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팬에서 치어리더로’ 전자랜드 팜팜 박성아
-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1-03-14 21:24:59
※ 본 인터뷰는 1월 중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1년 2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2월호 ‘원더우먼’은 인천 전자랜드 팜팜의 박성아 치어리더와 대화를 나눴다.
인천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삼산체육관에 곧잘 놀러 다녔다는 박성아. 관중석에서 환호하던 그가 지금은 팀의 일원이 되어 코트 위에서 ‘전자랜드’를 외친다.
치어리더이자 팬으로서 전자랜드의 마지막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박성아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시즌부터 인천 전자랜드를 응원하고 있는 치어리더 박성아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치어리더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예전부터 스포츠를 좋아했거든요. 가족들이랑 같이 여러 스포츠 직관을 다녔어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응원하는 치어리더 언니들에게 눈길이 갔는데 멋있더라고요. 저도 하고 싶어서 어린이 치어리더를 시작했어요.
어린이 치어리더요?
유치원반, 초등학교반, 고등학교반 이런 식으로 나뉘어 있었거든요. 말이 어린이지 저는 고등학교 재학 중에 1년 정도 했습니다. 그때는 이걸 하면 바로 프로 치어리더가 되는 줄 알았어요.
고등학교 졸업 후에 바로 치어리더 생활을 하신 게 아니군요.
대학 다니면서 치어리더 면접을 보러 다닌 적이 있었어요. 솔직히 몇 번 떨어지기도 했답니다(웃음). 그러다 전자랜드에 딱 붙었죠. 제 고향이 인천이거든요. 삼산체육관은 제가 어렸을 때 경기 보러 많이 놀러 갔던 곳이에요.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를 것 같아요.
그럼요. 어렸을 때 관중석에 앉아 응원하던 팀의 치어리더가 됐고, 그 코트에서 응원하니 기분이 묘하고 뭉클하더라고요. 응원하던 팀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좋았어요.
가족들도 많이 좋아하셨겠어요.
네. 제가 응원하는 경기도 많이 챙겨보는 편이세요. 여동생도 스포츠를 엄청나게 좋아해서 예전부터 같이 보러 다녔거든요. 처음엔 "언니가 무슨 치어리더야"라고 하더니 막상 제가 치어리더가 되고 나니까 자랑스러워하는 눈치에요(웃음).
특별히 응원하는 선수도 있으신가요?
차바위 선수(2012-2013시즌 데뷔)요! 농구도 잘하시고 노련하시잖아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전자랜드에 계셨는데 점점 더 잘하시는 것 같아요.
선수들을 처음으로 가까이서 봤을 땐 어떠셨어요?
실제로 보니 다들 사진발이 안 받으시더라고요(웃음). 프로필 사진 같은 거요. 10개 구단 통틀어서 실물은 저희 구단 선수분들이 제일 잘생기신 것 같아요!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데뷔 첫해부터 코로나19로 무관중 체제를 겪는 바람에 아쉬움도 크시죠. 올 시즌도 정부 지침에 따라 사실상 빈 체육관이고요.
작년이 프로 치어리더 첫 시즌이라 엄청 열심히 준비하고, 기대도 많이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조기 종료 소식을 들었을 땐 너무 아쉬웠죠.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더 많이 준비했는데.... 어쩔 수 없는 건 알지만 체육관이 썰렁해서 속상한 마음도 있어요.
현재 전자랜드에선 어떤 방법으로 팬들과 소통하시나요?
'전랜끼리'라는 구단 유튜브 채널이 있어요. 체육관에 오지 못하는 팬분들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도 하고, 치어리더 공연도 보여드리고 있답니다.
그리고 전자랜드 매각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요. 모기업이 이번 시즌까지만 운영을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전자랜드 치어리더이자 팬으로서 상심이 크시겠어요.
너무 슬프죠.... 더이상 '전자랜드'라는 육성 응원을 못 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래도 선수들이 그대로 계시고, 팀명만 바뀐다고 하면 계속 애정을 갖고 응원할 것 같아요. 새롭게 출발한다는 마음으로요!
