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박신자컵] '베테랑은 다르다' 하나은행 이이지마 사키의 막판 집중력

WKBL / 김아람 기자 / 2025-09-05 12:43:58


이이지마 사키가 베테랑의 품격을 뽐냈다. 

 

부천 하나은행은 4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 BNK금융 박신자컵 B조 인천 신한은행과의 예선 경기에서 51-47로 승리했다.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제공권에서만 37-57로 밀렸다. 그중에서도 공격 리바운드는 8-26, 완패였다. 

 

이상범 감독도 "오늘 이기긴 했지만, 이렇게 경기하면 시즌 들어가서 어느 팀에게도 승리할 수 없다. 기본적인 걸 너무 안 한다. 상대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26개 내주고 이긴 건 천운이다. 정말 고쳐야 하고 잘못된 거다. 내가 봐도 이긴 게 용하다. 말이 안 되는 농구다"라며 강하게 질책했다. 

 

그렇지만 사키의 경기 막판 집중력은 박수받을 만했다. 4쿼터 1분 40여 초를 남겨두고 42-47로 뒤처져 있는 상황, 사키는 인사이드로 파고들면서 앤드원 플레이를 완성했다. 

 

이후 정현의 동점 득점이 터졌고, 하나은행은 타임아웃을 불렀다. 그리고 사키가 승부사 모드를 발동했다. 

 

돌파 레이업으로 역전을 일군 사키는 직후 수비 상황에서 귀중한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10초가 남았기에 공격 리바운드로 내줬으면 리드를 장담할 수 없었다. 결승 리바운드나 다름없는 셈이다. 

 

경기 종료 3초를 남기곤 쐐기 자유투 2구까지 꽂으면서 팀의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선수단에 쓴소리를 전했던 이 감독도 사키에게는 "현재 팀에서 사키만 한 테크니션이 없다. 마지막에 승부를 걸었는데, 득점이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었다. 그런 부분에서 잘해줬다. 무엇보다 선수들을 불러놓고 다독거리면서 다시 해보자고 끌고 가는 모습을 높게 평가한다.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어줘서 고맙고 듬직하다"며 칭찬의 박수를 건넸다. 

 

사키는 공식 인터뷰에서 "후반에 내가 공격해야 하는데 (직접) 마무리하지 못하고 패스하는 상황이 있었다"라고 반성하며 "마지막엔 감독님께서 내가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주셨다. 해내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역전의 원동력을 밝혔다. 

 

평소 어떤 말로 팀원들을 다독거리냐는 질문에는 "득점한 선수에겐 칭찬해주고, 슛이 안 들어가도 '쏘자, 쏘자'라고 한다. 실책이 나와도 다음 걸 하자고 한다. 내가 그렇게 하다 보니 선수들도 부응해준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하는지 예시를 들어달라는 말엔 "한국어로 '괜찮아. 잘했어. 해보자'라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인터뷰 말미, 사키는 이번 박신자컵을 통해 느낌 점도 전했다. 그는 "전체적으로 다른 WKBL 팀들의 트랜지션이 빨라지고, 압박 수비가 많아진 것 같다. 그걸 극복하기 위해선 우리도 빠르게 공격해야 한다"고 힘줬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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