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SK 주승은 치어리더가 말하는 최준용의 인기 비결
-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2-06-10 18:38:23

※ 본 인터뷰는 4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5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바스켓코리아 웹진 1년 구매 링크,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2년 5월호 단독 구매 링크)
“팬 서비스를 워낙 잘하세요. 정규리그 끝 무렵에 고양 원정에 간 적도 있는데, 그날 경기 끝나고 최준용 선수가 농구화를 벗어서 어느 팬분께 주시더라고요. 그 팬분은 감동해서 우셨고요. 그때 느꼈죠. '팬분들께 인기가 많은 이유가 있구나' 하고요. 팬을 소중히 대하는 면이 멋있으세요”
바스켓코리아 5월호 <원더우먼>은 자타공인 SK의 승리 요정인 주승은 치어리더와 만났다. 그는 시즌 내내 순항한 SK 체육관 분위기와 최준용의 인기 비결을 밝히며,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놨다. 토익 볼 때마다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는 그가 치어리더의 길에 접어든 계기부터 예비 치어리더들에게 전하는 조언, 은퇴 후의 진로 등 주승은 치어리더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보자.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SK 승리 요정 쥬씨 주승은입니다.
승리 요정 쥬씨에 대한 설명 좀 부탁드려요.
쥬씨는 제 별명이고, 승리 요정은 팬분들께서 불러주시는 거예요. 제가 야구팀에서 통합 우승을 경험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도 우승해서 팬분들이 승리 요정이라고 해주시더라고요. SK가 정규리그 우승과 함께 통합 우승을 했으면 하는 제 바람도 있어요.
그렇군요. 먼저 근황부터 여쭤볼게요.
요샌 플레이오프 연습을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웨이트 같은 운동도 많이 하고 있답니다. 운동을 좋아하기도 하는데, 먹는 대로 찌는 타입이라 더 열심히 해요.

정규리그 치어리딩과 플레이오프 치어리딩은 어떻게 다른가요?
정규리그 때는 주로 공연을 선보이는 편이에요. 그에 비해 플레이오프는 팬분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응원곡이 주를 이루고요. 정규리그도 그렇지만, 플레이오프는 특히 매 경기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경기에 100%의 힘을 쏟아요. 1분 1초도 방심하지 않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텐션을 끌어올리는 점이 좀 다른 것 같아요.
SK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어요.
제가 이번 시즌에 농구팀을 처음으로 맡게 됐거든요. 그래서 '어? 내가 정말 승리 요정인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고요(웃음). 응원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항상 분위기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팬분들도 함께 힘내서 응원해주시고, 그게 선수들에게 좋게 작용하지 않았을까요. 정규리그 우승해서 너무 기쁘지만, 통합 우승도 욕심이 납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 만큼 체육관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아요.
맞아요. 특히 연승할 때 팬분들이 정말 많이 와주셨어요. 15연승 할 때 분위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저희도 사람인지라 지고 있을 땐 좀 가라앉거나 지치는 게 있는데, 결과가 좋으니까 더 신나고 힘든 걸 모르겠더라고요. 소속감이 강해지면서 모두가 진심으로 응원한 느낌이에요.
SK에서 첫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으신데, SK 자랑을 해보자면.
일단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아요. 저희가 보기에도 감독님과 선수분들 간의 소통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선수들끼리 친하고 편해 보이면서도 경기 때는 딱 집중하는, 그런 분위기가 승리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SK의 스턴트 치어리딩은 리그에서도 유명하죠.
저도 처음 봤을 때 신기하더라고요. 멋진 분들과 같이 응원하는 게 자랑스러워요. 지금 응원단 분위기도 너무 좋아요. 뭘 해도 다 되는 분위기랄까요(웃음).
기억에 남는 경기도 있나요?
SK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KGC인삼공사와의 원정 경기를 관중으로 가서 봤어요. 패배하긴 했지만, 3쿼터에 이현석 선수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버저비터 골을 넣은 게 가장 기억에 남아요.
특별히 응원하는 선수도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걸 보고 이현석 선수를 응원하게 됐어요(웃음). 직접 보니 멋있더라고요. 거의 묘기 수준이었어요. 그 전엔 모든 선수를 두루 응원했고요.

