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막 내린 2025~2026시즌, 득점은 어디서 나왔나?
- BAKO INSIDE / 김아람 기자 / 2026-07-02 08:51:24

본 기사는 5월 중하순에 작성했으며, 바스켓코리아 2026년 6월호 웹진에 게재됐습니다.
농구 경기에서 득점이 나오는 위치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골대와 가장 가까운 페인트 존과 3점슛 라인 밖, 그 사이 공간에서 던지는 미드-레인지, 마지막으로 자유투.
바스켓코리아 6월호 <기록이야기>는 10개 팀의 득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정리했다. 2025~2026시즌 정규리그 기간에 각 팀의 페인트 존 득점과 3점슛, 미드-레인지 득점, 자유투 등이 전체 득점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 알아봤다. 그리고 각 득점 유형의 비율과 팀 성적 사이에 관계가 있는지 살펴봤다.
본 기사에서는 상관계수 등의 통계수치는 계산하지 않았다. 각종 변수가 무수히 많은 스포츠인 만큼, 전체적으로 ‘이런 경향이 있었다’ 정도의 내용이 되겠다.

확률 농구의 중심, 페인트 존 득점
위 표는 10개 구단의 정규리그 기록을 본편의 취지에 맞게 정리한 자료다. 먼저 페인트 존 득점. 전체적으로 상위권 팀들은 페인트 존 득점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대부분의 상위권 팀이 전체 득점의 41%~46% 정도를 페인트 존 득점으로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 삼성은 페인트 존 득점 비율이 36.1%, 9위 한국가스공사는 39.9%로 전체 득점에서 페인트 존 득점이 40%를 넘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페인트 존 공격은 다른 필드골보다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골대 가까이에서 슛을 던지기 때문. 뿐만 아니라 파울을 유도할 수 있고,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했을 때, 일부 하위권 팀에서는 페인트 존 득점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짜릿함 그 자체, 3점슛
3점슛은 강력하다. 추가 자유투 제외, 농구 경기에서 한 번에 넣을 수 있는 최대 득점이다. 그러나 변동성이 크다. 아무리 좋은 슈터라도 보통 시즌 평균 3점슛 성공률이 30%대에 불과하다.
페인트 존 득점 비율과 팀 순위에는 어느 정도 일정한 경향이 관찰됐지만, 3점슛은 다르다. 팀의 전체 득점 중 3점슛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팀이라고 상위권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3점슛이 차지하는 비율과 팀의 누적 득점도 비례 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즉, 3점슛이 ‘잘하는 팀’의 조건일 수는 있으나, ‘상위권 보장’으로 연결되진 않는다는 것이다.
3점슛 득점 비율이 높은 팀일수록 페인트 존 득점 비율이 낮았다. 삼성은 2025~2026시즌 3점슛 득점 비율이 40%로 리그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페인트 존 득점 비율(36.1%)은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반대 사례는 KCC에서 찾을 수 있다. KCC는 페인트 존 득점 비율(49.4%)이 50%에 육박했고, 3점슛 득점 비율은 29.3%에 그쳤다. KT 역시 페인트 존 득점 비율은 45.1%였으나, 3점슛 득점 비율은 29.4%에 머물렀다. 3점슛 비율과 페인트 존 득점 비율의 관계는 외곽 중심인 팀과 골밑 중심인 팀으로 나눌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겠다.
덧붙여, 본 기사는 3점슛 성공률이 아닌 3점슛이 전체 득점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다루고 있다. 따라서 3점슛 비율과 순위와의 관계가 3점슛의 가치가 낮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는 없다.

