑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해도 잘하고 순간 판단력과 대처 능력이 좋은 선수,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그런 선수요. 일단 재활 마무리를 잘하고, 시즌에 복귀해서 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궂은일 등 기본적인 거부터 착실히 하는 선수가 되려고 해요”
먼저 비시즌 첫 휴가를 어떻게 보냈는지 궁금해요.
휴가를 두 달 받았는데 어떻게 지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저는 체중이 늘어나면 불안해하는 편이라 항상 운동을 나갔어요. 웨이트를 가장 많이 했고, 재활센터에도 다녔어요. 가끔 (모교인) 동주여고에도 가서 운동했고요. 체중 변화가 크지 않도록 관리했어요.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요?
재활 중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안 좋았던 무릎이 이번 비시즌에 갑자기 아프더라고요. 병원에 갔더니 교수님께서 수술을 권유하셨어요. 많이 고민하다가 재활 기간도 짧고, 간단한 수술이라고 해서 (수술을) 하게 됐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었나요?
오스굿(오스굿슐라터*)병이라고 급격하게 성장할 때 생기는 질환이에요. 초등학생 때부터 중학생 때까지 아프다가 고등학생 땐 괜찮았어요. 프로에 와서도 테이핑까진 필요 없을 정도로 통증을 못 느꼈는데, 8월 정도부터 다시 통증이 느껴졌어요. 운동선수는 몸을 계속 쓰기 때문에 간혹 성인이 되어서도 통증이 생길 수 있다고 해요. 저 같은 경우엔 뼈가 분리됐고, 그 과정에서 다른 뼈들과 마찰한 상태였어요. 그래서 뼈를 좀 다듬고, 뼛조각을 제거했어요.
*오스굿슐라터 : 급격한 성장에 비해 뼈조직이 아직 덜 튼튼한 상태에서 무릎 아래가 툭 튀어나오거나 통증이 생기는 소아청소년기 질환(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재활 기간은 어느 정도인가요?
11월 말에 수술했는데, 당시 재활 기간은 8주 정도라고 하셨어요. 지금은 통증이 많이 없어졌고, 상체 웨이트를 하면서 무릎 재활을 병행하고 있어요. 복귀는 경과를 지켜보면서 할 예정이에요.
프로에서 처음 맞이한 비시즌이라 더욱 힘들었죠.
너무 힘들었어요(웃음). 복귀 후에 차근차근 몸을 끌어올렸어요. 7월엔 아산에서 전지훈련을 했고, 이후 일본 전지훈련에 다녀왔어요.

전지훈련은 어땠나요?
올해 아산 전지훈련부터 트랙훈련이 없어진 거래요. 언니들 말로는 다행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개인적으로 서킷훈련이 가장 힘들었어요. 심박수 측정기를 찬 상태에서 목표치를 달성해야 해서 진짜 열심히 했어요. 보통 오전에는 코어 운동과 웨이트 혹은 체육관 서킷을 했어요. 볼 운동은 개인기 위주로 했고요. 오후엔 체력 훈련과 코트 적응훈련을 병행했어요. 야간에는 휴식을 취했고요.
일본 전지훈련은요?
일본에서는 경기 위주로 했어요. 저희 팀이 선수단에 변화가 많았잖아요. 벤치에서 보는 입장에선 안 맞는 부분이 있어도 1대1이 워낙 강해서 잘했다고 생각해요. 경기 없는 날엔 감독님께서 밝은 분위기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해주셨어요. 게임 벌칙 등으로 저희끼리 즐겁게 운동할 수 있던 것 같아요.
감독님과 코치님께 많이 들은 이야기가 있다면?
저는 운동을 진짜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다양한 걸 가르쳐주셨어요. 제가 힘은 괜찮은데, 골 밑 개인기가 약하거든요. 감독님께서 다 잡아주셨어요. 안 들어가도 되니까 감을 익힐 수 있도록 계속 던지라고 말씀하시기도 했고요. 제가 힘을 쓸 줄 모른다고 하시면서 그런 면에서 조언을 해주셨어요. 코치님들께서도 훈련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고요.
여름에 개최됐던 박신자컵은 어땠나요?
솔직히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저희 팀이 항상 박신자컵에서 약하다는 평가가 있어서 박신자컵 멤버들끼리 똘똘 뭉쳤어요. (노)현지 언니가 제일 많이 잡아주고, 격려해줬어요. 코치님께서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이라고 말씀해주셨고요. 그 말씀을 들으니 힘이 나고, 경기를 통해 자신감도 조금 찾았어요.
자신에게 점수를 매기자면요?
