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윤유량 소노 헤드 트레이너, “저는 늘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BAKO INSIDE / 손동환 기자 / 2024-10-10 11:32:33

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4년 9월호에 게재됐다. 인터뷰는 8월 7일 오후에 이뤄졌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코트에서 가장 부각되는 이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코트에 보이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선수들의 퍼포먼스에 기여하고 있다. 트레이너가 대표적이다.
고양 소노의 윤유량 헤드 트레이너 또한 선수들의 뒤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다. 특히, 윤유량 헤드 트레이너는 많은 후배 트레이너들의 귀감이다. 프로 초창기부터 자신의 임무에 헌신했기 때문이다.

초보 트레이너

윤유량 헤드 트레이너는 1997년 대구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소노)에서 프로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KBL 역대 최다인 ‘32연패’라는 암흑기를 겪기도 했지만, 2001~2002시즌에는 전희철(현 서울 SK 감독)-김병철(전 고양 오리온 수석코치)-김승현(전 해설위원) 등과 함께 ‘통합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팀이 성장하는 사이, 윤유량 트레이너도 한층 성장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게다가 당시 운동 및 치료 환경이 좋지 않았기에, 윤유량 트레이너는 더 많이 공부해야 했다.

어릴 때부터 트레이너를 꿈꾸신 건가요?
용인대학교 유도학과 소속으로 유도 선수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는 형님께서 계신 기아자동차 농구단(현 울산 현대모비스)을 방문했어요. 그 때부터 이 직업을 갖게 됐고, 중앙대 농구부와 태릉선수촌에서 일했어요.(윤유량 트레이너는 “내가 중앙대 농구부 트레이너로 일을 할 때, 김승기 감독님께서 중앙대학교 졸업반이었다”고 첨언했다)
1997년에 대구 동양의 트레이너로 입사했습니다.
프로농구가 막 생기는 단계였습니다. 당시 정봉섭 중앙대 농구부장님께서 동양 프로농구단 창단에 관여하셨을 거예요. 그때 ‘이 친구를 트레이너로 써줄 수 있냐?’고 구단에 말씀하셨던 것 같아요. 부장님께서 저를 예뻐해주셨기 때문에, 제가 좋은 기회를 얻었던 것 같아요.
프로농구 초창기 때는 어떤 것들을 배우셨나요?
웨이트 트레이닝도 웨이트 트레이닝이지만, 여러 치료 방법을 배웠던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익히기 위해, 여러 곳에 공부를 하러 다녔어요.

보람
트레이너는 선수들의 몸만 관리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심리도 체크한다. 무엇보다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체크한 후, 경기에 뛸 수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코칭스태프와 의논해야 한다. 또,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잘 연결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트레이너는 세심함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기치 못한 일들이 발생한다. 선수들의 부상이 그렇다. 그래서 트레이너는 숱한 돌발 상황들을 대비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트레이너의 하루는 꽤 바쁘다.
하지만 윤유량 트레이너는 바쁜 일상 속에서 ‘보람’을 느꼈다. 보람을 느낀 윤유량 트레이너는 본연의 업무에 더 충실하고 있다. 매 시즌 종료 후 만드는 ‘자료집’이 그 증거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시나요?
보통 오전 9시 이전에 출근을 합니다. 출근 후에는 전날에 있었던 일을 체크하죠. 구체적으로는 치료 받은 선수들의 현황을 파악합니다.
선수들이 오전에 보통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저는 그때 선수들의 운동 자세를 체크합니다. 점심 식사 후에는 치료 받으러 온 선수들을 확인하고, 선수들의 보강 운동을 도와주고요.
또, 병원 진료를 봐야 할 선수들을 팔로잉합니다. 선수 관련 보고서를 쓰기도 하고요. 아마 다른 팀에 계신 선생님들도 저희와 비슷할 거예요.
트레이너는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선수들의 마음을 잘 다독여야 하는 직업이고요.
물론, 선수들과 소통을 해야 하고,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서야 합니다. 그런 이유로, 트레이너들은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을 줘야 합니다. 그래서 트레이너실이 선수들한테는 사랑방 같아요(웃음). 하지만 저희 트레이너도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습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도 있고요.
어떤 에피소드였나요?
한 선수가 어느 날 저에게 손 편지를 적어줬습니다. 너무 놀랐어요. 선수들이 저를 이렇게 생각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너무 감동을 받았습니다. 제가 더 감사했고요. ‘선수들에게 더 잘해야 한다’고 다짐했죠.
트레이너 파트가 아무리 신경 써도, 부상은 꼭 나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부상 방지’는 트레이너 파트의 첫 번째 임무인데요.
예전만 해도, 지도자들의 눈치를 많이 봤습니다. 부상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선수들도 눈치를 봤죠. 저희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렇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부상 위험 요소를 조금이라도 안고 있는 이들은 회복을 하도록,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배려해주십니다. 저희 트레이너진도 코칭스태프에게 강하게 이야기하고요.
사소한 요소라고 해도, 부상 위험을 안고 있는 선수들은 꼭 쉬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회복 기간이 더 길어지거든요. 그렇게 되면, 선수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갑니다. 팀도 선수도 ‘마이너스’만 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복귀해도 이상 없을 때, 복귀를 할 수 있도록 조절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상은 나오기 마련입니다. 다만, 반복된 사례가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 팀은 매 시즌 종료 후 자료집을 만듭니다. 그렇게 하니, 과거 사례를 더 편하게 검색할 수 있더라고요. 다가올 사례 역시 잘 대비할 수 있고요.