2020-2021시즌 전자랜드는 '인생을 걸고'란 슬로건을 설정했잖아요. 응원단으로서 좀 더 신경 쓰신 부분도 있을까요?
저희 응원단도 마지막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 마음가짐부터 다른 것 같아요. 저희끼리도 ‘이번 시즌은 후회 없이 하자'는 각오를 다졌어요. 연습부터 리허설, 의상 하나하나까지도 완벽하게 준비하고, 더 열정적으로 하려고 합니다.

화제를 바꿔 볼까요. 박성아 치어리더가 생각하는 농구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농구는 공수 전환도 빠르고, 점수 차이가 크게 나도 금방 따라잡거나 따라잡히잖아요. 지루하지 않아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또, 겨울 시즌에 밖은 추워도 경기장 안은 따뜻한 점이요. 한겨울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응원하는 것도 매력적이에요.
치어리딩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경기도 꼽아주세요.
저희 팀이 승리하면 '아파트'란 곡이 나와요. 관중분들이 계셨을 땐 모두 일어나서 따라 해주시는데 그 순간이 너무 기쁘고 벅차거든요. 그런 면에서 승리했던 매 경기가 깊은 인상을 준 것 같아요.
팬들과의 일화도 듣고 싶어요. 전자랜드 팬들이 남 같지 않을 것 같은데.
제가 아직 많이 부족한데도 기념일마다 손수 준비하신 선물을 주세요. 제가 퇴근할 때까지 기다려주시면서요. 저도 팬으로 경기장에 왔을 때 선수들이랑 사진 찍기 위해 기다리고 그랬거든요. 그럴 때마다 신기하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해요.
기억에 남는 팬이나 선물도 있나요?
매일 SNS로 응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시는 분이 있으세요. 저와 같이 찍었던 사진도 보내주시면서 "다음에도 같이 찍어요"라는 말씀도 해주시고요. 제가 낯을 좀 가리는데, 그분은 개문 행사할 때도 먼저 다가와 주셔서 마실 거라도 꼭 챙겨주세요. 너무 감사한 분이에요. 선물 같은 경우엔 지난 시즌 12월 13일 홈 경기 생각이 많이 나요. 제 생일이었거든요. 첫 시즌인데도 많은 분께 케이크와 선물을 받았어요. 데뷔 시즌 생일에 홈 경기 승리까지,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길지 않지만 치어리더 활동을 하면서 겪은 고충도 만만치 않으시죠.
솔직히 치어리더는 연습량이 생각 이상으로 많아요. 경기가 있는 날엔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경기는 2시간 정도지만, 준비할 게 많아 체력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 못하면 혼나기도 하니까 멘탈도 좋아야 해요(웃음). 하나 더 꼽자면 자기 관리요. 먹을 때만큼 행복한 게 없는데 자기 관리가 필요한 직업이라 힘들 때도 있어요.
그러나 치어리딩의 매력이 고충을 덮는 거겠죠? 나에게 치어리더란 OOO이다. 어떤 단어가 들어갈 수 있을까요?
치어리더는 나의 에너지다! 치어리딩은 팬분들과 제가 서로 에너지를 주고받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화려한 겉모습에 비해 힘든 점이 많지만 팬분들과 함께 응원하면서 정말 큰 에너지를 받아요. 그 에너지를 통해 안 좋았던 일도 금세 다 잊히고, 준비 과정에서 힘들었던 게 모두 사라지죠. 다른 치어리더분들도 공감하실 거예요. 정말 마약 같은 직업이 아닐 수 없습니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도 부탁드릴게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모든 분께서 많이 힘드시죠.... 이 시기가 지나면 경기장에서 같이 응원하는 날이 올 거랍니다. 모두 안전수칙을 잘 지키셔서 이 위기를 같이 극복했으면 해요. 경기장에서 함께 응원하는 그날만 기다리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힘내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사진 제공 = 박성아 치어리더
바스켓코리아 / 김아람 기자 ahram1990@basket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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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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