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스몰 라인업이 준 숙제, KB와 송윤하는 최대한 풀려고 했다
- WKBL / 손동환 기자 / 2025-12-11 11:55:56
청주 KB는 주어진 숙제를 최대한 풀려고 했다. 송윤하(179cm, F)도 마찬가지였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송윤하는 2025~2026시즌 초반 주춤했다. 그러나 지금의 팀 상황상 그럴 수 없다. 팀의 절대 에이스이자 첫 번째 빅맨인 박지수(196cm, C)가 이탈했기 때문이다. 송윤하가 한동안 최후방에서 버텨줘야 한다.
특히, KB의 2라운드 두 번째 상대인 부산 BNK는 KB한테 껄끄럽다. BNK 또한 KB를 껄끄러워한다. KB와 BNK 모두 매치업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양 팀 관계자들도 서로와의 맞대결을 정말 어려워한다).
송윤하는 그나마 낫다. 5번으로 나설 경우, 변소정(180cm, F)과 박성진(185cm, C), 김도연(186cm, C) 등 활동 반경 비슷한 이들과 맞서기 때문이다. 특히, 박성진 혹은 김도연과 매치업될 때, 스피드와 활동량으로 이들을 위협할 수 있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듯, KB와 BNK 선수들의 성향이 전혀 다르다. 이로 인해, 미스 매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최후방에 있을 송윤하는 그런 상황들을 전체적으로 지켜봐야 한다. 숱한 변수들에 반응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송윤하의 수비 역량이 BNK전에서 중요하다.
# Part.1 : 좋지 않은 시작
송윤하는 우선 변소정(180cm, F)을 막았다. 변소정도 뛰어난 선수지만, 송윤하는 변소정을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아도 됐다. 비슷한 피지컬과 힘, 공수 행동 반경을 지닌 선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첫 수비를 잘 해냈다. 그 후 속공 참가. 첫 득점을 해냈다. ‘수비->공격’ 선순환 구조를 형성했다.
하지만 KB가 수비 리바운드를 잘 단속하지 못했다. 또, BNK의 속도를 잘 따라가지 못했다. 매치업을 빠르게 찾지 못했다. 송윤하도 안혜지(165cm, G)를 막아야 했다. KB는 결국 패스 한 번에 수비를 실패했다. 경기 시작 2분 36초 만에 2-9. 김완수 KB 감독이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KB가 BNK 진영부터 수비했다. 송윤하도 수비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너무 넓은 곳을 신경 써야 했다. 결국 변소정에게 볼 없는 움직임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허용했다. KB도 송윤하도 수비 로테이션을 정돈해야 했다.
KB는 대인방어와 지역방어를 섞었다. 송윤하가 최후방에서 지시했다. 송윤하의 콜이 있었기에, KB는 1대1 구도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김도연(186cm, C)이 코트로 나올 때, KB는 오히려 송윤하를 벤치로 불렀다. ‘스몰 라인업’으로 본연의 장점을 활용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KB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17-25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나아진 수비력
송윤하는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강이슬이 5번을 소화했다. KB가 많이 사용하는 스몰 라인업 중 하나. 강이슬이 송윤하처럼 수비 진영을 잡았다. 베이스 라인을 움직이되, 동료들의 수비 매치업을 잡아줬다.
그렇지만 KB의 수비가 미드-레인지에 빈 공간을 많이 노출했다. 슛을 허용한 KB는 더 강하게 붙었다. 그러나 BNK 선수들의 돌파에 흔들렸다. 2쿼터 시작 2분 만에 19-31. 김완수 KB 감독은 전반전 마지막 타임 아웃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송윤하가 코트로 다시 나섰다. 강이슬 대신 5번을 맡았다. 송윤하는 강이슬의 위치와 로테이션 방식을 기억했다. 1쿼터에 강이슬 같은 역할을 했기에, 송윤하와 KB 선수들의 합이 잘 어우러졌다. 수비를 해낸 KB는 2쿼터 종료 2분 17초 전 34-33으로 역전했다.
