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나이트의 버티는 수비와 제공권 싸움, 소노 승리의 숨은 힘

KBL / 손동환 기자 / 2025-11-21 11:55:22

네이던 나이트(203cm, C)의 버티는 수비와 리바운드가 소노에 승리를 안겼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고양 소노는 ‘이정현-케빈 켐바오-네이던 나이트’를 삼각편대로 여기고 있다. 세 선수의 화력을 ‘핵심 옵션’으로 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손창환 소노 감독은 비시즌 내내 삼각편대의 시너지 효과를 생각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기복을 보였다. 이정현(187cm, G)과 케빈 켐바오(195cm, F)는 1라운드 초반 3점을 많이 놓쳤고, 네이던 나이트(203cm, C)는 이지 슛을 꽤 실패했다. 이들이 엇박자가 나면서, 소노도 많이 흔들렸다.
그러나 손창환 소노 감독은 시즌 내내 “나이트가 상대 외국 선수를 1대1로 막을 수 있다. 나이트의 멘탈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나이트는 수비로도 제 몫을 해낼 수 있다”라며 나이트를 신뢰했다. 나이트의 외국 선수 수비를 믿고 있다.
나이트는 20일 부산 KCC전에도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KCC 1옵션 외국 선수인 숀 롱(208cm, C)을 막아야 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숀 롱의 높이와 골밑 공격을 제어해야 한다. 1라운드 맞대결에서 숀 롱한테 20점 16리바운드(공격 6)를 허용했기에, 나이트가 더 각성해야 했다.

# Part.1 : 탐색전

손창환 소노 감독은 경기 전 “누가 터질지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다 막을 수 없다. 그래서 허훈과 허웅을 집중적으로 준비했다. 두 선수 모두 2대2를 많이 하기에, 나이트도 위치를 잘 잡아줘야 한다. 물론, 허웅과 허훈이 아닌 다른 선수가 터지면, 우리가 임기응변을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슈퍼 팀 KCC’를 간단명료하게 설명했다.
나이트는 어쨌든 숀 롱의 스크린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동시에, 숀 롱을 스크리너로 활용하는 볼 핸들러를 잘 관찰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허훈(180cm, G)과 허웅(185cm, G)을 잘 살펴야 한다.
나이트는 허훈과 허웅의 2대2를 교대로 상대했다. 그러나 3점 라인 주변에서 이들을 잘 견제했다. 자리 잡는 숀 롱을 잘 밀어내기도 했다.
게다가 숀 롱의 골밑 침투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숀 롱은 그저 볼 핸들러들을 살려주려고 했다. 그래서 나이트의 수비 위치가 그렇게 변하지 않았다. 림과 가까운 곳을 잘 지켰고, 수비 리바운드를 기록할 수 있었다. 수비를 어느 정도 해냈다. 그리고 1쿼터 종료 3분 56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소노는 1쿼터 마지막 3분 56초 동안 제일런 존슨(204cm, C)을 활용했다. 존슨은 몸싸움과 손질로 숀 롱을 귀찮게 했다. 너무 과한 몸싸움으로 불필요한 자유투를 내줬지만, 소노는 16-14로 주도권을 유지했다.

# Part.2 : 속도전의 기반

나이트는 2쿼터 시작하자마자 코트로 돌아왔다. 호재가 생겼다. 송교창(199cm, F)이 1쿼터에만 2개의 파울을 범했고, 최준용(200cm, F)이 착지 도중 부상을 입은 것. 게다가 드완 에르난데스(208cm, C)가 숀 롱을 대신했다. 나이트의 골밑 수비 부담만큼은 확실히 줄었다.
하지만 소노 앞선이 허훈과 허웅에게 뚫렸다. 나이트는 에르난데스와 자리 싸움 때문에 도움수비를 살짝 늦게 했다. 이로 인해, 허웅에게 파울 자유투를 내줬다. 나이트도 이를 인지했다. 그리고 허웅을 일으켜세웠다.
그러나 최준용이 부상을 털어냈다. 송교창과 숀 롱도 돌아왔다. 또, 소노가 2쿼터 종료 5분 4초 전 팀 파울에 걸렸다. 여러 제약이 나이트에게 따랐다.
하지만 나이트는 수비 리바운드를 적극적으로 잡았다. 나이트의 수비 리바운드가 소노의 페이스를 빠르게 했다. 빠르게 질주한 소노는 2쿼터 종료 3분 51초 전 두 자리 점수 차(36-25)로 달아났다. KCC의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그렇지만 소노는 백 코트를 했음에도 매치업을 찾지 못했다. 허훈의 돌파와 킥 아웃 패스에 노 마크 찬스를 내줬다. 그 후에도 KCC의 속도를 제어하지 못했다. 결국 더 달아날 기회를 놓쳤다. 46-37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 Part.3 : 떨어진 집중력

소노 앞선 자원들이 허훈과 허웅을 잘 압박했다. 숀 롱의 스크린 또한 무력화했다. 나이트는 숀 롱의 1대1을 잘 버티면 됐다. 하지만 힘과 높이로는 숀 롱에게 안 됐다.
그리고 나이트는 숀 롱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내줬다.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내주지 않았으나, 소노가 정돈된 수비를 할 수 없었다. 최준용까지 공격 리바운드에 가세했기에, 나이트가 루즈 볼을 더 단속해야 했다.
손창환 소노 감독이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사용했음에도, 나이트는 숀 롱에게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내줬다. 파울에 의한 추가 자유투까지 내줬다. 숀 롱이 추가 자유투를 실패했으나, 소노는 58-49로 쫓겼다.
나이트의 루즈 볼 집중력이 강해졌다. 2대2 수비 반응 속도 역시 그랬다. 허훈에게 3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동료들에게 ‘로테이션 부담’을 안기지 않았다. 요약하자면, 나이트의 궂은일 집중력이 높아졌다. 덕분에, 소노도 안정감을 회복했다. 64-52. 두 자리 점수 차로 3쿼터를 종료했다.

# Part.4 : 숱한 위기, 그러나...

나이트가 숀 롱과 높이 싸움에서 밀렸다. 숀 롱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내줬다. 4쿼터 시작 2분 12초에는 풋백 덩크까지 내줬다. 소노도 67-60으로 쫓겼다.
이정현이 연속 6점을 넣어, 소노는 73-60으로 다시 앞섰다. 그렇지만 소노는 2대2 수비 중 페인트 존을 너무 비워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상대의 3점을 경계해야 했기 때문이다.
소노는 페인트 존에서 너무 쉽게 실점했다. 그 후에는 이도 저도 못한 수비를 했다. 방향성을 확실히 설정하지 못했다. 경기 종료 3분 32초 전에도 두 자리 점수 차(79-69)로 앞섰으나, 승리를 확신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나이트가 경기 종료 3분 15초 전 4번째 파울을 범했다. 꽤 큰 악재였다. 나이트가 위축될 경우, 소노의 기반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노는 81-74까지 쫓겼다.
그렇지만 KCC가 자멸했다. 그 결과, 소노는 어렵게 버텨냈다. 85-74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나이트는 숀 롱에게 19점 12리바운드(공격 6)를 내줬으나, 15점 11리바운드(공격 4) 4스크린어시스트 2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있는 힘을 다해줬다.
손창환 소노 감독도 경기 종료 후 “제일론 존슨이 잘 받쳐주면, 네이던 나이트도 쉬었을 거다. 그런데 존슨이 이지 샷을 놓치더라. 그래서 나도 나이트를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 나이트에게 너무 미안했다”라며 나이트의 공헌도를 은근슬쩍(?) 칭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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