기대 득점은 낮지만 그래도 필요하다, 미드-레인지 득점
데이터 분석이 발전하면서 기대 득점을 계산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면, 2점슛 성공률이 50%일 때 평균적으로 한 번 시도에 1점을 얻을 수 있다. 3점슛 성공률이 35%라면 평균적으로 한 번 시도할 때 1.05점을 얻는다. 3점슛 성공률이 낮아도 3점슛의 기대 득점, 가치가 높은 것이다.
미드-레인지에서 성공률이 45%라고 가정하면, 한 번 시도에 0.9점을 얻게 된다. 3점슛 성공률이 30%만 넘어도 미드-레인지 성공률 45%와 같은 효과를 얻는다는 의미다. 3점슛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아도 3점슛 성공률이 35% 정도가 되는 선수라면, 미드-레인지보다 3점슛을 던지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결론이다.
그렇다고 미드-레인지 득점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골대 근처에는 수비가 밀집되어 있고, 3점슛은 체크하고 넘어간다. 한 마디로 수비가 골밑과 3점에 집중되면서 미드-레인지에는 공간이 생긴다. 팀에 미드-레인지가 좋은 선수가 있다면, 골밑에 공간이 생긴다. 거기에 상대의 외곽 로테이션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결국, 수비를 흔드는 보조 옵션으로 미드-레인지 게임도 필요하다. 직접 기대 득점은 낮아도 간접 효과가 존재한다는 것.
2025~2026시즌 KBL 10개 팀의 미드-레인지 득점 비율은 평균 10% 정도 수준이다. 80득점을 기록했을 때, 그중 미드-레인지가 차지하는 건 8점 정도라는 이야기. 미드-레인지 득점 비율이 가장 높은 팀은 현대모비스(15.0%)였으며, 가장 낮은 팀은 소노(5.4%)였다. 정관장(12.8%)을 제외하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팀의 미드-레인지 득점 비율은 6~8%로 확인됐다. 그렇다고 미드-레인지 득점 비율과 순위 간에는 일정한 패턴이 나타난 것은 아니다. 적어도 2025~2026시즌엔 미드-레인지 득점 비율이 높다고 팀 성적이 좋아지진 않았다.
페인트 존 득점 비율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의 패턴이 보인다. LG와 DB 등 일부 상위권 팀은 페인트 존 비율이 높고, 미드-레인지 비율은 낮았다. 반대로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 등의 하위권 팀은 상대적으로 미드-레인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애증의 관계, 자유투
마지막으로 자유투. 애증의 관계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접전인 경기에선 아까 놓친 자유투 1구가 생각나기 마련. 앞서 첨부한 표에 따르면, 누적 득점이 많은 팀들은 자유투 득점 비율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골밑 침투와 접촉을 많이 만들었다는 의미일 가능성이 있다. 누적 득점 상위 6개 팀의 자유투 득점 비율은 모두 14% 이상이다. 반면, 누적 득점 하위 4개 팀의 자유투 득점 비율은 11~12%에 묶였다. 이는 시즌 전체 득점 규모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자유투 역시 성적을 보장하진 않는다. 누적 득점 증가에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나, 자유투 득점 비율이 높아도 승패에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고 보기엔 어렵다.
예외도 있지만, 자유투와 미드-레인지 간에는 대체로 반대 방향의 경향이 나타났다.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 등 미드-레인지 득점 비율이 높은 팀은 자유투 득점 비율이 낮았다. 미드-레인지에선 상대적으로 접촉이 적어 파울 획득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
득점 유형별 대략적인 기대 득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미드-레인지 0.8~0.9점, 3점슛 1.0~1.1점, 페인트 존 1.1~1.3점, 자유투 1.5점(2구 기준, 성공률 75% 가정).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는 미드-레인지 득점 비율이 높고, 자유투 득점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미드-레인지는 페인트 존이나 자유투보다 기대 득점이 낮은 구역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공격 구조 측면에서의 한 특징으로 볼 수 있다.

요약
가장 뚜렷하게 관찰된 패턴은 페인트 존 득점 비율과 3점슛 득점 비율은 반대 관계라는 것이다. 이는 골밑 중심 팀과 외곽 중심 팀의 공격 성향 차이가 수치로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더. 상위권 팀들은 상대적으로 페인트 존 득점 비율이 높고, 일부 하위권 팀들은 미드-레인지 득점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확인됐다.
다만 이는 득점 분포만을 기준으로 한 관찰 결과이며, 실제 팀 성적은 수비력과 공격 효율, 리바운드, 턴오버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특정 득점 유형 하나만으로 팀 성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어디까지나 득점 분포를 통해 살펴본 한 시즌의 경향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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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