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윤예빈의 행복했던 고민, 그리고 다짐
- BAKO INSIDE / 손동환 기자 / 2026-08-14 14:05:25

인생을 사는 모두가 갈림길에 놓인다. 명확하지 않은 미래와 마주해도, 가야 할 길을 선택해야 한다.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온 윤예빈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윤예빈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나 결론을 내려야 했다. 윤예빈의 결론은 ‘이적’이었다. 행선지는 ‘청주 KB’였다.

윤예빈의 퍼포먼스는 점점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2022년 9월 27일에 큰 시련과 마주했다. 왼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것.
오른쪽 전방십자인대를 포함하면, 3번째 십자인대 부상이었다. 시련을 극복해온 윤예빈이라고 해도, 쉽지 않았다. 더 조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윤예빈은 또 한 번 ‘복귀’를 결심했다. 코트로 돌아온 윤예빈은 경기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그리고 2025~2026 정규리그에서 26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출전 시간은 18분 42초. 팀의 핵심 로테이션에 포함됐다.
2025년 여름을 어떻게 보내셨나요?
2025~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여겼어요. 그렇지만 욕심을 부리고 싶지 않았어요. 오히려 즐기려고 했죠. 훈련을 힘들게 하더라도, 좋은 추억을 많이 쌓고 싶었어요. 마무리를 잘하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큰 부상을 3번이나 당했기에, 많이 조심스러웠을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저는 2025~2026시즌 종료 후 FA 시장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그래서 2025~2026시즌마저 못할 경우, 어느 팀에서도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코트에서 더 뛰고 싶었어요. 아파도 참으려고 했죠. 통증을 참지 못한다면, 벤치에 오래 있을 것 같았고요. 어쨌든 불안감을 이겨내려고 했습니다. 그게 간절함으로 이어졌던 것 같아요.
2025~2026시즌에는 이전 두 시즌보다 많이 출전하셨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욕심을 부리지 않으려고 했어요. 조급하지 않으려고 했고요. 다만,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 보니, 더 잘 풀리더라고요.
그래도 ‘더 뛰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때마다 절제하려고 했어요. 뛰는 순간 자체를 감사하게 생각했죠. 코트에 나서지 못해도,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으려고 했고요.

윤예빈의 소속 팀이었던 용인 삼성생명은 2025~2026 정규리그를 3위(14승 16패)로 마쳤다. 2위 부천 하나은행(20승 10패)을 만났다. ‘업셋’을 준비했다.
윤예빈도 플레이오프를 남다르게 여겼다. 2024~2025 플레이오프 때 도합 3분 23초 밖에 뛰지 못해서였다. 그렇기 때문에, 윤예빈은 2025~2026 플레이오프를 누구보다 기다렸다.
윤예빈은 플레이오프에서 평균 14분 15초를 뛰었다. 4차전에는 18분 48초를 소화했다. 해당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했지만, 5어시스트 4리바운드 1스틸. 삼성생명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기여했다. 20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최고의 무대로 향했다.
플레이오프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정말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였어요(웃음). 그래서 긴장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다만, 하상윤 감독님께서 저한테 많은 걸 요구하지 않으셨어요. “짧은 시간을 뛰더라도, 모든 에너지를 쏟아달라”고만 주문하셨죠. 그래서 저는 큰 부담 없이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던 것 같아요.
삼성생명이 2차전부터 터닝 포인트를 형성했습니다.
(삼성생명은 2차전을 83-74로 이겼다. 2차전을 승리한 삼성생명은 3차전과 4차전을 모두 이겼다)
저희가 1차전을 정말 아쉽게 졌어요(56-61). 그래서 선수들이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나 자신감은 강했습니다. 그리고 다들 “부천에서 1승 1패를 해야 한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래서 2차전 직전에 “모든 걸 쏟아붓자”고 이야기했고요. 그런 마음이 2차전의 결과로 연결됐던 것 같아요.
홈 코트에서 플레이오프를 끝냈습니다. 5년 만에 챔피언 결정전으로 향했고요.
예전 생각이 많이 났어요(웃음). 다만, 챔피언 결정전은 쉽게 찾아오는 기회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제가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는 것 또한 큰 의미를 품었던 것 같아요.