체육관에선 어느 선수의 인기가 가장 많나요?
최준용 선수가 아닐까 해요. 유니폼이나 피켓이 제일 많았던 것 같아요. 팬 서비스를 워낙 잘하세요. 정규리그 끝 무렵에 고양 원정에 간 적도 있는데, 그날 경기 끝나고 최준용 선수가 농구화를 벗어서 어느 팬분께 주시더라고요. 그 팬분은 감동해서 우셨고요. 그때 느꼈죠. '팬분들께 인기가 많은 이유가 있구나' 하고요. 팬을 소중히 대하는 면이 멋있으세요.
원정 경기도 자주 관람하시나 봐요.
정규리그 막판에 팀원들과 같이 보러 다녔어요. 코로나 사태 이전엔 저희도 가서 응원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홈과 비교했을 땐 좀 조용히 있게 되는 것 같아요(웃음).
인상 깊었던 팬도 있으신가요?
홈 경기마다 오시는 팬분이 계세요. 그분께서 경기가 끝나면 항상 수고했다고 SNS 메시지를 보내주시는데, 작지만 큰 힘이 되는 응원이에요. 보람을 느끼기도 하고요. 덕분에 지치지 않고 열심히 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치어리더 시작에 관한 이야기도 나눠 볼까요.
농구 치어리딩은 2021년에 처음 했지만, 치어리더 데뷔는 2019년도에 했어요. 당시 대학교 4학년이었는데, 얼떨결에 시작하게 됐죠. 제 친구가 아는 치어리더팀이 있는데 거기서 인원 모집을 한다고 한번 해보라고 했거든요. 면접인 줄도 모르고 갔는데, 바로 시작하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원래 춤은 추고 있었지만, 스포츠 지식이 하나도 없었을 때라 걱정을 조금 했어요. 그런데 괜찮다고, 배우면 된다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답니다. 지금은 누구보다 스포츠를 사랑하고 있어요.
치어리더 데뷔 이전에 이미 춤을 추고 있으셨어요?
네. 제가 어렸을 때부터 남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고, 끼가 있어서 엄마가 초등학생 때 댄스학원에 보내주셨어요. 학원 다니기 전에도 친척들 앞에서 새끼손가락에 볼펜 뚜껑 끼워서 이정현의 '와' 따라 추고선 용돈 받은 적도 있어요(웃음). 그렇게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계속 댄스 동아리 활동을 했고요. 대학 땐 군부대 등 외부 공연도 자주 갔었어요.
군부대 공연도 갈 정도면 보통 댄스 동아리는 아니었겠어요.
저희가 중앙 동아리가 아닌 사회과학대학 동아리였는데, 여성 비율이 높아서 SNS에서도 화제가 된 적이 있었거든요. 군부대나 경찰대 같은 외부 축제에서 연락이 오더라고요. 전문 댄스팀처럼 공연을 다녔어요(웃음).
춤에 소질도 있으셨군요. 치어리더를 한다고 했을 땐 주변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흔히 접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보니 친구들은 다들 멋있다고 해줬어요. 부모님께선 처음에 반대하셨어요. 제가 안정적인 직업을 갖길 원하셨거든요. 사실 지금도 달가워하시진 않는데, 제가 이 일을 좋아하니까 가끔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해주세요.

댄스 동아리 경험이 있어도 치어리딩 안무를 처음 접했을 땐 어려웠던 점도 있었을 것 같아요.
맨 처음엔 치어리딩 안무가 원래 추던 K-POP과 다르다 보니 그 부분이 좀 어려웠어요. 다행히 연습량으론 크게 힘들지 않았어요. 동아리 때도 3시간은 기본으로 했고, 공연 앞두곤 새벽 내내 연습실을 통으로 잡아서 연습하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제가 워낙 몸 움직이는 걸 좋아해요. 연습하는 만큼 실력이 느는 게 보여서 즐거운 마음도 컸고요.
치어리딩에 적응하는 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1년 정도 됐을 때 익숙해졌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아요. 신입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하라는 것만 정신없이 간신히 했는데, 그 시기가 지나니까 여유가 생겼어요. 스포츠 공부도 했고, 전반적인 흐름을 알게 되니 어느 타이밍에 어떤 노래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치어리더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조언도 해주세요.
스포츠와 춤을 좋아하면 최고의 직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경기 룰 정도는 알고 있으면 편할 거고요. 무엇보다 체력 관리가 필수예요. 활동량이 많거든요. 그리고 보이는 직업이라 예쁘게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자연스럽게 생길 텐데, 본분은 응원단이라는 걸 항상 명심해야 해요. 팬분들과 호흡하면서 응원에 집중하는 게 무조건 0순위에요.
혹시 치어리더 은퇴 후의 생활을 생각해보신 적이 있으세요?
치어리더는 오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라 항상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어요. 다른 치어리더분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저 같은 경우엔 교환학생 경험도 있고, 외국인과 대화 가능한 장점을 살려서 구단 관련 일을 해보고 싶어요. (토익 성적은 어느 정도였나요?) 볼 때마다 970점 정도 나왔었어요.
주승은 치어리더의 앞날을 응원하겠습니다. 본인에게 치어리더란 어떤 존재인가요?
농구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농구공을 골대에 넣었을 때 짜릿하잖아요. 팬들과 함께 응원하는 매 순간이 박진감 넘치고 짜릿한 게 꼭 농구 같아요.
끝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저희 응원단도 선수분들 못지않게 정말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팬분들께서 많이 오셔서 함께 응원해주셨으면 해요. 통합 우승을 위해 저희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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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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