 

“저는 늘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했듯, 윤유량 헤드 트레이너는 대구 동양 오리온스에서 KBL과 처음으로 호흡했다. 그 후에는 대구 오리온스와 고양 오리온스, 고양 데이원스포츠에 고양 소노까지. 언뜻 보면,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기업을 경험했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윤유량 헤드 트레이너는 소속 구단을 한 번도 이탈하지 않았다. 우선 오리온스가 2011년에 대구에서 고양으로 연고지를 이전했고, 데이원스포츠가 2022년부터 오리온 프로농구단을 이어받았다. 비록 데이원스포츠는 제명됐지만, 소노가 그 뒤를 이었다. 그런 이유로, 윤유량 헤드 트레이너는 ‘ONE CLUB MAN’일 수도 있다.

오리온스 혹은 오리온에서만 25년을 보냈습니다. ‘오리온’이라는 단어가 남다르게 다가올 것 같아요.
오리온이 제 인생이었죠(웃음). 오리온 소속으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았으니까요. 그렇지만 오리온이 너무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말도 없이 끝나서, 더 서운하더라고요. 하지만 오리온은 저에게 너무 감사한 팀이었습니다. 고마운 것도 많았고요.
그렇지만 오리온 프로농구단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데이원스포츠와 1년 동안 함께 하셨고요.
물론, 데이원스포츠가 재정난을 겪었습니다. 그렇지만 단점 많은 저에게 기회를 준 팀입니다. 저의 장점을 봐줬기 때문에, 제가 데이원스포츠에서도 일할 수 있었습니다. 하고 싶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고마운 마음이 컸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고양 소노 소속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팀을 한 번도 옮기지 않은 ‘ONE CLUB MAN’ 같아요.
맞습니다. 구단명만 달라졌을 뿐, 저는 늘 이 자리에 있었습니다.

 

부딪히고 도전하라!
위에서 이야기했듯, 윤유랑 헤드 트레이너는 프로농구에 오래 있었다. 최고의 순간도 경험했고, 어려웠던 순간도 겪었다.
그리고 지금은 2024~2025시즌의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또, 창단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소노는 2023~2024시즌보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그래서 윤유량 헤드 트레이너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올려야, 소노가 성적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유량 헤드 트레이너도 자신의 임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트레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차기 시즌 중점사항은 어떻게 되나요?
농구단에서 2번의 우승을 해봤습니다. 그때의 기쁨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우승을 한 번 더 해보고 싶어요.
구체적인 중점사항은 어떤 걸까요?
제가 쌓아온 노하우만으로는 선수들을 정확하게 살필 수 없습니다. 그런 이유로, 세미나를 많이 듣고, 사비를 들여서 교육을 따로 받습니다. 그리고 나이가 있다 보니, 체력을 더 끌어올려야 합니다. 제가 힘들어하고 아파하면, 선수들을 제대로 돌봐줄 수 없거든요.
트레이너로서 궁극적인 목표는 어떻게 되시나요?
모든 사람들이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반대로, 저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줘야 해요. 그렇게 하려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프로 스포츠단 트레이너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부딪혀보고, 도전해보세요. 기회는 준비된 사람에게 오는 거니까요. 물론, 인생에서 숱한 갈래 길과 마주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어요. 다만, 선택한 것에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어진 과제에 계속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러스트 = 락(본문 첫 번째 사진)
사진 = KBL 제공(본문 2번째 사진-5번째 사진), 윤유량 제공(본문 3번째 사진), 손동환(본문 4번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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