송윤하가 안혜지 쪽에 있었다. 대신, 도움수비를 준비했다. 안혜지의 저조한 슈팅 성공률을 계산했다. 그러나 안혜지의 볼 없는 움직임과 미드-레인지 점퍼를 계산하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옵션에 늦게 반응했다. KB 또한 주도권을 놓쳤다.
KB는 2쿼터 종료 29.8초 전 송윤하와 강이슬을 모두 제외시켰다. 극도의 스몰 라인업을 가동했다. ‘스피드’와 ‘활동량’에 철저히 의존했다. 이들의 기민한 수비가 통했고, KB는 36-38로 전반전을 종료했다. 1쿼터보다 나은 수비력을 보여줬기에,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송윤하는 3쿼터 첫 수비 때 김소니아(178cm, F)를 막았다. 김소니아의 헤지테이션 드리블과 마주했다. 하지만 송윤하의 하체는 흔들리지 않았다. 김소니아에게 불안정한 슛을 강요하게 했다. 그리고 김소니아의 슛을 무위로 돌렸다.
그러나 송윤하의 주 매치업은 변소정이었다. 남은 4명 중 1명이 김소니아와 미스 매치됐다. 허예은(165cm, G)이나 사카이 사라(165cm, G)가 김소니아를 주로 막았다. 그렇지만 이들 모두 김소니아의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감당하지 못했다. KB는 김소니아에게 연속 실점했다.
송윤하도 미스 매치 대상자였다. 자신보다 훨씬 빠른 이소희(171cm, G)를 막기도 했다. 이소희의 돌파 동선을 잘 제어했으나, 이소희의 반 박자 빠른 점퍼를 막지 못했다. KB 벤치도 이를 이해했다. 할 수 있는 실점이어서였다.
BNK가 김도연을 투입했다. 그렇지만 KB의 수비 전술은 달라지지 않았다. 송윤하가 김도연을 막지 않았고, KB 선수들은 로테이션을 계속 돌았다. 미스 매치를 어느 정도 감수했다.
그러나 KB의 이런 수비는 누군가에게 노 마크 찬스를 내줬다. 의도한 수비였음에도, 실점을 피할 수 없었다. 게다가 스나가와 나츠키(162cm, G)에게 버저비터까지 맞았다. 49-59. 두 자리 점수 차로 밀렸다.
# Part.4 : 극복하지 못한 것
KB는 BNK한테 긴 패스를 강요했다. 매치업을 빠르게 찾을 수 있었다. 동시에, 림 근처를 에워쌌다. 수비 리바운드할 여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였다. KB의 이런 전략이 잘 맞아들었고, KB는 4쿼터 시작 2분 53초 만에 57-59를 기록했다. BNK의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소진시켰다.
송윤하가 어느 순간 벤치로 물러났다. 그러나 KB의 수비가 빛을 발했다. 비록 3점 라인 밖에서 슛을 내줬으나, BNK의 미드-레인지 점퍼나 돌파를 잘 차단했다. 수비 리바운드 또한 잘 단속했다. 경기 종료 3분 14초 전에는 74-71로 앞섰다.
그러나 나윤정(175cm, G)과 김소니아와의 매치업을 극복하지 못했다. 김소니아에게 3점을 내줬고, 김소니아한테 공격 리바운드를 내줬기 때문이다. KB의 팀 파울 또한 급속도로 쌓였다. KB는 결국 75-77로 다시 밀렸다. 남은 시간은 1분 47초.
KB는 수비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렇지만 KB가 손질한 볼은 베이스 라인을 벗어났다. 다음 수비 때 김소니아에게 점퍼를 허용. 75-79를 기록했다. 송윤하가 바스켓카운트로 만회했으나, KB가 만회할 시간은 부족했다. 결국 78-80으로 패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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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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