삼성생명은 챔피언 결정전에서 청주 KB를 만났다. KB는 정규리그 우승 팀. 하지만 삼성생명은 희망을 얻었다. KB의 핵심인 박지수가 없었고, 삼성생명이 5년 전 챔피언 결정전에서 KB를 무찌른 적 있기 때문.
그렇지만 삼성생명의 계획은 1차전부터 꼬였다. KB의 스피드와 활동량을 쫓아가지 못했기 때문. 결국 KB한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윤예빈을 포함한 삼성생명 선수들은 KB의 우승 세레머니를 홈 코트에서 지켜봐야 했다.
삼성생명은 챔피언 결정전 직전 호재를 맞았습니다. 박지수가 없었는데요.
우승할 수 있는 기회로 여겼어요. 그렇지만 김칫국을 너무 많이 마셨던 것 같아요(웃음). 정말 잘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못했던 것 같아요. 저희가 KB보다 많이 부족했거든요. 또, KB보다 간절하지 못했고요.
말씀하신 대로, 3경기 만에 챔피언 결정전을 마쳤습니다. ‘한 경기라도 이겼다면...’이라는 생각도 드셨을 것 같아요.
그렇죠. 그렇게 했다면, 희망이라도 얻었을 건데... 그런데 너무 처참하게 무너졌어요. 너무너무 아쉽고... 후회가 많이 돼요.
돌아보면, 삼성생명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용인에서 경기를 했습니다.
그렇게 될 줄 몰랐어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 그 경기가 삼성생명 선수로서 마지막이었더라고요. 그래서 더 아쉬웠어요.

윤예빈은 2025~2026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를 맞았다. 모든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2차 FA. 윤예빈의 운동 능력과 퍼포먼스가 예전 같지 않았지만, 윤예빈을 향한 러브 콜은 강했다. 윤예빈의 공수 센스와 노련미가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예빈도 고민을 많이 했다. 윤예빈은 결국 정들었던 삼성생명을 떠났다. ‘계약 기간 3년’에 ‘2026~2027 연봉 총액 1억 5천만 원’의 조건으로 KB와 계약했다. 2026~2027시즌부터 KB의 선수로 활약한다.
2025~2026시즌 종료 후 FA를 맞았습니다. 2차 FA였기에, 고민을 많이 하셨을 것 같아요.
모든 구단들이 다 와주셨어요. 너무 감사했어요. 그것만으로도 행복했죠. 이런 상황을 상상도 못했거든요.
물론, 제가 (박)지수나 (강)이슬 언니처럼 최대어는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여러 팀들이 저를 필요로 했어요. 그게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농구 선수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 같았거든요. 자부심도 생겼고요.
하지만 그 동안 삼성생명에만 있었기에, 다른 팀의 감독님과 관계자 분들을 처음 만났습니다.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죠. 그렇기 때문에, 괴롭기도 했어요. 그리고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FA를 보냈던 것 같아요.
고민의 끝은 ‘KB’였습니다.
KB는 모든 선수들에게 좋은 구단으로 알려져 있어요. 저 역시 KB를 명문 구단으로 인지했어요. (이유를 말씀해주신다면?) 지원이 정말 좋고, 팬도 많거든요. 그런 KB한테 제의를 받았기에, 너무 감사했습니다.
KB를 선택한 이유도 말씀해주세요.
제 선수 생명이 다른 선수들보다 길지 않을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남은 선수 생활 동안, 최대한의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해요. 그래서 KB의 라인업이 저한테 크게 다가왔어요.
그리고 (박)지수랑 (허)예은이, (나)윤정이와 (김)민정 언니 등 친한 선수들도 많아요. 그것 역시 컸어요. 조건 또한 좋았고요. 무엇보다 우승을 하고 싶었어요. 여러 환경들이 좋았기에, 제가 KB로 향했던 것 같아요.
2026~2027시즌부터 삼성생명 선수들을 적으로 만납니다.
아직까지 비시즌 훈련을 시작하지 않았어요. KB 숙소에도 가보지 못했죠(웃음). 그래서 아직까지 삼성생명에 남아있는 것 같고, 이적을 크게 실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비시즌을 본격적으로 해야, 어느 정도 체감할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많은 팬 분들이 저의 이적에 놀라셨을 것 같아요. 저도 놀랐으니까요(웃음). 하지만 저는 팬 분들의 관심과 기대감을 알게 됐어요. 이번 이적을 ‘터닝 포인트’로 여기고,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습니다. 많은 기대 부탁드리겠습니다!
사진 제공 = 청주 KB(본문 첫 번째 사진-본문 마지막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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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