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FINAL] “감독님은 명장 못 된다”던 최준용, 우승 후 태세 전환... “이상민 감독님도 내 버스 탔다(웃음)”

KBL / 김채윤 기자 / 2026-05-14 16:05:53

[바스켓코리아=고양/김채윤 기자] 이제 KCC에게 0%는 불가능의 영역이 아니다.

부산 KCC는 13일 고양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고양 소노를 76-68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4승 1패를 기록한 KCC는 이로써 창단 7번째 플레이오프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2년 전 5위의 기적에 이어 올해는 6위로서 ‘0%의 확률’을 뚫어냈다.

지난 1일 열린 파이널 미디어데이 당시,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에게 “나 명장 한 번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는 비하인드를 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에 최준용은 “감독님은 말이 너무 많으셔서 우승해도 명장 못 된다. 거의 농구계의 박찬호 수준”이라며 거침없는 농담으로 응수했었다. 

그러나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최준용의 태도는 180도 바뀌어 있었다. 그는 “우승했으니까 이제 명장이다. 감독님도 내 버스를 탔다(웃음)”라며 감독의 부탁대로 감독을 명장 반열에 올려놓았음을 선포했다. 미디어데이 당시 최준용의 ‘명장 불가론(?)’은 결국 기분 좋은 해프닝으로 끝난 셈.

최준용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 청부사’이자 ‘봄 초이’라는 별명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서울 SK 시절부터 이번 KCC 소속까지, 자신이 출전한 모든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며 ‘챔프전 우승 확률 100%’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이상민 감독 역시 감회가 남달랐다. KCC에서만 선수 시절 3번, 코치로 1번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감독으로서의 첫 우승을 맛보며 KCC 역대 모든 감독이 우승을 이끄는 전통을 이어갔다.

이 감독은 “나도 선수를 해봤지만, 명장은 선수들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공을 돌렸다. 특히 “정규리그 때 (장)재석, (최)진광, (윤)기찬, (김)동현, 나바로까지, 빅4가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 버텨준 선수들이 있었기에 오늘이 있다. 12명 모두가 해낸 일”이라며 화려한 주전 뒤에서 묵묵히 제 몫을 다한 선수들을 향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한편, 최준용은 우승 직후 “정규 시즌을 많이 못 뛴 미안함이 크다. 내년에는 정규리그부터 많이 뛰고 싶다”는 다짐을 전했고, 이 감독은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본인이 그렇게 얘기했으면 이번 비시즌에는 열심히 하지 않겠나(웃음)”라며 애정 어린 신뢰를 보냈다.

미디어데이를 유쾌한 도발로 달구고 챔피언결정전의 우승으로 마침표를 찍은 KCC. 선수들을 믿고 ‘버스’에 올라탄 이상민 감독과, 스승을 ‘명장’으로 만들겠다고 장담하며 핸들을 잡았던 최준용의 시너지는 완벽한 결말을 맞이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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