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허일영, “몸만 좋으면, 계속 뛰고 싶다”

KBL / 손동환 기자 / 2025-09-04 15:55:55

꾸준함을 무기 삼아 농구를 하다 보니 어느새 마흔이 됐다. 허일영(40·창원 LG)은 3개 팀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땄다. 지난 시즌에는 프로 데뷔 이래 첫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손에 넣었다. 허일영은 "난 복이 정말 많은 선수"라면서도 동시에 "운도 실력이다"라며 웃었다.

허일영은 LG에서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다. '디펜딩 챔피언' LG의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현장은 활기가 넘쳤다. 주장 허일영은 코트를 종횡무진 뛰며 선수단의 중심축이 돼줬다.

허일영은 3일 일본 오키나와 아레나에서 훈련을 마친 뒤 "우승 팀 분위기는 항상 좋다"라며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양 오리온(2016년), 서울 SK(2022년)에 이어 LG까지 3번의 우승을 경험한 연륜이 묻어나오는 대답이었다.

허일영은 LG의 창단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시리즈 7차전에서 3점 슛 4개를 퍼부으며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공로를 인정받아 MVP까지 수상했다. 허일영은 "제 역할은 항상 똑같았다"라며 "오리온 때도, SK 때도 중요할 때 한두 개씩은 넣었다"라고 말했다.

허일영은 "지난 시즌이 가장 힘들었던 건 사실이다. 기복이 너무 심했다"라며 "경기를 많이 뛸 때도 있고 짧게 뛸 때도 있다 보니 감각을 유지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허일영은 꾸준히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클러치 능력의 비결을 물으니 "아무 생각이 없어야 한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는 "던지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둘 중에 하나로 결과가 나온다"라며 "제가 넣고 싶어한다고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까 마음 편하게 던진다"라고 말했다.

허일영은 어느새 리그 전체에서 둘째 형이 됐다. 현역 선수 중 울산 현대모비스 함지훈(41)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그는 "하루하루가 정말 힘들다. 작년과 또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오랫동안 현역으로 뛸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예전엔 전혀 못했다"라면서도 "뛰다 보니 뛸 수 있겠더라. 생각보다 몸 상태도 괜찮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를 안 뛰고 벤치 한 자리 차지하는 건 싫다"라며 "5분이든 10분이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허일영은 700경기 출전을 목표로 설정했다. 지금까지 정규시즌 643경기를 뛰었다. 다음 시즌 정규시즌 전 경기를 뛰고 그 다음 시즌까지 뛰어야 목표를 달성한다. 허일영은 "몸 상태만 되면 계속 뛰고 싶다"라며 "제 몸 상태는 제가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아니다 싶을 때 과감하게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에는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허일영은 "저는 이룰 수 있는 건 다 이뤘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땄고 우승도 세 번이나 했다"라며 "이제 부상 없이 코트에 남아서 중요할 때 코트를 밟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창원 LG 세이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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