10점 만점에 7점 정도요. 외곽 수비가 약해서 제 상대가 밖으로 빠졌을 때의 수비가 잘 안되긴 했는데, 1대1과 골 밑 도움 수비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공격은 만족스럽지 못해요. 제가 학생 때는 지금보다 득점을 많이 했는데, 프로에선 패스하기 바쁜 것 같아요. 아직 자신감이 부족해서 1대1로 넣는 것보다 공격 리바운드 찬스를 많이 노렸는데, 그런 부분을 보완해야 해요.
비시즌 훈련의 성과를 보일 수 없어 아쉬우시죠.
그렇죠. 비시즌에 열심히 운동해서 조금 아팠을 땐 참았어요. (노력했던 시간이) 아깝다고 느껴져서요. 참다가 병원에 갔을 때 그런 (수술) 진단을 들어서 많이 속상했어요.
아쉬움을 극복하기 위해 하는 일도 있을까요?
수술도 처음이었고, 자꾸 우울해질까 봐 되도록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빨리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에요. (오)승인 언니랑 룸메이트인데, 언니도 부상 경험이 있어서 많이 위로받고 있어요. 동기인 (김)은선이도 표현을 못 하는 편이지만, 제 걱정을 많이 해줘서 힘이 되고요.

농구의 시작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보고 싶어요.
초등학교 4학년 때 (김해에서) 부산으로 전학 갔어요. 저희 오빠가 고등학교 진학을 부산에서 하게 됐거든요. 가족 모두가 이사했어요. 그렇게 김해 구서초에서 부산 대신초로 전학하고 6학년이 됐을 때, 농구 동아리 친구들이 나간 대회를 구경하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때 동주여중도 대회에 나왔는데, 당시 동주여중 코치님이셨던 허만덕 선생님께서 스카우트 제의를 하셨어요. 제 키가 174cm 정도로 큰 편이었거든요.
원래 운동하는 걸 즐기는 편이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뛰어다니고, 공놀이하는 걸 좋아했어요. 공부를 안 좋아했죠. 못하기도 했고요(웃음).
부모님께선 흔쾌히 허락하셨어요?
네. 하고 싶으면 하라고 하셨어요. 오히려 좋아하신 거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제가 키도 크고, 먹는 걸 좋아했거든요.
동주여중을 거쳐 동주여고로 진학했죠. 여고에서는 어떤 시간을 보냈나요?
제가 1학년으로 입학했을 때 저희 학년이 6명 정도였어요. 3학년 언니들은 없었고, 2학년 언니들이 2명이었죠. 1학년이 바로 경기를 나가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동계훈련 때 제 동기 3명이 다쳤어요. 결국 인원이 부족해서 대회에 나갈 수 없었어요. 2학년 때는 코로나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됐고요. 3학년 때는 주말리그와 협회장기, 연맹회장기 등에 출전했는데, 예상보다 성적이 안 좋아서 아쉬웠어요.
드래프트를 앞둔 시기라 걱정도 많이 됐을 것 같아요.
너무 불안했죠. 보여준 것도 없고, 성적도 좋지 않았으니까요. 그저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 수 있던 점은 중3 때 성적이 좋았다는 거였어요. 팀으로 우승 경험도 있고, 항상 평균 이상의 성적이었어요. 소년체전에선 은메달도 땄어요. 개인적으로는 리바운드상을 받기도 했어요. 프로에 오고 나서 “너 중학생 때 잘했다고 하더라”라는 이야기도 들었고요.
프로 입단 후의 시간을 짧게 돌아볼까요.
초반엔 정신이 너무 없어서 잘 기억나지 않아요. 시간이 지나 적응되니까 언니들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제 어깨가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우리 언니 잘한다. 나도 같은 팀이다’ 이런 느낌으로요(웃음). 가끔 (점수 차에) 여유 있을 때 들어가면 (김)은선이랑 플레이를 많이 했어요. 제 스크린으로 은선이가 슛 찬스를 만들거나 2대2에서 제가 득점했을 때 가장 즐거웠던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시즌이 끝나있더라고요.
프로가 되어서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몸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서 비타민이나 관절약 같은 영양제를 잘 챙겨 먹고 있어요. 밥도 잘 먹고요. 그리고 (감독님 말씀 중)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팀원들과 얘기도 많이 나누고, 헷갈리는 패턴은 야간에 어린 선수들끼리 맞춰봐요.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말씀하신 것들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려고 해요.
끝으로 목표와 각오 한 마디.
항상 열심히 하고, 똑똑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이해도 잘하고 순간 판단력과 대처 능력이 좋은 선수, 영리한 플레이를 하는 그런 선수요. 일단 재활 마무리를 잘하고, 시즌에 복귀해서 뛸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궂은일 등 기본적인 거부터 착실히 하는 선수가 되려고 해요. 그리고 제가 아직 보여드린 게 많이 없는 상태에서 부상으로 인해 코트 밖에 있어요. 그런데도 계속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열심히 재활해서 코트에서 건강한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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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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